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노스페이스에게 개최한 세계대회중 우리나라에서 두번째이다.
1회대회에서 심한 컨디션 난조로 중도포기하고서 올해는 어쩌든 완주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서 대회날을 기다려왔다.
TNF100 KOREA 트레일런대회
* 제목 : TNF100 KOREA 트레일러닝대회 |
- 장소 : 강원도 강릉 평창일대 - 시간 : 18시간 39분 (05:30 - 00:09:00) - 거리 : 101.8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11'00"/km - 속도 : 5.46km/h |
모든 조건은 누구에게나 똑 같이 주어진다.
코스는 지난해 평창올림픽스키점프대에서 시작했던 것을 올해는 강릉경포호수에서부터 시작한다.
대략 코스도를 비고 비교해 보니 지난해 보다는 도로구간이 늘어나고 후반 내리막길이 있어 더 쉬울것 같았다.
하지만 날씨탓인지는 모르지만 참가자들 모두 지난해보다 힘들었다고 한다.
대회참가를 위해 금요일 조금 일찍 퇴근하여 영동고속도로를 향하는데 영동고속도로는 공사현장이 되었네
차량이 빨리 가지 못하고 정체구간이 많다.
예상을 해서 조금 여유롭게 출발했지만 대회접수장에 도착하니 오후 6시 20분이다.
대회접수
신분증을 제출하고
장비검사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긴다.
어떤 분들은 준비를 못해 즉석에서 구매해야 하는 분들도 있다.
식사
지난해 저녁먹었던게 문제가 되어서 이번에 천천히 꼭꼭씹어 먹는다.
든든하게 먹어야겠다.
평소보다 조금 밥을 많이 먹었다.
그리고 만남.
트레일런대회는 또 트레일런을 즐기는 분들이 있기에 많은 분들을 만났다.
이번엔 울트라를 즐기는 분들이 몇명와서 반가이 만난다.
지난 한밭벌대회에 모두 참가했던 분들이다.
설명회....
조금 그다지 필요하지 않는 것으로 보는데
경험이 없는 분들은 필요한듯하다.
일단 코스상태를 대략듣고 코스 안내 리본과 표지를 알아둔다.
숙소는
별도로 정하지 않았다.
그냥 몇시간 잠도 못자는데 찜질방 신세를 져야겠다.
나뿐이 아니네 모두들 가까운 찜질방으로 간다고 한다.
원기친구랑 울진 규현형님과 함께 내차량으로 이동하여 찜질방에서 잠을 잔다.
처음 사람들이 없어 혼자 넓은 공간에서 잠을 잤는데
차근 차근 한명두명 들어오더니만 새벽엔 코고는 사람땜에 잠을 설쳤다.
3시에 일어났다.
3시에 일어나 샤워하고 준비를 한다.
발에 테이핑도 하고 옷가지며 잘 챙겨입고서 또 셋이서 가다가 걸어가던 한**님을 차에 태우고 경포호 바닷가 식당가로 간다.
다행히 새벽에 밥을 주는 곳이 있어 황태국으로 간단히 먹고서 대회장으로 도착햇다.
대회장은
대략 100명의 참가자가 모였다.
100km 참가자는 전체 112명이다.
남자 92명....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여기 모인사람들은 그만큼 실력을 갖추었다는 사실....
두루 살펴보니
트레일런의 이끌어가는 젊은 층의 고수들이 보인다.
그리고 지난해 우승했던 심재덕씨랑 ....
여성분들 ..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고
기자들도 모이고
그렇게 짧은 시간을 마치고 출발선에 선다.
출발......
대회장에서 계속하여 뚝방길로 달린다.
약간의 대회길 안내가 부족하여 몇번 헷갈렸지만 잘 찾아간다.
해안선 모레길을 앞서 달리는 사람들 뒤을 따라 간다.
대략 내 앞에는 10여명이 달린다.
광주의 김성익씨랑 둘이서 페이스를 맞쳐 달린다.
오버페이스라고는 볼 수 없다.
그냥 편안하게 달렸다.
그리고 첫 cp에서 물을 보충하고 달린다.
이제는 산길로 접어든다.
성익씬 휘리릭 올라가버린네
내가 지난주 울트라영향인지 조금 근육피로가 있어서 주춤했다.
그리고 초반 오름길에서 한분에게 추월당했지만 이후로는 계속 순위를 유지했다.
2cp오릉서원에서 다시 물을 공급받고 올라간다.
제왕산.....
이게 뭔일이지
갑자기 날씨가 더워지더니 몸이 급 다운된다.
오버페이스인가.
아닌데.
내 몸은 급격히 다운되어 속도가 늦어진다.
그리고 한분 한분 날 앞서간다.
급경사길에서 더이상 몸이 이상행서 주저앉는다.
외국인 여성주자가 올라간다.
그리고 또 한명의 여성주자가 올라가면서 앉아 있는 나에게 오케이하고
괜찬다고 하면서 화이팅을 외쳐주고서
나도 힘을 내어 천천히 올라간다.
에고야...
급기야 쓰러지기 일보직전....
곧 3cp가 나올텐데.
조금만 가면 되는데
코스는 능경봉과 대관령길을 오고가고 한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신생에너지인데 다시 뺑돌아 가야한다.
고루포기산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 와야하는 코스다.
3cp조금 못가기전에 주저앉아 있는데 규현형님이랑 해운형님이랑 둘이서 걸어온다.
먼저 가시라하고 나도 겨우 힘을 내어 뒤 따른다.
3cp에서 물을 마시고 옆에 있는 용천수에서 머리에 물을 끼얹고 조금 쉬어간다.
오늘의 우승후보중 한명인 젊은트레일런너 김지섭씨가 앉아 있다.
감기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 포기한다고 한다.
조금 앉아있다가 다시 출발....
조금 회복이 된듯하지만 그래도 완전한 회복은 아니다.
얼마쯤 가니 조금전 앞서가던 해운형님이 벤치에 누워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달린다.
아직도 몸은 정상이 아닌듯 한두명에거 추월당한다.
그리고 또 오르막길....
고루포기산을 오르고 다시 내리막길
조금전 앞서가던 여성주자가 내 앞에서 달린다.
그리고 내리막길이 지나고 임도고 아닌 임도길을 엄청 뺑뺑 돈듯하다.
가도 가도 끝이 없다.
거칠다.
사람이라고는 다니는 흔적이 없다.
어찌 이런길을 코스로 만들었는지 참 대단하다.
45Km WP까지 가야한다.
너무 멀다.
물은 떨어지고 날씨는 덥고
죽을 맛이다.
그래고 가야지
겨우 겨우 WP에 도착하여 물을 마시고 어름 한조각을 입에 물고 다시 출발....
4CP
신재생에너지관
먹어야 한다.
이것저것 먹어야하는데 아무것도 먹히지 않는다.
앞서갔던 해운형님이 밥을 먹으라고 하는데
나도 밥을 먹었으면 좋겠지만 몸에서 거부를 한다.
그래도 억지로라도 먹구멍이 넣고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컵라면과 밥을 조금 썩어서 말아놓고 몸이 진정될때까지 기다리는데 회복이 안된다.
결국 두 젖가락 먹고서 못 먹겠다가 버리고 말았다.
잠을 자다.
너무 깊은 잠을 자 버렸구나..
잠시 누워 있다가 가야겠다.
어차피 기록은 틀렸다
완주나 하자는 생각으로 쉬어가야겠다.
나는 잠깐 잔다고 누웠지만 시간이 많이 흘러버렸다.
나중에 알고보니
CP에 도착시간이 9시간 40분이었고
내가 출발할때 시간이 11시간 13분이었다.
그럼 cp에서 1시간 30분을 지체한것이다.
먹은것은 없다.
그냥 방울토마토 몇개를 먹고 다시 출발한다.
조금전 있던 분들은 모두 다 가버리고 썰렁하다...
뒤 따른다.
조금 달리기가 된다.
선자령코스는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가서 선자령 주등산로를 향해 간다.
거침없이 달린다.
그리고 두명을 추월했다.
또 한명더 추월한다.
그리고 오르막길을 끝없이 달린다.
시멘트오르막길은 빠르게 걷고....
선자령..
사진한장 찍고 싶지만 패스
그리고 바람의 언덕까지 코스 안내를 따라 달린다.
혼자서....
앞에서 없고 뒤에도 없고
나 혼자다.
길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목이 마른다.
물이 없다.
15km를 물 두병으로 가야만 했다.
결국 또랑에 흐르는 물을 받아 마셔야 했다.
바람의 언덕...
힘든데 사진찍는다고 조금 달렸다.
저먼치 누군가 내려오고 있다.
5cp
바람의 언덕
바람은 불지 않는다.
오늘 진짜 바람도 불지 않아서 더 힘들었다.
5cp에 가니 세명이 출발대기전이다.
먼저 가고 난 몇가지 챙겨먹는다.
그리고 다시 출발....
이제 내리막길이다.
그렇다가 전체가 내리막길은 아니다.
조금전 출발했던 한명을 추월하고
산길 내리막길에서 앞서가던 두명을 추월할려고 해도 많은 거리차이라서 쉽게 따르지 못한다.
거침없는 질주
내리막길에서 거침없는 질주를 한다.
조금이라도 해가 떨어지기전에 달려야한다.
얼마쯤 달리는데 저 앞에 해운형님이랑 둘이서 달린다.
거침없이 먼저 간다하고 앞서간다.
6cp
보현사
얼마나 거침없이 내리 달렸는가 싶다.
6cp에 가니 백*남씨가 있다.
간단히 챙기고서 내가 앞서 간다.
아 ~~ 이게 뭔가
다시 오르막길
3km오르막길을 가면 이제 내리막길이라고 한다.
그래 3km만 올라가자.
힘겹게 올라도 끝이 없다.
이제는 어두워진다.
헨턴을 꺼냈다.
이런....렌턴이 너무 어둡다.
몸상태가 회복되어 조금 달릴려고 하는데 어두워서 못 달리겠다.
사실 오늘 빨리 달려서 렌턴을 산속에서는 꺼내지 않을려고 했는데
4cp에서 너무 지체하여 이고생을 하게 된다.
렌턴을 밝은것을 가져와야했었는데 배낭무게를 줄인다고 가벼운것을 가져왔다.
결국 희미해서 빨리 달릴 수가 없다.
내리막길 속도를 내야하는데고 희미한 렌턴으로는 빨리 달릴 수가 없다.
그리고 잠시 후 어명정을 지나 다시 산으로 오른다.
환장하겠네
압권이다...
이런 이런...
힘겹게 마지막 정상을 올랐다.
그리고 이제는 계속되는 내리막길....
얼마나 달렸을까 .
앞서가는 주자 한명이라도 따라보자고 힘껏 달렸지만
안보인다.
그리고 임도길
달리기에 딱 좋은 길인다.
희미한 렌턴으로는 역부족이다.
그래고 거침없이 달렸다.
저 멀리 후레쉬 불빛이 반짝인다.
누굴까...
가까이 가서보니 규현형님이시다.
6cp에소 식사한게 문제인듯 속이 뒤집어 졌다고 한다.
먼저 가겠다고 하고서 또 쉬지 않고 달렸다.
긴긴 내리막길을 지나고 마지막 7cp다.
7cp 그리고 해안길...
이제는 평지밖에 없다.
어두워서 길을 잘 찾아야 한다.
마을길에서 잠시 길을 헤메인다.
여기가 맞는데
하면서도 뒤돌아서 이정표를 잘 살펴가면서 사천천 뚝방길을 찾았다.
이곳부터는 길찾는데는 신경안써도 된다.
거침없이 달렸지만 내 몸도 많이 힘든건지 속도가 나지 않는다.
뚝방길 8.5km를 쉬지 않고 달렸다.
100km라면 17시간대에 도착하겠지만 102km이기에 잘 하면 18시간 10분이내에는 들어가겠다 싶다.
마지만 WP에서 콜라한잔 마시고 6.1km의 해안길을 달려야 한다.
쉬운길은줄 알았다.
아침과 같이 모래길이다.
어찌 달리라고
초반에는 힘이 있어 모래밭을 달릴 수 있다지만 마지막 힘이 없는 상태에서 모래길을 달리기에는 엄청 힘들다.
결국 짜증....
모르겠다.
걷자.
걸어...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도 해안길을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가고 모래길을 달리고
힘들어진다.
조금만 가면 되는데
데크길을 따라 달리니 드디어 경포호수 방향으로 도로를 횡단한다.
그리고 골인....
18시간 39분
트레일런 100km결코 쉽지않는 코스다.
마치고 중간 포기한 원기친구랑 재승아우가 있어 잠시 얘기나누고
한참을 기다렸다가 규현형님이 나하고 한시간 가까이 차이가 난다.
대략 얼굴만 닦고서 원기친구랑 규현형님은 터미널 주변 찜질방에 내려주고 나 홀로 집으로 왔다.
어쩧든 잘 마쳤다.
조금 아쉬운것은 갑작스런 더위에 적응을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그리고 4cp에서 잠이 들어 너무 지체되었다는 것이 아쉽다.
날이 밝았을때 내리막길을 더 달렸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
이제 올해의 또 하나의 큰 대회를 마쳤다.
회복 잘 하고
2주 거제지맥 트레일런을 준비하자구나 .
함께 했던 모든 분들께 완주 축하드리고
또 중도 포기한 분들께서도 힘내시고요....
내년에는 좋은 코스로 더 좋은 대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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