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지리산
일 시 : 2007년 2월 4일(무박산행)
산행코스 : 백무동(04:05) - 하동바위 - 참샘(5:00) - 소지봉(5:12) - 망바위 - 장터목 산장(06:15) - 제석봉 - 통천문 - 천왕봉(07:15) - 중봉 - 써리봉 - 치밭목산장 - 유평리 - 대원사 - 평촌리주차장(12:40) 총 약 소요시간 8시간 35분(식사 및 휴게시간 대원사관람시간 포함)
산행거리 : 백무동 - 장터목산장(5.8km) - 천왕봉(1.7km) - 중봉 - 써리봉(2.2km) - 치밭목산장(1.8km) - 대원사(7.7km) - 평촌리주차장(2.3km) 총 약 21.5km
누구와 : 평택산울림 산악회 산우님들과
날씨는 : 겨울인데도 따뜻한 봄과 같았음(영하 2 - 영상10)
산행기 : 산행기 쭉~~ ....등록이 안되고 날라가서 다시 쓸려고 하니 잘 될지...에이구....
전날 날씨가 영하권이라서 귀가 떨어질 정도로 추운 날씨였는데 산행하는 토요일 오전부터는 날씨가
포근하였다. 그래도 지리산인데....하면서 베낭에 넣어갈 여벌옷과 한번도 써보지 않은 안면마스크
또 올 겨울에 한번도 끼워보지 않은 장갑 등 철저한 준비를 하였다.
내 몸은 조금 피곤한 상태 그동안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서 병원에 계시다가 치료가 잘 안되어 구급차로
수원 아주대까지 오셨다.
토요일 오후에 수원에 가서 부모님과 여러 얘기를 하고 다시 왔다. 물론 생각했던 것 보다는 건강한 것
같다. 연세가 많으셔서 시간이 좀 필요할 뿐 ...
집에 돌아와서 잠이라도 청해 볼려고 해도 많은 생각에 잠도 오지 않는다..
아이들과 아내는 피곤했던지 잠에 떨어져 있다.
텔레비젼을 보다가 행여나 아이들과 아내가 깰까봐 조심조심 도시락을 챙겨본다.
물을 끓여 보온병에 넣고 또 밥솥에 밭과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내 도시락을 싼다...
곤히 잠든 식구들이 깰까봐 다녀온다는 말도 하지 않고 집은 나선다.
지하 주차장에서 베낭을 꾸며 본다..
필요없는 물건은 모조리 빼내고 베낭을 최소화 한다.
에구 그래도 무겁네...
조금 이른 감은 있지만 한경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차 타는 곳으로 가니 몇몇이서 벌써 나와 있다 .
아마도 나와 똑 같았을 것이다. 그래서 일찍 나온것 같다.
저녁 12시가 조금 안되어 산행 버스는 왔다.
베낭을 짐깐에 넣고 버스에 올라 잠깐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아 난 잠에 떨어진다.
휴게소에서도 계속 잠을 잤다...
어느덧 차는 백무동 주차장에 도착하고 산악대장은 미리 백무동매표소(이제는 백무동입산통제소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에 가고 모두들 산행 준비를 한다.
스패치를 차고 신발을 고쳐 신고, 헤드렌턴을 꺼내....그렇게 준비를 하고서 천천히 올라 간다.
이른 새벽 산행 준비를 하고서 백무동통제소에 가니 아직 이른시간이라서 조금 기다려야 한다.
모두를 산행을 하고자 하는 마음 간절하냐 서로가 지킬 것은 지켜야 하지 않는가.
국립공원 근무자의 허락을 기다린다.
기다리는 동안에 근무자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다...
드디어 출발.....
백무동에서 선두부터 후미까지 한줄로 늘어서 산행을 시작한다.
뒤 돌아보니 머리에는 불을 밝히고....
꼭 옛날 텔레비젼에 보는 탄광으로 들어가는 일꾼들 같기도 하고...
참샘까지 출발후 55분이 소요되고
소지봉까지는 출발 1시간 12분이 된 것 같다.
오늘은 후미에서 천천히 산행을 할려고 마음을 굳게 먹고 왔다.
지난번 무릎부상으로 회복을 하는 차에 또다시 무리하면 안될 것 같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베낭을 최소화 하고, 항상 하고 다녔지만 쌍스틱을 이용하여 관절에 무게를 줄이고
또 무릎보호대까지 차고서 산행을 했다.
얼마쯤 산행을 하니 이제는 팀별로 거리가 멀어져 간다.
선두는 이제 보이지 않고 군데 군데 불빛만 보인다.
내 뒤를 보아도 저 멀리 불빛만 보일뿐이다.
그냥 무심코 앞사람만 따라 간다.
그러던중 앞사람 두분이서 잠시 쉬어 간다.
난 계속 가기에 또 두 사람을 앞서 간다.
조금 더 가니 또다시 쉬는 분이 있다.
계속하여 이렇게 가다보니 앞에 가는 분에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뒤에서 누군가 훽하고 지나간다.
닉네임 별종인간...
설악산 대청봉산행시 함께 제일 먼저 올라 갔던 분이다.
엥....
그래도 참아야지...
먼저 가라하고 난 천천히 앞사람이 있기에 뒤를 따라 본다.
이렇게 약 10분 정도 가다보니 앞에 가는 분들이 잠시 쉬어 간다.
난 쉬지 않고 아니 별로 쉴 생각도 없다.
땀이 조금 날 뿐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이제는 앞에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내 앞을 앞질러 간 별종님을 따라 잡아 볼까...
내심 이렇게 하면서도 이미 늦은 줄 알면서도 그렇게 나도 모르게 두 발은 조금 빨라진다.
조금 가니 네스카님이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나두 말없이 잠시 서 있었더니
천천히 산행한다고 하더니 빨리 왔다고 했다.
그러게요...어떻게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하면서 조금 쉬고는 난 먼저 가겠다고 산행을 계속한다.
이제 홀로 산행이 되어 버렸다.
참샘에서 소지봉 그리고 망바위 장터목까지 홀로 산행을 했다.
출발 후 1시간 44분
망바위이다.
오늘은 하늘을 보니 보름달이 떠 있다. 달빛이 눈덮인 지리산을 더욱 밝게 해 주었다.
헤드렌턴을 하지 않아도 잘 보일 정도이다..
홀로 산행을 해도 무서움도 없다.
너무나 평온하고 행복했다.
마무런 생각도 없이
일주일동안 복잡했던 내 머리속을 깨끗하게 해 준것 같다..
업부상 스트레스 그리고 부모님 또 집에서까지의 스트레스가 다 날라 가 버린것 같다.
이래서 산을 찾는가 보다.
홀로 산행을 하면서 이제는 내 두 발은 언제 자동적으로 속도가 빨라진다.
힘들지도 않다...
그냥 발이 앞으로 나가면 나도 따라 가는거다..
장터목 산장에 2시간 12분 정도 소요되어 도착했다.
물론 기록을 세울려고 한것은 아니다...
먼저 올라간 사람이 고작 해야 3-4명정도인 것 같은데...
산장안을 둘러 보아도 아무도 없다.
베낭에서 아이젠을 꺼내 신발에 차고
또 자켓을 꺼내 입어 본다.
날씨가 따뜻해도 그래도 지리산천왕봉인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산행을 막 할려고 하니 산울림 식구 들이 몇명 올라 온다.
네스카님도 나처럼 산장을 둘러 보다가 곧장 천왕봉으로 향한다.
나도 뒤따라 천왕봉으로 향한다.
별종님은 장터목에서 라면 끓여 먹자고 하고서 천왕봉으로 올라 가버렸으니 라면은 어디서
끓여 먹는다...치밭목산장 밖에 없잖아....
제석봉의 여명이다.
생각했던것 처럼 장터목 산장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는 길은 미끄러웠다.
그도 그럴것이 해가 비추는 곳이라 오전에는 눈이 녹고 저녁이면 다시 얼어 버리기에 미끄러울 수 밖에
없다.
제석봉에서 산울림 일행은 일출을 보기로 한다....
천왕봉까지는 무리라고 생각해서 제석봉에서 여장을 풀고 일출을 기다린다고 한다.
난 그냥 천왕봉으로 향한다...
머리속에서 계산해 보니 천왕봉 일출이 가능할 것 같다.
그리고 오늘은 날씨도 협조해 줘서 천왕봉일출이 멋있을 것 같다.
일행을 뒤로하고 천왕봉으로 향한다.
조금 힘들다.
빠른 산행은 하지 않았지만 산행을 할만 하다...
천왕봉에 오르니 많은 사람들이 천왕봉위에 모여있다.
잠시 천왕봉에 서서 산능선을 한바퀴 돌면서 바라다 본다.
해가 떠오른 쪽은 여명으로 붉게 비춰지고 반대편은 산줄기가 살아 꿈틀거린 것 같다...
이것도 잠시 곧 해가 떠오를 것 같아....
일출을 맞이할 장소를 몰색한다..
이미 좋은 자리는 일찍 온 사람들이 삼각대를 펼치고 자리를 하고 있다.
난 정상에서 앞으로 조금 내려가서 적당한 장소에서 베낭에 있는 카메라와 렌즈를 300mm로 바꿔본다.
일출을 맞이할 준비를 마치고 있자니 해는 가스위로 찬란하게 떠 오른다..
정상에서는 환호소리와 카메라 셔서 소리가 요란하다...
사람들 마다 한순간을 오래도록 보관하고자 카메라에 열심히 담아본다 .
재미있다.
해를 보면서도 이런생각을 해본다...
요즘은 핸드폰이 발달하여 핸드폰에 카메라 기능이 있기에 어떤이는
연신 핸드폰으로 일출을 찍는다...
"스 ~~ 마 ~~일"
하하....
난 오늘 일출을 찍기위해 지리산에 온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카메라만 준비하고 삼각대는 준비하지 않았다.
아쉽다..
300mm의 렌즈는 흔들린다
숨을 멈추고 사진을 찍어도 흔들린다.
조금이라고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스틱을 눈에 꼭 찍고서 일각대로 대신한다.
그래도 조금은 흔들린다.
해는 짧은 시간에 눈이 보일정도로 빨리 올라 간다.
일출을 보는 것은 행운이다.
또 벌겋게 따오르듯 떠오르는 일출은 오랜 기억에 남을 것이다.
하지만 일출사진은 조금 아쉽다.
짧은 시간에 해가 떠오르기에 일출사진을 다른 표현으로 찍기가 어렵다.
잘 된 일출 사진은 어떤 사물을 배경으로 실루엣처럼 찍어야 하는데도 오늘은 그냥 해만 찍어야 했다 .
또 다른 기회가 되면 그땐 좋은 일출 사진을 찍어 보자..
우리 산악회 산우님들은 다 어디로 갔노...
두리번 거려도 아무도없다.
사진한장 찍어야 하는데...
홀로 찍을 수는 없고...
안되겠다..
상부상조를 해야지....
사진을 찍고 있는 분들이 있기에 옆에 서서 기다린다 .
역시나 내 예감은 적중했다.
내명이서 독사진을 찍고 단체 사진을 찍을려고 한다.
옆에게 기다렸던 난 "제가 찍어 드리겠습니다." 하고 서 멋지게
두컷을 찍고서 나두 한컷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처럼 보이는 산줄기들이다..
아침 해가 떠오른 쪽으로는 안개가 조금 있다.
한폭의 그림과 같다.
산 아래는 안개가 살짝 있고 산 줄기는 서로 고개를 내밀어 쳐다 볼려고 하는 것처럼 누구 모가지가
더 긴지 서로 쭉 내밀어 본다..
중봉이다.
아침 식사를 적절한 곳에서 대략하고서 산행은 계속된다.
중봉으로 가는 사람들은 별로 없어서인지 눈이 많이 쌓여 있다.
천왕봉에서 중봉으로 하산길에서는 아이젠을 찾는데도 미끄러져 재미 삼아 미끄럽도 타면서
쉽게 내려왔다.
여기가 중봉이네....
중봉에서 잠시 천왕봉을 바라다 보면서 사진도 찍어 본다.
함께 한 일행은 5명
별종님에게 사진 한장 부탁하고서
천왕봉을 멀리한다.
써리봉..
아직도 대원사가 9.5km나 된다.
이곳 유평리 대원사 코스는 생각보다 코스가 길어서 지루함이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는다.
지리산 종주를 하는 사람들은 이곳으로 많이 찾지만 일반적으로 중산리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이제 하산길이라서 서로 들 여유롭게 산행을 하고 있다.
얘기도 하고 또 사진도 찍고 등등
하지만 이런것도 잠시...
써리봉에서 바라본 산능선...
치밭목 산장에서 잠시 쉬었다가 하산을 한다.
곰돌이님과 2분이서는 뒤로 쳐진다.
다리가 안 좋은 것 같다....
하산길에 너무 길면 관절에 좋지 않는데...
난 걱정했던 것 보다 관절이 편안하다..
무릎보호대까지 차고 와서 인지
관절에는 통증이 없다...
피로한 느낌도 없고....
어느정도 하산 하다보니 이제 눈이 없다...
그래서 아이젠을 벚어 넣고 천천히 하산해 본다...
그런데 다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조금 가다가 다시 내려 가겠지 했지만 오르막 길은 계속 된다.
다시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막길
앞서가던 산우님이 또 오르막길이네 하면서
지루함을 달래 본다.
시간이 빠르다
아직 후미는 올 생각도 하지 않고
함께 하다가 뒤로 쳐진 곰돌이님과 두분은 아직도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우린 셋이서 잠시 대원사를 들러 본다.
대원사는 여승이 있는 곳이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일요일 아침에 불공을 드리려 찾았다.
난 그냥 사진만 몇장 찍어 본다.
대원사에서 바라본 지리산
대원사 대웅전
대원사까지만 오면 다 올줄 알았지만
아니다 대원사에서 다시 2.4km 정도를 가야만 주차장이다.
대원사에서 주차장까지의 거리가 상당하여 힘들게 산행을 마침 사람들에게는 좀 지루하게 느껴 질
것이다.
그래도 산행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이런 경험이 있기에 지루함을 달래 줄 안다....
대원사 주차장에 오니 이미 산행을 마친 산악대장과 그리고 중산리로 하산한 분들이 몇분이서
따뜻하게 찌게를 끓이고 있다.
베낭을 차에 넣고 따뜻한 찌게를 한그릇 먹고나니 그래도 시간이 남는다...
그래서 잠시 계곡으로 내려가서 차가운 물에 세수도 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 본다.
후미와는 2시간 이상 차이가 날것 같다.
대원사 계곡에도 이제 봄이 오는 것 같다.
버들강아지가 봄을 알리고 또 계곡에 쌓였던 눈이 녹고 얼음이 녹아 내린다.
사진에서 보는 것은 물방울이 튀어 맺힌 얼음이다.
정말 어찌나 맑고 깨끗한지 수정과 같았다...
이렇게 오늘 지리산 산행을 무사히 마친다....
올해도 계획이 지리산에 몇번 와야 하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지리산은 언제 와도 새롭다....
다음 지리산을 찾을 때는 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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