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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2일 - 제2회 국제울트라 트레일워커 컴페티션(13개산 85km)

마라톤과 나/나의 훈련일지

by 마루금(김두영) 2011. 8. 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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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제2회 국제울트라 트레일워커 컴페티션(13개산 85km
* 분류 : 대회후 참가기
- 장소 : 서울 13개산
- 시간 : 10시간 (17:00 - 03:00:00)
- 거리 : 65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9'14"/km
- 속도 : 6.5km/h

밤길을 달린다.
이정표에 화살표방향은 어디로 향하는가
내가 지금 달리고 있는 이 길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비가 내린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이정표가 어디가 있지...
왜 마을로 내려오고 있는걸까..
다시 올라간다.
그리고 대회를 중단하자고 하였다...
.......................


지난해 이 대회를 신청만하고서 참가하지 않아 1년동안 기다려왔다.
그런 대회를 앞두고 나에게 힘든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6월 런다 5산종주에서 왼쪽 무릎에 상당한 충격이 가서 대회 마치고 한번도
훈련을 하지 못했다.
약 2주동안 훈련을 한번 못하고 근력운동도 못한 상태에서
산악 85km를 달린다는 것이 큰 부담이었다.
그리고 다리에 힘을 주면 왼쪽 무릎이 불안정하기에 모든것을 포기한 상태였다.
그렇다고 대회 자체를 포기하지않았다.
평소 실력으로 달려보자는 것이다.
2주간의 휴식이 나에게는 좀 힘들지만

수서역에 도착하니 날씨가 비가 올려고 하는지 습도가 높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난다.
대회 준비를 하고 멀리서 반가운 분들과 인사도 나누고...

두루 살펴보니 오늘 우승권에 들어갈분이 2분정도 보인다.
태극을 닮은사람들의 이상근씨 그리고 경주에서 온 이승근씨
그리고는 모르겠다.
아마도 내가 정상이다면 셋이서 한바탕 할 수 있는데
난 아마도 선두권에서 멀어질 것 같다.

시간이 되어 출발했다.
생각했던것 처럼 땀이 비가 오듯 흐른다..
대회참가자가 많지가 않다.
그래도 나만의 도전과 나와의 싸움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달린다.
강남7산종주대회 그리고 강북6산종주대회를 한번씩 달려봐서
길은 희미하게 생각난다.

처음 오름길에 내 몸은 너무 힘들다.
조금만 달려도 근육이 말을 듣지 않는다.
특히 오름길에는 다른 사람들보다 거리가 멀어진다.
다행히 앞에서 길을 찾지 못해 내가 앞서기도 한다.
그렇게 선두권에서 달리게 되었다.
첫번째 체크포인트에서 외국인주자와 이상근씨가 앞서 간다.
난 이승근씨와 함께 달린다.
이승근씨는 예전에 대구9산에서 부터 울트라하면서 자주 만났었다.

오늘의 가장 큰 실수는 우담산이다..
우담산에서 오른쪽으로 가야하는데
밤길이라서 살펴간다고 이정표에 붙은 화살표 방향을 보고서 달린다.
여기서 난 한번 실수를 했다
그것이 오늘의 큰 실수였다.
화살표의 진행방향의 원칙은 →우측진행 ←좌측진행 ↓직진이다.
그런데 난 →우측방향의 화살표가 이정표 기둥에 붙여 있어서
그 끝을 보니 직진이다...
나두 모르게 생각없이 직진으로 향했다.
그리고 오른쪽 길을 보지도 못했고 또 직진하는 곳에 여러가지
리본과 표시가 있어서 의심없이 직진을 했다.
그런데 조금 내려가다가 이상함을 느꼈다.
뒤어 따라오는 이승근씨한테 물어봐도 본인도 다른 길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또 얼마나 달렸다
하지만 내기억으로 이길이 아니다.
다시 기다렸다가 물어본다.
다른 길이 없었구 또 이길에 표시가 나 있었다고 한다.
아닌데...?

조금더 가보자면서 달린다.
이제는 확실하게 길을 잘못들었다 생각하고 다시 올라가자고 했다.
너무 많이 내려와 버렸다.
이판사판 그냥 내려가서 다시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냐 살펴보자
도로에 내려와서 지도를 보지만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겠다.
조금 도로를 달리다가 물어보자고 달린다.
식당에 물어본다.
모른다.
다른 식당에서 물어본다
외국인 근로자이다..
그렇게 고기리방향으로 가다가 아주머니한분에게 물어본다.
조금 이해가 간다.
다시 고기리에서 슈펴에서 물어본다.
다시 뒤로가서 왼쪽으로 가서 계속 왼쪽으로만 가라고 한다.
그러면 시루봉까지 올라가는 길이 있다고 한다.
빨리가면 30분정도밖에 안걸린다.
그럼됐다.
비록 바라산과 백운산만 못거치지만 대신 알바한 거리를 치면 될 듯하다
그리고 광교산 시루봉은 찍고 늦더라고 내려가자고 하고서 둘이서
광교산 시루봉오르는 진입로를 찾는데 도무지 못찾겠다.
다시 물어서 또 물어서 가보지만 없다.
너무 왔다 갔다 지쳐버렸다.
시간이 벌써 2시간은 넘게 흘러버렸다.
안되겠다고 생각하고서 이제 광교산까지 포기하고 광교산 내려오는 만남의 교회로
바로 찾아가자고 하고서 지친몸이지만 빠른걸음으로 걷는다.
낙생공원에서 오른쪽길이 광교산에 가까우니까 아마도 이길이 맞겠지 하고서 달리다.
빨리 걷다를 했다
그런데 이게 뭐람 길이 더이상 없다...
다시 뒤돌아와야한다.
죽을 맛이다...

그래도 둘이서이기에 다행이다
그리고 이렇게 산악달리기 울트라마라톤에서 알바 경험들이 많아서
서로 이해를 하고서 옛날이야기도 하면서 간다.
동천동으로가다가 편의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빵하나씩을 먹었다.

하천으로 달리다가 화살표를 보았다
그런데 그 화살표가 우리것인지 다른 대회에서 붙인건지 몰라서 그냥 지나친다.
편의점마다 물어본다.
아파트 경비실에서도 물어본다.
젠장 만남의 교회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걸까.
그냥 구미동으로 가버릴까...
아니지 그래도 최소한 만남의교회앞까지는 가야되지 않을까...?
그렇게 묻고 물어서 겨우 만남의교회앞까지 갔다.
물을 보충하고 막 돌아서는데 뒤에서 주자들이 내려온다...
이제 정상궤도에 올랐으니 화살표방향으로 간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우리가 왔던 그 길이네....
다시 하천으로 내려가서 화살표방향으로 신나게 달린다.
둘이서 달리고 있는데 외국인한명이 길 위에서 우릴 보고 내려온다.
그리고 우리 앞에서 신나게 달린다.
오늘 42km만 달린다고 한다.
한천길에 이쯤에서 올라가야하는데 계속가고 있다.
앞에서 달린외국인도 계속달린다.
아니다..
뭐가 잘못됐다.
앞에가는 외국인을 불러세우고 다시 화살표를 찾아본다.
없다
우리가 너무 달려온거 같아서 산책하시는 분에게 물어본다.
여기는 죽전이라고 한다...
뭐야...

다시 뒤돌아간다.
그리고 화살표하나는 찾았다.
올라가는 길이 보이지 않아 두길로 나누워서 살펴보기로 한다.
한참 찾다가 이승근씨가 여기 있다고 한다.
젠장....
저게 뭐람...
쉽게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한장 떼어서 잘 보이는곳에 화살표 방향을 오른쪽으로 하여 붙여 두었다..
뒤에 오는 사람들은 헤메이지 않도록...
그리고 다시 시내길에 올라서도 구미동 불곡산 입구를 쉽게 찾지를 못했다....

약수터에서 주최측인원들이 보인다.
시간이 많이 흘렸다..
7시간 30분이 넘은거 같네
그래도 늦지 않은거 같다.

한곡산님에게 물어보니 약 1시간전에 두명이 갔다고 한다.
그럼 비록 알바는 했으나 해볼만하다고 생각하고 둘이서 불곡산을 오른다.

이제 비가 온다.
오늘의 복병이다.
예보에서는 새벽 3시부터 온다고 하더니만 12시가 되니 비가 온다.
시원하다
그렇지만 앞이 안 보인다.
여기는 대충 길을 알겠다.
그래서 이정표만 잘 보면 된다 생각하고 빨리 가지 않고 천천히 가면서 이정표를
꼼꼼히 살펴 보았다

불곡산에서 그리고 형제봉에서 잠시 쉬면서 배터리를 교체하고 물을 마시고..
둘이서 다시 출발...
잠시 후 이정표를 보았다
형제봉 그리고 분당주민센터 또 다른길은 어디더랴..
여기서 길을 잘 못들었다는생각을 못했다.
형제봉이 우리가 왔던길이라서 앞으로가면 맞다고 생각한거다.
내가 내려가는게 맞는걸까
이상함을 느끼고 잠시 서서 둘이서 얘기해본다..
아니야 우리가 잘못온거 같어
하고서 뒤돌아 선다.
이정표를 다시 확인해 보고 다시 조금 더 뒤로 가니 태재고개라는 이정표가 있다.
이런 이 이정표를 보지 못한거다.
너무나 앞이 안 보이기에
그렇게 태재고개를 막 도착하니 칸투칸직원들이 있어 물어보니 85km 3명지나갔다고 한다. 약 1시간 30분쯤 됐다고 하네.
휴 ~~ 여기서 알바한게 30분을 소비했구나...
태재고개를 막지나고 나니 주최측의 한분이 계신다.
우리에게 물어본다.
오늘 대회를 중단해야 할 것같다고...
나두 오늘 이렇게 비가 내린 날 다시 달린다고 해도 또 길을 헤메일 것 같구
대회의 의미도 없어 중단하자고 했다.
그리고 그분은 앞으로 가서 먼저 출발한 분들을 중단시킨다고 하고 우리가 여기서
뒤에 오는 분들을 대회중단을 알리기로 했다.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 먹고나니 한분 두분 오시기 시작한다.
12명이 모였다.
그런데 더 온다는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
결국 전화통화해서 여기 있는 사람들의 명단을 보내고
우린 분당에 사우나를 갔다 그리고 물품을 가져달라고 했다.
사우나를 마치고 기다려도 물품이 오지 않는다.
결국 8시간 넘어서야 물품이 온다.
옷을 갈아입고 이승근씨와 함께 지하철로 서울 고속터미널까지 가서
아침을 먹고 헤어졌다...


그리고 난 다시 마라톤을 마치고 산악회가 걱정이다.
이번 산악회 산행지는 정선의 취적봉과 덕산기 계곡트레킹으로 비가 오면
좀 힘든 코스다....
그래서 가면서 계속 임원들과 전화를 했지만 별로 비가 많이 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게 집으로 와서 짐을 정리하고서 다시 안성마라톤클럽 창립기념행사장으로 갔다.
삼계탕한그릇 먹고 잠시 쉬었다가 집으로 와서 잠이 들고 말았다.
7시에 잠에서 깨어 제일먼저 인터넷검색을 해 보았다.
"정선"을 입력하고 검색해보니
내 두눈에는 낮익을 얼굴들이 정선119소방대원들과 함께 사진이 찍어 보인다.
덕우리에서 고립된 등산객 20명구조...
세상에...
우리 산악회원들이다..
뭐야...
전화를 해보니 무탈하다고 한다...
매번 산을 다니는 사람들이 생각도 없이 그렇게 취적봉을 넘어오다니
비가 오면 당연히 산행을 중지하거나 정상만 오르고 원점산행을 했어야지....

나중에 사진을 보니 올라갈때부터 계곡물이 불어나서 계곡을 건널수가 없었는데
무슨 생각없이 그렇게 취적봉을 넘어 갔을가...
결국 빨리 도착한 인원만 계곡을 건너고 폭우가 쏟아지는 시간에 삽시간에 물이 불어서 정선119를 불러 도강했다고 한다....
퓨....
하루 몸이 세개에도 부족했던 하루였다...
모든게 무탈하고
산악마라톤대회도 비록 중간에 중단되어 아쉽지만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오늘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마라톤도 부상이 있는데도 무리하게 달리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멀리서 오신 경주 이승근씨에게는 매우 미안하다.
담에 한번 참가해서 신나게 달려봅시다.

달린거리 : 65KM(알바거리포함)
달린시간 : 10시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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