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기장 주변 한바퀴 돌고.
청계사...이제부터 본격적인 오르길 시작.....
골인지점 즐겁게 ......
대구 성암산.......
지난 9산 종주를 마치고 얼마만인가.
아침 일찍 아이들과 와이프가 잠든 사이 난 조용히 집을 나섰다.
4시 50분에 출발하여 대구를 향해 가는데 조금 졸립다..
칠곡휴게소에서 잠시 눈을 부치고 먹히지 않지만 험난한 산악코스를 달릴려면 뭐라도 먹어야 하기에 아침을 먹고
다시 대회장에 왔다.
이미 여러참가자들이 와 있었고 이태재님은 부지런히 안내를 한다.
조금 춥다..
옷을 어떻게 입을까...
결국 타이즈에 긴팔티를 입고 그 위에 바람막이 옷을 입고 출발준비를 한다.
처음 하프코스 참가자들이 힘차게 나가고
풀코스 참가자 들은 월드컵 경기장 주변을 한바퀴 돌고 다시 청계사 쪽으로 향한다.
청계사 지난봄에는 내려오는 길이었는데 이번에는 오르막 길이다.
난 처음부터 속도를 내지 않았다
그래도 선두권이다.
사실 난 대구만 오면 부상을 안고 온다.
지난 9산 종주때는 왼쪽 가슴뼈가 부너진 상태에서 완주를 했고
이번에는 오른쪽 발등의 부상으로 훈련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성암산 산악마라톤을 출발한다.
월드컵경기장을 돌면서도 조심스럽게 발등의 통증을 느켜본다.
괜찮겠지 하면서도 보폭을 크게 하지 않고 천천히 달려 본다.
청계사까지 한두차레 신발끈이 풀려서 다시 묶고 나니
약 15위권 정도이다.
청계사 지나 오르막길에서 약 3-5명을 앞질러가고 나니
10위권 정도 비내고개 그리고 병풍산까지의 임도
임도를 달리고 있자니 9산 종주할때의 그 무서움이 되살아 난다.
어두운 밤길에 앞에도 주자가 없고 뒤에도 주자가 없는 상태에서 이 길이 맞는지 이길로 가는지 알 수 없어서 뒤에 오는 주자 최성열님을 기다렸던 기억...
그 길을 다시 달려본다.
좋다...
반환점 마지막 구간에서 조금 쳐졌다.
아무래도 훈련 부족인것 같다.
반환점에 도착하니 바나나 하나를 먹고 다시 출발
내리막길이라서 힘을 내어 본다.
약 12위권으로 달려 간다.
뒤에 힘들게 달려 오는 참가자들에게 화이팅을 외쳐주고..
내리막 길이라서 인지 금방 도착했다.
다시 산길.....
휴....
이제 조금 속도가 나지 않는다.
오르막길에 힘이 없다.
예전에는 오르막길에 강했었는데
이번에는 역시 훈련부족으로 오르막길에는 약하다.
어쩔 수 없지
오르막길에서 뒤에 오던 분들에게 추월 당하고
다시 내리막길에 따라 잡고
그러다 보니 조금씩 뒤쳐저 간다.
성암산 정상은 보이는데...
성암산 능선의 오르락 내리락 하는 코스에 그만 지쳐 버린 것 같다.
성암산 정상을 지나고 이제 마지막 내리막길...
급경사이다.
9산 종주시에는 이길을 올라 오는 길이었다.
그때 종아리가 찢어질 정도로 아팠는데도 맨 선두에 달렸는데
이번 성암산에서는 거꾸로 내려가는 길이다...
옥수골 메밀밭식당 앞에 막거리와 김밥이 있다.
배가 고파서 김밥을 한줄 먹고서 한줄은 들고 출발했다.
이런 물이 없어서 김밥이 목에 딱 걸린다..
다행히 조금 달리다 보니 넘어 갔다..
휴......
뭐야........
이거 너무 한거 아니여 ....
풀코스 마지막 구간인 35km 지점부터 오르막길이다.
그것도 500고지가 넘는 산길을....
아이구....
앞에 주자는 보이지 않는다..
발은 나가지 않고...
휴....
이렇게 몇일 훈련을 하지 않았다고 체력이 약해졌냐.
어디 막대기라도 없냐 찾아봐도
다 썩은 나무가지만 있고 ..
한참을 올라가다 보니 썩은 나무가지 중에 괜찮은 것 하나 있네...
꺽어서 지팡이로 사용...
앞에는 등산객들이 몇몇이서 등산을 하고 있다.
저 사람들을 따라 잡아야 하는데도 등산객도 따라잡지를 못하겠다...
그래도 등산객쯤이야...
정상을 오르고 있자니 뒤에서 두분이 따라온다...
내가 조금 늦은가 보다.
다시 내리막길
내리막 길에 속도를 내었더니 한분은 뒤에 쳐저 버리고
둘이서 이야기 하며 조금 함께 달렸다.
다시 마지막 오르막 길이 있다..
휴....
산 넘고 산 넘어라고 했냐....
그래 어디 한번 해보자
마지막으로 있는 힘 다하여 넘고나니
더이상 넘을 봉우리는 없다.
이제는 내리막길 3km
같이 달리던 분이 뒤로 쳐진다.
이제 있는 힘 없는 힘 다하여 달려보자...
다리 근육이 땅긴다..
그래도 죽든 살든 달려보자고 ....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는데 한분이 천천히 가고 있다.
추월.......
이제 저수지 지나다 보니
골인지점에 두분이서 가고 있다.
내친김에 두명 더 따라잡는다 하고서 달려가니
엥....
하프주자다...
먼저 가이소...
약 5M 뒤에서 골인...
배가 고파서 곧장 먹거리 쪽으로 가서
어묵 두그릇을 먹고서
잠시 쉬었다...
집으로왔다...
오늘 산악마라톤의 진맛을 느낀 것 같다.
내가 조금 발등 부상으로 훈련을 못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
처음 4시간 30분을 목표로 했다가
훈련하지 못해 목표를 5시간 30분으로 낮추고서 달렸는데
기록은 5시간 46분이다...
그런데로 잘 달렸다...
내년에 또 9산 종주가 기다려 진다....
대회 준비를 하시느냐 산 길도 만들어 주시고 곳곳에
프랑카드와 안내 표지를 해 주신 이태재님 그리고 대회 준비해 주신 모든분께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 성암산 산악마라톤이 최고의 산악마라톤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07년 마무리 잘 하시고
또 내년에도 대회장에서 뵙기를 ..........
안성에서 마루금 김두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