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 2007년 8월 19일 오전 10시 출발
장소 : 가리왕산 마왕치
참가코스 : 풀코스 42.195km
날씨 : 무자게 더웠음
기록 : 4시간 42분 23초
순위 : 64/144
참가기 :
무더운 여름 ....
뜨거운 태양보다는 계속되는 비때문에 훈련을 많이 하지 못하였다.
휴가철에도 그리고 어제도 비가 올거라는 예보에 내심 걱정이다.
더운여름날 비가 내리면 오히러 좋을지 모르지만 요즘들어 폭우는
무서울 정도다
그래서 걱정이 되면서도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해발 1000m의 고지에서 달려 본다.
새벽 3시에 잠에서 깼다.
전날 좋지 않는 일로 잠을 편안히 잘 수가 없었다.
조금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있는 상태였던가 보다.
시계는 4시에 맞쳐놓고도 일찍일어나서 준비하고 출발했다 .
도로는 차가 없어 2시간 30분만에 가리왕산휴양림에 도착했다 .
아직 아무도 없네...
잠시 차을 세우고 잠을 잤다..
약 40-50분쯤 잤을까....
대형버스가 오고 본부석에서 기념품과 배번을 나누어 준다.
그리고 잠시후 8시 10분에 2호차를 타고서 약 50분동안 대회장으로 올라가야 했다.
24인승이라서 다소 좁은 버스에 타고서 산으로 산으로 올라간다.
도대체 얼마나 올라가야 하나...
끝이 없이 오르막길이다.
천국으로 가는 계단인가...
차는 쉬지 않고 가도 끝이 없는 길같다.
차창밖의 풍경은 참말로 아름다웠다.
어제 저녁에 비가 와서 인지 하늘은 구름이 걷히고 있다 .
산봉우리마다 구름이 넘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골짜기에서 피어오르는 안개....
이른아침에 운전하고 올때 계곡에 물이 흐르고 그 흐르는 물위로는 물안개가
자욱하여 강원도 산골짜기의 아름다움이 이런거구나 하고서
잠시 사진이라도 찍고 싶은 심정을 억누르고 대회장으로 향했었다..
마항치 ...
얼마나 올랐을까...
산중턱에 넓은 광장이 있고 이미 몇몇이서 대회준비에 바쁘다.
많은 사람들은 오지 않았지만 적당한 인원인것 같다.
모두들 대회 준비를 한다..
나도 오늘 날씨가 더울것 같아 썬크림을 바르고 준비를 마치고 물품을 보관하고서
대회개회식과 그리고 스트레칭을 마쳤다.
출발 ...
진행에는 큰 차질없이 정시에 출발했다.
정선국유림관리소장의 징소리에 맞쳐 힘차게 출발....
출발점...
그리고 반대편에는 결승점의 프랑카드가 걸려 있다.
곳곳에서 모여서 서로들 반기며 인사하고 또 스트레칭을 하고서 사진촬영도 하고...
하늘은 꼭 가을하늘처럼 코발트빛깔을 낸다.
하얀구름이 더 아름답다..
그렇게 많지않은 인원이라서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었다.
남자 약 160명 여자 약 20여명쯤 대략 약 200명정도의 참가자들이다.
코스도...
가리왕산 1050m에서 출발하여 해발 약 850m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코스다
가리왕산 8부능선을 한바퀴 돌고 도는 것이다.
출발장면..
난 두번째 줄에서 출발했다.
처음 약 10km까지는 내리막길...
천천히 간다고 했지만 선두그룹으로 끼어들어 약간 오버페이스했다.
5km쯤가서 속도를 줄이고...
출발은 언제나 즐겁게...
처음 코스도를 보고 고저차를 보니
처음 약 20km까지는 내리막길이고 25km부터는 오르막길이어서
나름대로 계산을 하고서 뛰었다.
한참을 계속하여 내리막길이어서 내심 모두들 걱정이다.
이렇게 내려가서 다시 올라올려면 힘들텐데.
같이 가던 참가자가 후반부는 오르막길일거라고 해서
아마도 그렇것 같다고 했더니 모두들 걱정이다.
하지만 틀렸다.
18km쯤 가니 오르막길이다.
난 조금 오르막길이다가 다시 내리막길이겠지하고서
조금 힘들어도 뛰었다.
그런데 계속된다.
결국 잠깐 쉬었다. 호흡을 고른다.
그리고 다시 뛰어간다.
속도가 나지 않는다
5km 구간을 약 35분정도 뛰는 것 같다.
이런...
얼마나 갔을까.
앞에도 뒤에도 아무도 없다.
홀로 더위와 싸워가면서
또 가리왕산의 아름다움에 빠져 가면서
달리고 달린다.
약 30km 지점인지 사진찍는이가 있어 잠시 포즈를 취하고
달린다.
주로는 정말 조용하다.
도시에서 처럼 소리를 지르고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것도 없고
자봉들의 화이팅소리도 없다.
여기 자봉님들은 정말 조용한 목소리로 "힘내세요" 한마디 뿐이다.
물은 약 4-5km 구간마다 있고 간식은 두번 인가 있었는것 같다.
아침일찍 출발하여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고작 먹은거라고는 어제 물에 타 두었던 에너지업 한봉지 뿐
이걸로 하루를 버티고 또 42.195m를 뛴다는게 어리석은 짓이다.
중간에 간식이 있어도 먹히지 않는다.
그저 물만 먹을뿐
물은 시원한 얼음물이 아니다.
어쩌면 나에게는 더 좋은 물일지 모른다.
갑자기 찬물이 배속으로 들어가면 속이 좋지 않고 더 갈증이 나는데
미지근한 물이어서 더 좋았다.
물론 대회게시판에는 시원한 얼음물 주지 않았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배가 고프다..
레이스 속도는 나지 않았다.
30km 쯤에 달릴때 이런 속도로 가면 약 4시간 10분대에 들어갈 것 같다.
하지만 힘이 없고 날씨는 덥고
오후1시간 넘어가니 바람이 불지 않는 곳에서는 숨이 꽉 막힌다..
조금씩 쉬어 가면서
아직까지는 여성 참가자 한분만이 내 앞에 갔다.
체격이 가벼워 보이고 잘 달린다..
욕심없이 먼저 보내고
더위와 싸워가면서 달려본다.
그런데 마지막 37km쯤 부터는 힘도 없고 배도 고프고 날씨는 덥고
어지럽다...
걷자...
걸어..
계속해서 물만 먹었더니 배가 아파 온다..
배를 움켜쥐고서 잠시 서서 쉬고 싶지만
그래도 한발이라도 걸어간다.
주저 앉아 버리고 싶다.
몇발짝 더 걷고는 나무에 기대어 서서 쉬고 싶다..
쉬지는 말자고 한발 한발 걸었다.
약 3km를 그렇게 걸어갔다.
간혹 길옆에는 흐르는 물이 있어 물도 마시고
머리에 물도 끼얹었다..
한두차레 그렇게 하였더니 씽하고 여성참가자 두분이 지나가 버린다..
마지막 힘을내어 물먹은 힘으로 달려본다..
끝까지..
죽는힘을 다해 골인했다.
좋다...
생각보다 기록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렇게 더운날 그리고 악조건에서 오르막길에서 조금은 걸었지만
너무좋다.
골인을 하고 경품추첨을 마치고 물 한병과 그리고 옥수수 하나를 먹고
이제 시원한 계곡으로 들어가고 싶다.
차량은 우리를 다시 시원한 계곡으로 안내해 준다.
계곡물에서 옷을 입은채로 그냥 들어갔다.
하지만 어찌나 차가운지 오래 있지는 못하겠다..
시원한 계곡물에 머리와 몸을 씻고 몸의 열을 식히고서
다시 옷을 갈아입고 식당으로 향한다 .
미리 와 있는 분들과 함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집으로 향한다.
집에 도착하니 7시 50분...
조금 먼 거리였다.
자연이 준 선물일까...
어떻게 이렇게 좋은코스가 있을 수 있을까.
오늘도 100회 마라톤 클럽회원님들도 많이 오셨다 .
늘 주로에서 보신 분들이다..
그분들의 말에 의하면 혹서기보다 훨씬 힘들었지만 더 재미있었다고 한다 .
또 내년에도 다시 올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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