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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26일 - 이러다가 죽는거아닌가...알미산에서 배티성지왕복 ....(285.7km / 881.9km)|

마라톤과 나/나의 훈련일지

by 마루금(김두영) 2013. 7. 1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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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이러다가 죽는거아닌가...알미산에서 배티성지왕복
* 분류 : 즐겁게 달리기
- 장소 : 알미산공원 - 배티성지
- 시간 : 3시간 30분 (18:20 - 21:50:00)
- 거리 : 31.2km
- 종류 : 조깅
- 페이스 : 6'44"/km
- 속도 : 8.91km/h

 

 

몸이 축 늘어진 상태다
잘 먹어야 하는데 일요일 풀코스 마치고 일요일부터 잘 먹지를 못한건가
하여튼 조금은 힘이 없는 상태로 오늘도 나서는데

일단 알미산공원에 주차를 하고서 준비를 한다.
약간 춥다는 느낌이다.
반바지에 모자 그리고 티셔츠를 입고서 춘천기념품인 얇은 바람막이를 입고 달린다.

훈련계획은 장거리주이고 그리고 울트라 준비를 위해서 고개길을 넘고 넘어보자
아마도 청남대울트라 코스중의 피밭령인가 고기의 고개길과 여기 배티재의 고개길이
높이도 거리도 비슷한거 같다.

아직은 해가있지만 밤을 대비해서 렌턴을 준비해 간다.
허리쌕엔 휴대폰과 렌턴만을 넣고 갔다.
물도 머니도 아무것도 없이 그냥 고행의 시작이다.

앞으로 30km정도의 훈련거리에서는 물을 마시지 않고 훈련할 계획이다.
그래서 아무것도 없이 출발한다.

안성천코스를 달리는 두 다리에 힘이 없어서인지 달리는 속도가 상당히 늦다.
뭐 오늘은 그냥 울트라 모드로 달리자 생각하니 맘은 편안하다.
기철상사쯤에 도착하니 불독샘님은 퇴근주를 하신다고 달려오고 있다.

학교에서 포도박물관을 거처 서운산 정상 찍고 그리고 술발물관으로 하산하여 안성천으로 해서 집으로 가는 코스다.
약 18km라지만 산악코스가 14km정도 되기에 상당히 힘든 코스다
2시간에 완주한다고 달렸지만 2시간은 쉽지 않은 코스
물론 계속해서 훈련하다보면 분명 시간을 당겨질 것으로 생각된다.

잠시 인사만 나누고서 난 홀로 배티재로 향한다.
하천길을 지나고 이제 도로를 달린다.
겨울철 뿌려놓은 모래가 길 가장자리에 있어 조금은 불편하지만 달릴만 하다.
마둔저수지의 오르막 그리고 석남사까지의 은근한 오르막길을 달린다.

그동안 산악훈련이나 오르막 훈련을 전혀 하지 않아 조금은 걱정되었지만
천천히 달리니 괜찮다.
그리고 석남사입구에서 부터의 진짜 오르막이 시작된다.
목표는 쉬지않고 멈추지 않고 걷지 않고 무조건 달려서 올라가는것이다.

달은 참 밝다.
달빛에 저 멀리 배티재의 산능선이 보인다.
조금은 가쁜숨을 쉬어가면서 자동차 불빛을 받아 가면서 올라간다.
아마도 운전하시는 분들은 날 보고 뭐하는놈이지 할 것이다.
홀로 배티재오르막길을 달려 올라가니 말이다.

막바지 급경사를 오르고 나니 드뎌 배티재이다.
이제 약 2-3km내리막길을 달려 내려가면 배티성지다
오늘의 반환점은 배티성지까지로 하고서
힘차게달려 내려간다.

최근엔 평지만 달려서 내리막길 달리기도 좀 어색하다.
하여튼 하루아침에 배 부를 순 없고
계속하다보면 예전의 실력이 나오겠지.

배티성지는 조용하다
입구에 차량이 몇대 주차되어 있고...
잠시 핸폰으로 사진을 찍어보지만 야간이라서 잘 안나온다.
모르겠다.

다시 배티재로 향한다.
이번에도 배티재까지는 걷지 않고 쉬지 않고 그냥 쭈욱 올라간다.

배티재에서 저 멀리 안성시내가 보인다.
시내까지는 12km정도 된다.
내리막길을 좀 거침없이 달린다.
나름 거침없이 달린다고 하지만 엇그제 동아대회 그리고 서해안고속도로 대회를
마치고 나서인지 아직 종아리 근육에 피로가 남아 있다.
그다지 불편하지는 않지만 조금 거슬린다.

배티재에서 내려오는 데 차량도 이제 없네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라고는 바람소리 그리고 내 숨소리 달리는 소리
끝도 없이 짖어 대는 개소리....

헌데 이넘의 개새끼는 짖지도 않고 물려고 덤비는 놈이 있다.
여기 저기서 개짖는 소리에 그냥 달려가는데
갑자기 옆에서 후다다닥 튀어 나오는 놈이 하나 있었으니 얼마나 깜짝 놀랬는지 모르겠다.
후레쉬 불빛을 비춰가며서 쫓아 버렸더니 멀리 도망간다.
참 웃기는 넘이다...

내 몸은 마둔저수지쯤 오니 지쳐간다. 고작 20km조금 더 달린 거 같은데
몸에 에너지가 고갈 된것이다.
예전처럼 장거리훈련을 했더라면 에너지원이 없이도 잘 달렸는데
사람의 몸은 참 거짓을 하지 않구나....

제대로 먹지 못해서인지 쉽게 에너지가 고갈된다.
물도 안 마시고 해서 아마도 빨리 피로가 온거 같다.

그렇게 일단 개산 사거리까지는 달려갔다.
안성천코스에 접어드니 이제 더이상 달리지 못하겠네
시계를 보니 울 큰딸 픽업할 시간에 들어갈지가 문제다...
일단 이상태로 달리면 시간내에 들어갈 것 같다.

이것도 잠시 안성천코스에 오니 내 몸이 이상해진다.
더이상 힘이 없고 주저 앉고만 싶다.
몸은 춥고 배고프고....


시간이 안되어 딸아이에게 문자 보내니 다행히 도서관 들려서 온다고 한다.
그래서 맘 놓고 약 2km정도를 걸었다.
그리고 알미산공원에 도착 집으로 향한다.
집에가니 몸이 무지 춥다.
뜨거운물로 샤워를 해도 물이 뜨겁지 않다...

그때서야 느낀다.
아 이러다가 저체온증에 걸려 죽는구나.
배가 고파서 냉장고 열어봐도 먹을 거라고는 없고
오늘따라 미운 마누라가 동그랑땡을 몇개 해 두었네
이것먹고 전기장판에 누워 있지만 내 몸은 쉽게 따뜻해지지가 않는구나..
아우 추워라...

아직은 밤에 춥구나.
겨울옷 다 넣어 버렸더니만 다시 꺼내야겠다...


달린거리 : 31.2km
달린시간 : 3시간 30분(엄청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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