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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 누군가를 사랑해보셨나요 하지만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도 있답니다.

쉼터·삶/쉼터·좋은글

by 마루금(김두영) 2004. 9. 2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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相思花 /이해인
  
아직 한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일인가를
기다려 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침묵속에서
나는 당신께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왔습니다

죽어서라도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뜻풀이처럼 ‘서로를 그리워하는 꽃’
상사화는 6월이면 형체도 없이 잎은 시들고
석달 열흘을 보내고 난 9월에야 꽃대를 세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주 오랜 옛날 산사 깊숙한 토굴에서

용맹정진 하던 젊은 스님이 있었다

그러던 9월 어느 날 소나기가 장대처럼 내리던 날
스님은 불공을 드리러 왔다가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한 여인에게 한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수행도 멈추고 가슴앓이를 하던 스님은
석달 열흘만에 상사병으로 피를 토하고 죽고
쓰러진 곳에 붉은 꽃이 피어났는데
바로 그 꽃이 상사화라는 것이다

그래서 훗날 사람들은 서로를 그리워 하지만
만날 수 없는 숨바꼭질 같은 사랑을 상사화 사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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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는 잎과 꽃이 같이 있지 않습니다.

잎이 지고 나면 꽃이 핍니다.

그래서 스님와 세간의 여인처럼 이루어 질지 못한 사랑을 담은

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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