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먼 지역이지만 광주는 나와는 가까운 존재이기에
일찍이 신청을 했다.
3.1일날 서울에서도 하프코스의 마라톤을 개최하는 곳은 있었으나
처음 신청할때 풀코스를 하고자 했기에 다소 먼 거리의
광주일보 3.1절 마라톤을 신청했었다.
신청을 하고 약 2달이 지나도록 충분한 훈련기간이 있었으나
솔직하게 말하면 훈련을 할 수가 없었다.
겨울날씨에 협조를 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가장 큰이유는 다리 근육의 불규칙적인 발달로 관절에 무리가
간 것이다.
한달전에 금북정맥 산행을 한답시고 당일산행으로 35km 이상을 했기에
관절에 무리가 왔다.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 마라톤 훈련을 조심스럽게 하였다.
그러다 보니 운동부족으로 몸무게는 줄지 않고 나를 고민스럽게 했다.
훈련의 결과는 대회날 나타 난것 같다.
대회 당일날 욕심을 버리고 가볍게 시작하자고 마음을 비웠다.
혹시라고 뛰다가 관절이 아프지 않을까
발목이 아프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지만 대회는 다가왔다
시계는 5시에 맞추고 새벽에 일어나서 미리 준비해 놓은 옷을 입고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렸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조금은 비 경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부터는 먼거리의 마라톤은 피하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을 택하여
마라톤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이라소 차량은 많지 않아 곧바로 정읍휴게소까지 갔다..
가스 충전도 해야지만 먼저 중요한 것은 몸무게를 최대한 줄여야 하기때문이다.
이런 벌써 다른 지역에서 온 대형버스가 주차하여 나와 같은 달리미들이
화장실에 줄을 섰다....
기다리다가 볼일 보고서 다시 광주까지 갔다.
가는데 별 어려움이 없어 예상햇던 시간내에 도착하여 주차를 마치고
다시 마지막으로 화장실을 들려 소변을 마쳤다..
왜냐면 다리에 쥐가 날 것을 대비해서 억지로 오면서 물을 1L정도를 마셨기에
당연히 배출시킬 수 밖에 ...
광주에 오니 꼭 고향에 오는 것 같다.
대회 주최자의 연설도 전라도 말씨라서 반갑고 재미났다...
대회는 출발신호와 함께 진행되었다.
먼저 출발하지 않고 후미에서 천천히 출발했다.
고장 차이 나봐야 1분 차이지만 처음부터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을려고 했기 때문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3.1절이라서 태극기를 모자에 꽂고서 달렸다.
물론 불편하여 조금 달리다가 어린아이에 태극기는 쥐어 주고서 천천히 많은 달리미들과 함께
페이스를 조절해 가면서 달렸다.
5km - 24분
천천히 뛰었다고 생각했는데도 25분이내이다.
아마도 내가 매일 연습하는 코스가 생각보다 조금 긴 거리인것 같다.
또 언덕이 있고하여 연습하는 코스가 더 힘든코스였을 것이다.
그래서 가볍게 달렸는데도 24분에 달렷으니 말이다.
10km - 48분
이때만 해도 페이스를 조절해 가면서 달렸다 .
혹시나 다리가 아프지 않을까 조마 조마 하면서도 말이다.
15km - 1시간 13분
하프구간 - 1시간 39분
15km에서 하프구간까지가 오버페이스 였다.
몸 컨디션이 걱정했던 것 보다 좋고 기록도 괜찮기에
욕심이 생겼다.
3시간 20-30분 정도로 완주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또 이대로만 달린다면 충분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이것은 나의 큰 실수이다.
결국 25km 쯤에서 내가 그동안 걱정했던 발목이 아프기 시작했다.
앞으로 내딛지를 못하겠다.
그냥 가볍게 뛰었다.
물론 속력도 나오지 않았다.
30km 이제 조금 지친 몸이다.
아침에 아무것도 먹지 않고 바나나 몇개 먹고서 출전한게 문제이다.
사실 에너지젤를 5개 구매하여
아침에 먹고 또 가지고 뛰다가 25km쯤에서 하나 먹을려고 했지만
집을 나올때 찾아 봐도 없다.
어디도 두었지 ...
냉장고 ..
또 차안에도 찾아봐도 없다...
시간이 흘려서 그냥 나왔지만 아쉽다.
운전하면서 생각컨대 아이들이 먹어 버리지 않았냐.
아닌데...
결국 다음날 찾은 것은 차 트렁크에 놓고 찾지 못했지만
그래서 30km에서부터는 지치기 시작했다.
그동안 앞질러 갔던 사람들이 다시 나를 앞질러 간다.
조금 더 뛰어 본다...
30km 까지는 3시간 30분 페이스매이커들이 오지 않았다.
또 32km 정도까지 나와 같이 갔지만 그들도 조금 빠른 페이스여서
잘 하면 될 것 같다는 한가닥 희망으로 발을 내 딛지만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
이제 통증을 사라졌다.
근육이 굳어 발이 올라가지 않는것이 문제이고
배가 고프다..
힘이 없다.
35km 넘어서는 내 뒤에 있던 이들이 나를 앞질러 간다.
그래도 아직을 뛰어서 간다...
하지만 38km 쯤에서는 뛰었다가 걸었다가를 반복하다가
마지막 트렉에서조차 힘이 없어 뛰기가 힘들다...
사진을 보지만 마지막 트렉에서조차 힘이 든 표정이다.
결국 기록은 3시간 57분 57초에 서브4에 만족해야 했다.
다음 18일에는 충분한 준비와 페이스 조절을 잘하여 3시간 30분이내에 달려 보고자 한다.
스스로 잘했다고 위로해 본다...
대회가 끝나고 간단한 간식과 그리고 봉사단체에서 준비한 먹거리는 조금 먹고
집에까지 운전을 하고 왔더니 집에 올라가기 힘들 정도로 다리가 아프다.
조심스럽게 집에 도착하여 누워서 스트레칭을 하고 또 다음을 준비해 본다...
출처 : 안성마루금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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