7월 17일 제헌절날
아침 일어나니 비는 오지 않지만 날씨가 흐리다..
산엘 갈까해도 그렇지 못하고 집에만 있자니 시간이 아깝고..
그래 카메라 메고서 어디든 가보자 하는 것이 가까운 고삼 저수지였다.
연꽃도 있고 해서 사진찍는데 정신없다.
그리고 이슬비가 내리는 고삼저수의 풍경은 또 다른 맛을 느낀다.
꼴미낙시터에 있는 물 가운데에 멋진 조화가 있다..
멀리 저주지 낙시터 좌대에는 간혹 사람들이 있다.
비오는날 고기가 더 많이 잡힐려나...
이슬비가 내리는날 잠자리도 날개가 무거운지 잠시 앉아 있다..
거미줄에는 이렇게 이슬방물이 ...
꽃이며 풀잎이며....온세상이 이슬방울이다..
연꽃 중에서도 작은 노란연꽃이 아름답다..
방죽에 이렇게 작은 올챙이가 수 없이 많다..
올챙이 한마리 ~~~
올챙이 두마리~~~
정말로 많다 어찌 저렇게 작은것들이 존재하는지..
낙시하는 사람들...
♣ 김기덕 감독의 실험영화 '섬'의 촬영지 고삼저수지
1960년 9월에 준공된 고삼지는 경기도 3대기호지(송전지, 신갈지,고삼지)중에서 오염되지 않은 저수지로, 경관이 빼어나 가족 단위 캠프로 많이 찾는 곳이지만 육로 접로지역이 한정되어 있어서 상류권(서삼국 초등학교뒤),중류권(밤나무골),하류권(월향리)를 제외하고는 낚시배로 진입하는 지역이 대부분이다.
아침안개가 몽환적인 고삼저수지는 하얀 배꽃과 연분홍 복사꽃이 만발한 과수원과 연초록 옷으로 갈아입은 야산에 둘러 싸여 홀로 고독을 노래한다.
김기덕 감독의 실험영화 ‘섬’의 촬영지로 유명한 경기 안성시 고삼면의 고삼저수지는 육지 속의 바다라고 할 만큼 넓은데다 경치가 아름다워 평일에도 세월을 낚는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고삼저수지는 그림같은 풍경과 더불어 '섬'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김기덕감독은 고삼저수지를 발견하는 순간 영감을 얻었고, 이후 이곳이 영화‘섬’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1963년에 완공된 84만평의 저수지는 주변에 오염원이 없어 수질이 깨끗할 뿐 아니라 수초가 풍부해 붕어,잉어,배스 등 씨알 굵은 물고기들의 입질도 잦은 편이다.
둘레가 13㎞나 되는 고삼저수지에는 향림,양촌,삼은,꼴미 등 유명 낚시터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고삼저수지의 속살을 제대로 보고 느끼려면 방갈로형의 수상 좌대를 찾아야 한다. 수초와 버드나무가 우거진 월향리의 향림마을은 낚시꾼들이 가장 선호하는 낚시터 중의 하나로 수십 개의 수상 좌대로 인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고삼저수지는 붉게 물든 단풍이 수면에 비치는 가을이 가장 아름답다. 영화처럼 물안개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수면을 미끄러지는 목선의 정취는 바로 동양화의 한 장면이다. 그러나 아침안개를 배경으로 꽃잎이 수면을 수놓는 늦봄의 정취도 가을 못지않게 환상적이다.
세월 낚는 것이 목적이라면 배터리로 움직이는 목선을 빌려 타고 저수지를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좋다. 이른 아침 향림 낚시터에서 희미한 안개를 뚫고 비석섬을 향하면 오른쪽으로 영화 ‘섬’의 세트장이 설치됐던 ‘구석(구시기)’이 나타난다. 낚시터의 주인 희진(서정)이 수상 좌대로 은신한 살인범 현식(김유식)을 병적으로 연모하던 곳이다.
고삼저수지는 연안 굴곡이 발달된 데다 3개의 섬이 운치를 더한다. 중류의 비석섬과 8자 모양의 팔자섬,그리고 상류의 동그락섬은 야산이 물에 잠기면서 탄생한 육지 속의 섬들로 낚시 포인트이자 철새들의 보금자리로 꼽힌다. 월향리와 삼은리 사이의 용고개 수면을 벌겋게 물들이는 낙조는 고삼저수지가 꼭꼭 숨겨놓은 비경.
꽃뫼로도 불리는 꼴미는 수중에서 자라는 10여 그루의 버드나무로 인해 청송 주산지를 축소해 옮겨 놓은 느낌이다. 물오른 버드나무 가지에서 돋아난 신록이 연둣빛 뭉게구름처럼 수면을 떠다닌다. 붕어 등 물고기들에게 산란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팔자섬 주변의 수중에 심은 지팡이 같은 버드나무에서도 잎이 돋아나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봄바람이 수면에 드리웠던 안개를 걷어내면 드넓은 저수지는 순식간에 거친 바다를 흉내 낸다. 파도가 일엽편주 목선을 단숨에 삼켜버릴 듯 뱃머리를 공략하고 수면에 비친 낚싯대의 그림자도 모니터의 심장 고동처럼 끊임없이 포물선 그래프를 그린다.
저수지의 수면은 세상을 담아내는 거울이다. 하얀 뭉게구름과 일그러진 자화상도 수면을 흐르고 눈부신 태양도 수면에서 솟아 수면으로 진다. 커다란 회색 날개를 펄럭이며 유유자적하는 선비 모습의 재두루미도 수면을 날고 꽃잎 떨어지는 소리에도 화들짝 놀라 솟아오르는 물오리 떼도 수면을 벗어나지 못한다.
강태공들이 하나 둘 자리를 뜨기 시작하면 어둠이 살포시 내려앉은 저수지는 개구리와 풀벌레들의 야외공연장으로 변한다. 이따금 바깥세상의 공연을 엿듣기라도 하듯 손바닥만한 붕어가 수면을 박차고 뛰어오를 뿐 저수지는 고즈넉하기 그지없다.
가느다란 낚싯줄을 통해 수면 아래의 세상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어느새 새벽별 조차 사라지고 먼동이 튼다. 그 많던 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문득 채비에서 물고기 대신 수많은 작은 별들을 발견한다. 물고기 대신 수면을 떠다니는 별을 낚았던 모양이다.
고삼저수지는 수면을 흐르는 세월 속에서 별을 낚는 여류로움이 듬뿍 묻어나는 그런 곳이었다.
[국민일보 2005-05-04]
♣ 경기도 안성은 저수지가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큰 강줄기가 없어 곳곳에 농사용 저수지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 고삼저수지는 만수면적이 84만평으로 14개에 달하는 안성의 저수지 중에서 그 규모가 가장 크다. 그러나 분위기는 광활하다기보다는 오히려 아늑하다. 저수지로서는 보기 드물게 물 한가운데 섬들이 떠 있기 때문이다.
용문이 새겨진 비석이 발견된 비석섬과 동그락섬,8자섬 등이 어울려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좌대만도 120여개가 설치돼 있는 고삼저수지는 낚시꾼들에겐 천국이나 다름없다 .
저수지 주변을 돌아가며 버드나무가 물가에 가지를 드리우고 있어 씨알 굵은 고기가 무척이나 많다.
특히 이곳 주민들은 "얼마 전 외래 육식어종인 배스가 들어오면서 작은 고기의 숫자는 점차 줄어들고 큰 고기들은 더욱 몸집이 커졌다"고 한다. 잡혀 먹히지 않기 위한 변화인 것 같다고 하니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눈물겹다.
고삼저수지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섬'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향림마을은 영화 속의 좌대와 선착장이 설치됐던 곳.물론 지금은 그 자취가 사라지고 없지만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눈에 익숙한 주변 풍경만은 확인할 수 있다.
또 물이 빠진 후 삼은리 32번지 산돌배나무 앞에 가면 화면을 가득 메운 갈대 사이에 버려진 배 한 척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 널찍한 갈대밭을 만날 수 있다. 고삼저수지는 드라이브나 자전거 하이킹에도 제격이다.천천히 풍경을 감상하면서 저수지를 한 바퀴 도는 데 자동차로 1시간 정도,자전거로는 4시간가량 걸린다.
고요한 물가에 멈춰 잠시 숨을 돌리노라면 '철퍼덕…,척!' 물고기 뛰는 소리와 두루미·백로의 비상이 어우러지며 길 가던 이의 가슴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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