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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15일 - 지리산 화대종주트레일런 참가 ...(212.7km /2,321.5km)

마라톤과 나/나의 훈련일지

by 마루금(김두영) 2013. 10. 1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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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지리산 화대종주트레일런 참가
* 분류 : 대회후 참가기
- 장소 : 지리산
- 시간 : 8시간 52분 22초 (02:30 - 11:22:22)
- 거리 : 46.3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11'30"/km
- 속도 : 5.22km/h

 

 

 

 

 

지리산 화대종주...
일반 산악인들도 지리산 화대종주는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평생 한번 해보는게 꿈이다.
대체적으로 1박2일에서 2박 3일의 일정을 종주한다.
존족들이라고 하는 분들이 대략 16시간 -18시간정도 한다.
그런 험하고 긴종주코스를 난 광복절날이면 참가하여
화대종주만 이번이 4번째다.
앞으로 더 할지 아니면 그만할지는 모르지만 지금 생각으로는 10번정도 하고
그만 두고 싶다.
내몸관리를 잘해서 화대종주 10번을 하고 싶다....

대회는 새벽에 출발하기에 전날 14일에 안성톨에서 10시에 나오니 안성에서 탑승하는
참가자가 5명이다.
지난주 혹서기 대회 마치고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또 일상이 잠이 부족하여 조금 피곤한 몸이다.
지난해도 혹서기 대회 마치고 지리산화대종주를 해서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이번 대회도 몸상태는 다 좋지만 피로가 좀 남았다는 것 뿐....
어쩌면 예년보다는 조금 강도높은 훈련을 못한것과 체중관리가 약간 부족한 부분도있다.
그렇지만 대체적으로 만족할 만한 컨디션이다...

오수휴게소에 잠시 쉬고서 차량은 화엄산에 도착했다.
이번대회는 왠만한 울트라대회 만큼의 참가자다.
약 350여명이 넘지 않을까 싶다.

화엄사 주차장에서 반가운 사람들도만나고 친구들도 만나서 사진도 찍고 대회준비를 마쳤다.
화엄사 입구까지 차량으로 이동했다.
언젠가 한번은 주차장에서 달렸었는데 이제는 차량으로 화엄사까지 이동하여 대회는
시작된다.

출발했다.
이번에는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다.
매년 비가온다던지 습하여 화엄사계곡에서는 안개에 앞이 잘 보이지 않고
순돌덩어리도 만들어진 등산길은 미끄럽기 일쑤었는데

올해는 그런대로 좋다.
이번대회에서는 아마도 새로운 기록이 수립되지 않을까 기대해 보았지만 결과는
이번에도 임탁규씨의 8시간 8분의 기록에 3분이 늦었다.

초반 너무 빠르게 달리지 않고 올라가는데 땀이 바지까지 젖는다.
앞에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니 모두들 산악마라톤의 최고수들이다.
오르막길에 힘들게 올라가는데 근육피로가 있어서인지 조금은 잘 안된다.
그래도 나보다 한수 위로 생각되는 북파공작원형 뒤을 따라가본다.
왠지 생각보다 늦다.
나와 똑같이 지난주혹서기 피로가 있나보다.

노고단까지 1시간 26분 예년에 비해 조금 늦다.
뭐 이제 시작인데...
내 앞으로 약 10여명이 간듯하다.
이제부터 슬슬 따라잡아볼까...
한명 한명씩 따라잡는다.

이번대회는 2시 30분에 출발해서 예년보다 1시간 먼저 출발했다.
어쩌면 좋을지 아니면 더 나쁠지는 모르지만
선두권에서는 사실 더 기록에 좋지 않을 수 있다.
헤드렌턴을 켜고 달리는 시간이 예년보다 1시간 더 많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헤드렌턴을 켜고 달리면 속도가 조금늦은 것은 사실이다.
후미그룹에서는 조금이라도 시원할때 달리는 시간이 1시간 더 많아지니까
더 좋을 수 있다.

벽소령까지 따라잡을 사람은 다 잡았나 보다...
이제 내 앞에는 3명이다.
한분은 알듯 한데 두분은 누군지모르겠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추격해보는데 내 눈앞에 보이지가 않네
최소한 장터목에서 한두명은 만나야하는데 그리고 천왕봉에서 앞서야 하는데
나의생각이다....

장터목에 도착하니 벌써6시간 2분...
천왕봉 오르는 시간이 대략 35분정도였는데
오늘은 28분이 걸렸네
이제 내리막길...?
아니다 어쩌면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할까.
천왕봉에서 대원사까지 그리고 주차장까지 긴고 긴 코스
오르막과 내리막길...그리고 너덜지대...
아마도 이 대원사길만 없으면 화대종주 할 만할 것이다.

역시나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천왕봉 내려오면서 마지막으로 내 베낭에 있는 영양식을 다 먹고서
한판 당겨본다는 생각으로 달려보는데
선두와는 약 30분정도 벌어졌나보다.
그래도 변수는 있기에 포기하지 않고 달린다.

조금 몸이 힘들어진다.
중봉 서래봉까지의 오름과 내림에서는 나도 모르게 지쳐버린다.
죽어라 달렸건만 고작 1.7km달렸다.
시계를 보니 시간은 벌써 몇십분 지나 간것 같고.
이러면 오늘 천왕봉에서 주차장까지 32시간이 넘을듯 하다.
어쩌든지 대원사코스를 2시간에 달려야 하는데

치밭목대피소에서 이제 너덜지대의 계곡길을 달린다.
등산객들한테 물어보니 앞에 한분이 5분정도 앞서 간다고 한다.
이상하다...
그리고 나한테 5위라한다.
4위인데 어디서 한명이 추월했지...

죽어라 달려보니 1명이 우리참가자가 아닌 분이다.
물어보니 혼자서 중간지점에서 올라왔다가 내려간다고 한다.
그분도 달리고 있어서 아마도 등산객들이 같은 참가자 인줄 알았나 보다.
물어보니 선두권은 2-3분정도 앞서갔다고 한다...

거리가 너무 벌어져서 조금은 실망...
이제부터는 자연스럽게 속도가 준다.
그리고 또다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의 반복
조릿대나무길...
내 앞에서 지나가는 살모사...
잠깐 겁도 먹었지만.

마지막 유평리 내리막길을 빨리달려보는데
아 ~ 멀다 멀어...
그렇게 유평리에 도착하니 이정표에는 주차장까지 3.5km
약간의 내리막 도로길이라서 자연스럽게 달린다.
힘들어서인지 조금만 달려서 지친다.
잠시 걷다가 다시달린다.
마지막으로 물 한모금 마실려고 했는데 대원사의 약수터는 어디로 가버렸냐
주차장으로 변했냐
없다...
그냥 달려야지...
후 ~~~ 힘들다.
3.5km 구간을 20분에 달리는 거리를 30분 걸린듯 하다..
시계를 보니 8시간 50분이 넘을 듯 하다.
마지막 힘을 내어 골인하니 8시간 52분 22초란다...

하....
이렇게 또 한번의 지리산 화대종주를 마쳤다.
내년에도 또 할지 아니면 그만할지 모르겠다.
기회가 된다면 10번정도 하고 그만두고 싶다.

마치고 대원사 계곡에서 시원하게 알탕을 하는데 물이 시원하지 않다.
이제 기다리는 시간...
아무리 기다려도 친구넘들은 오지 않는다.
그렇게 긴긴 시간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5시에 버스에 올라 집으로 왔다.


함께한 모든참가자님들 더운날씨에 수고 많았습니다.



지리산 화대종주 기록 : 8시간 52분 22초
순위 4위..

조금은 아쉽지만 그리대 8시간대에 주파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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