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 한강여의도 시민공원 - 시간 : 3시간 36분 7초 (10:00 - 13:36:07) - 거리 : 42.195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5'07"/km - 속도 : 11.71km/h
그냥 대회에 참가하지 말까보다... 요즘들어서 몸이 이상하게 머리가 멍하고 가슴이 울렁거린다. 성암산 산악마라톤을 마치고 회복은 잘 되었다. 그리고 주중에 두차례 훈련도 잘 해냈다. 그런데 송년회가 많아서 저녁식사 조절이 잘 안된다. 그리고 모든 리듬이 깨진다.
아침에 그냥 대회포기하고 조용히 산에나 갈까... 고민하다가... 옷을 주섬주섬 입고서 출발했다. 어제 늦게 잤는데도 새벽에 일찍 깨어서 다시 잠이 들고 또 깨고를 두세차례를 반복한다. 와이프는 일어나서 이렇쿵 저렇쿵하고 애들은 잠에서 아직 깨지 않은상태에서 일찍 갔다가 올께 하고서 나갔지만 고놈의 것이 일찍 갔다고 올 수 있는 것은 아닐찌다...
한강에 도착하니 한시간정도 여유가 있다 천천히 준비하고 나갔다... 생각보다 많은 달림이들이 모였다.
날씨가 추워서 스트레칭도 가볍게 하고서 그냥 초반에 천천히 출발하면서 몸을 덥히자고 했지만
오늘은 완전 초반에 오버페이스다... 아니 어쩌면 예전의 스피드로 갔었다. 다만 목표를 3시간 10분에 두고서 달렸기에 내 몸의 상태를 생각지도 않고 초반에 오버한것 같다..
상기 시간표를 보더라도 하프까지의 시간으로 보아 3시간 10분대른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35km 정도에서 근육의 피로가 생기고 결국 5km 정도 남기고서는 갑자기 달리기가 싫어진다. 이런 무슨일이당가...
갑자기 왜 달리기가 싫어졌을까... 35km 정도 달리는데 컨디션이 극도로 좋지 않았다. 목에서는 먹었던것이 넘어 올것 같고 아침부터 아랫배가 아프더니 오래 뛰니까 통증이 제법 세게 온다.. 그리고 가슴이 아프다.. 왜 오늘따라 이렇게 컨디션이 좋지 않은가.. 가슴이 아픈것은 내 페이스 보다 빨리 뛰어서 이겠지만
오늘은 왠지 나의 목표에 도움을 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화가 난것이다.
처음 3시간 10분대를 못 가면 20분이내는 충분하겠지 생각했는데 후미에서 달려오는 여성주자에게 밀리고 또 3시간 20분 페메가 날 앞장서서 가고 있는데 내 몸은 따라주지 않아서 그냥 화가 난 것이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포기할려고 몇번 생각한것 같다. 달릴까 포기할까를 반복하는 고민속에서 내 몸도 달리다가 걷다가를 반복한다. 예전같으면 내가 뒤쳐지면 악으로라도 달려 갔었는데 오늘은 갈려면 가라는 식이다.. 이런 ..... 마라톤은 두 다리로만 하는 것은 절대 아닌가 보다. 온몸으로 하고 또 마음으로 하는것 같다. 오늘은 제일 난조를 보이는 것이 내 마음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