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2016년 설악산 공룡능선 트레일워커 |
- 장소 : 한계령 공룡능선 - 시간 : 4시간 58분 (03:00 - 07:58:00) - 거리 : 27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11'02"/km - 속도 : 5.44km/h |
설악산은 거칠다.
누구나 받아주지 않는다.
설악산 공룡능선 트레일워커....
사실 설악산에서 달린다는 것은 쉽지만 않다.
일반 육산은 나름대로 열심히 달리면 되지만 설악산이나 지리산은 그렇지 않다.
등산로는 거의 90%이상 돌이 많다.흙을 밟아볼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그렇기에 조심조심할 수 밖에 없다.
올해로 설악산 공룡능선트레일워커를 2014년부터 네번째 참가한다.
첫번째 2014년에는 대청봉 찍고 처음 참가한 대회라서 그냥 달렸다.
두번째 2015년부터 이번 7회대회까지 3연속 1위로 완주했다.
지난해는 이 대회 최고기록인 4시간 16분으로 완주했고
또 이번까지 대회3연패를 달성했다.
이번에는 비가 그친후라서 대회기록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순위만 생각하고 달렸다.
누구나 한번쯤 해 보고 싶은 대회지만 쉽게 도전하기 힘든 곳....
설악산 공룡능선 트레일워커........
안성평택에서 4명이서 함께 가기로 했지만
사정이 있어 두명이 못가게 되었다.
토요일 저녁에 안성 IC에 응국형을 픽업하여 한계령으로 달린다.
난 저녁을 먹고와서 별로 밥생각이 없지만 함께한 응국형이 식사를 해야하기에 설악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간다.
홍천에서부터 비가 조금씩 내린다.
설악산은 비가 안왔으면 하지만 어쩔 수 없다.
한계령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고 있다
조금 이른시간에 도착하여 시간이 여유가 있어 잠시 차에서 누워있었다.
버스가 도착하고 대회준비를 하고 스트레칭을 마치고 출발....
선두권으로 내 앞에 10명이 넘게 앞서간다.
초반부터 급경사의 한계령은 쉽지가 않다.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나도 천천히 앞서가지만 최근들어 오름길이 약해진 탓인지 쉽지가 않다.
한명 두명 따라잡는다.
그리고 어느정도 가니 앞에 한분만이 있다.
따라볼까 하지만 바닥이 미끄럽고 해서 조심스럽다.
헌데 앞서 간 분이 보이지가 않네...
누굴까...
어두운 밤이라서 앞선분이 누구인지 모르겠다.
조금 순위에 불안감은 있지만 일단 무리하지 않고 중청까지 가야겠다 생각하고
천천히 내 페이스대로 간다.
비가 그친뒤라서 후레쉬불빛이 강하게 비추지만 앞이 잘 안보인다.
그리고 산길달리기는 멀리까지 바라보고 달려야하는데 컴컴해서 멀리까지 바라볼 수 없고
미끄러워서 앞부분에 있는 돌멩이를 잘 봐야하기에 불빛을 멀리 할 수가 없다.
결국 앞만보고 달리다가 길을 잘못들어 되돌아 오기를 수차레....
얼마쯤 달리다보니 뒤에서 한분이 따라온다.
방형기님이 따라온다.
나보다 훨씬 많은 나이에도 아직도 참 잘 달리신다.
매번 천불동으로 짧게 완주하시다 이번엔 시간을 보고서 공룡능선으로 간다하신다.
내가 헤드렌턴이 충전용이라서 처음엔 밝지만 금방 희미해진다.
해서 내가 뒤에서 따라간다.
그리고 얼마쯤 가다보니 나처럼 길을 잘못들어 되돌아오는 여주한걸음에서 오신 김영섭님을 만난다.
선두에는 이제 아무도 없다.
셋이서 페이스를 맞쳐 올라간다.
중청쯤에 올라가다보니 뒤에 한분이 뒤쳐진다.
중청에서 소청갈림길 그리고 희운각의 급경사길을 내려가는데
위험스럽다....
지난해는 이곳에서 바람같이 내려갔었는데 오늘은 그렇게 못하겠다.
돌이 물에 젖어 있어 미끄럽고 나무가지는 더 미끄럽다.
그래서 조심할 수 밖에 없다.
중청까지 지난해보다 15분정도 늦었다.
그리고 희운가에서 시계를 보니 역시 16분이상 늦다...
희운각에서 물을 보충하고 다시 공룡능선으로 간다
무심코 둘이서 가다보니 천불동방향으로 가고 있어 되돌아오니 여주 김영섭님을 만난다.
셋이서 다시 공룡능선으로 진입한다.
공룡능선 첫번제 오름길까지 같이 했다.
사실 이곳까지는 나는 별로 힘들지 않게 달렸다.
내페이스보다는 다른 분들과 맞쳐서 달리다보니 내가 조금 여유가 있었다.
공룡능선 첫번째 오름길에서 파워젤을 짜먹고서
날이 밝아와서 달리기도 좋고하여
이제 나만의 레이스를 펼쳐볼것이다.
내리막길을 마구 달리다가 그만 발이 걸려 앞으로 고꾸라진다.
한반퀴을 뒹굴고 돌아서 일어난다...
별을 보았다....
아고.....아파라....
어깨며 손가락이며
다행스러운것은 내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것...
그리고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것.
특공대시절 낙법을 많이 해서 그런지 몸을 둥그렇게 하여 굴렀더니
크게 다치지 않은듯하다.
여기저기가 멍하니 아프다..
왼쪽 고관절 부위와 왼쪽 어깨...그리고 왼쪽 손가락 오른쪽 손가락은 멍이들었다.
잠시 정신을 차리고 내 몸을 체크해 본다.
걸을 수 있다.
다시 달려본다.
달릴 수 있다....
천천히 속도를 내어 달린다.
뒤에 따라 오시는 분들은 보이지 않는다.
다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거침없이 달린다.
이렇게 몇차레 달리다보니 어느덧 마등령이다.
날이 밝아서 달리기도 좋다.
다만 미끄럽기에 항상 조심 조심할 뿐....
마등령에서 비선대 그리고 신흥사까지 달려야한다.
지난해 40분에 달렸는데 오늘은 안될 듯하다.
그냥 오늘은 무리하지 말자.
또 금강굴 부근의 경사가 큰 돌계단에서 몸에 무리가 올지도 모르니까...
조금 여유롭게 달렸다.
비선대에서 남은거리는 평지구간이다.
이번대회는 매표소 밖에서 골인점을 정한다고 하는데
신발이 무거워인지 도로길이 힘겹다.
그리고 내 페이스로 달렸다.
다행스럽게 신흥사 조금 지나 매표소 가기전에 골인점이 있다.
이번에도 공룡능선트레일워커에서 1위로 완주했다.
공룡능선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시계를 잃어버렸다.
몇분에 골인한지를 몰라서 기록증을보니ㅣ 4시간 58분이다.
많이 늦었지만 오늘같은 날씨에 양호한편이다.
조금 기다리니 2위 방형기님이 골인한다.
잘 따라오셔서 9분차이가 난다.
그리고 김영섭님이 5시간 26분으로 골인한다....
한분 한분 골인한다..
헌데 잠시후 국공직원들이 셋이서 찾아와 항의를 한다.
왜 대회 하지 않기로 약속해놓고 하냐고 한다.
참가자들이 항의를 하지만
도무지 국공직원들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도대체 국립공원에서 할 수 있는게 뭐냐 말이다.
행사를 하면 안된다고 한다.
이것은 행사이고 산악회에서 단체로 산행오면 그것은 행사가 아니냐 되물어보지만
억지로 주장한다.
도대체 왜 그러냐고 하니 민원이 들어온다고 한다.
말도 안되는 이상한 주장을 한다....
등산객들이....?
왜 그들에게 우리가 피해를 주는건가..
산을 훼손시키는건가.
우리도 등산객이 있으면 길을 비켜주지 않아 빨리 가기 힘들다.
그럼우리도 등산객들 때문에 불편하다고 민원을 넣어야 하는가..
참...알 수 없다.
국립공원은 함께 이용하는것인데
그 이용에 제약을 주는 이유는 뭘까...
싸우기도 싫고해서 그냥 밥을먹고 차량이 있는곳으로가서 대충 닦고서 택시타고 한계령으로 와서 집에 왔다....
이번 트레일워커에서 많은 분들이 넘어지고 해서 작은 상처가 생겼다.
함께한 응국형도 희운각에서 넘어져 머리에 피가 나가 고생했다고 한다.
평범하고 누구나 할 수 있다면 왜.....하겠는가..
사람들은 거칠고 위험스러운곳을 찾는게 사람인것을......
모두들 수고 하셨습니다.
곧 추석이 다가옵니다.
즐겁고 풍요로운 추석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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