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017년 4월 23일 - 제3회 코리아 50K 국제 트레일러닝 대회

마라톤과 나/트레일런대회참가

by 마루금(김두영) 2017. 8. 4. 11:31

본문

* 제목 : 제3회 코리아 50K 국제 트레일러닝 대회
* 분류 : 대회후 참가기
- 장소 : 동두천
- 시간 : 9시간 53분 54초 (05:00 - 14:53:54)
- 거리 : 59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10'04"/km
- 속도 : 5.96km/h


혼쭐났다.....
종아리가 넘 아프다.

동두천에서 개최된 제3회 코리아 50k 트레일러닝 대회
첫대회에서 50km 6시간 57분 기록하고
두번째 지난해 59km로 늘어난 거리에서 10시간 30분 기록했다.

평소대로라면 7시간 후반대나 8시간 초반대의 기록이 나와야 하는데
생각대로 잘 안된다.

올해도 목표는 8시간 초반대로 했지만
여러가지 준비가 부족했다.

청남대 마치고 발가락 멍들어 몇일 훈련못하고 토요일한번 하고 평일 저녁에 짧게 산길 달려본것이라서 조금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아직은 산길 달리기에 많은 준비를 못했다.

내 몸 상태를 알고 있기에 크게 욕심을 내지 않고 최선을 다해 보자는 생각으로 참가했었다.

이번대회는 집안 일과 겹쳐서 사실 참가할까 말까를 몇일 고민하다가 참가한 대회다
집안에 결혼식이 있는데 식장에 가야하지만 나에게는 포기라는 것이 너무 아까워서
축의금만 보내고 말았는데 맘이 편치 못하다.

대회는 전날 선수 등록과 설명회 등이 있는데
난 전날 가지 않고 대회 당일날 새벽에 출발했다.
아니 한밤중에 출발한거지...동두천운동장에 도착하니 새벽 3시 20분
잠시 차에서 누워 있다가 대회본부에 선수등록하고 배번 받고 준비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지난해 보다는 외국인선수 조금 덜 한것 같기도 하지만
어쩧든 많은 분들이 참가한것이다.

모두들 각오가 대단하다.

출발전 지인들만나서 인사도 하고 사진도 찍고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 보내고서
5시에 출발한다.
출발과 동시 선두권은 쭈욱 나가는데....

나도 선두권을 따라달린다.
앞서 대략 30여명이 앞서간다.

어차피 60km라는 장거리이기에 서두르지 않고 내 페이스 대로 달려본다.
도로구간을 지나고 임도길 그리고 산기로 접어든다.
산으로 접어들어 오르막경사길에서 종아리가 아파온다.
너무 빨리 달려서 그런가 싶어서..

하지만 이게 문제가 시작된다.
너무 종아리가 아프다.

여성주자들도 앞서가는데 난 어찌 대책이 없다.
주저 앉아서 종아리를 주물러 주고 싶은 심정이다.
할 수 없어 속도를 늦출 수 밖에 없다.
한명 두명 아니 그룹으로 날 추월해 간다.

미치겠네...
다 틀렸다 싶다.

그렇게 칠봉산 정상과 천보산 정상까지 달렸다.
첫 cp에서 시계를 보니 1시간 40분정도다
너무 늦은것이다.

그래도 다시 올라본다.
이제 임도길이다.
임도길 계속 달려야하는데 이마저 안된다.
그래고 다른 사람들에게 추월당하지는 않고 몇명을 추월했다.

긴 임도길을 마치고 2cp에 도착한다.
준비한 아미노산과 CCD를 물에 타서 마시고서 이제 왕방산구간이다.

오름길에서 몇명을 추월했다.
그리고 이제 몸이 조금 풀린듯 종아리가 조금 덜 아프다.
그래 이제 한번 추격전을 펼쳐보다.
10KM당 10명씩만 추월해보자 그러면 아마도 8시간 후반대는 달릴 수 잇을 것이다.

여성분 한분을 추월하고 다시 더 달려보니 장**씨가 앞에 간다.
초반에 빨리 달려가더니 조금 주춤했나 보다.
내리막길을 달리는데 앞에서 잘도 달린다.
내리막길을 거침없이 앞만보고 달린다.
앞서 달리던 분이 순간 안보인다.

장**씨도 어라 하고 잠시 의심해 보는데...
왜 시그널이 없지....
조금만 더 내려가보자 했다.

헌데 조금 가다보니 코리아50K 라는 리본이 땅에 떨어져 있다.
둘이서 확인하고 더 달려 내려간다.

이제 내가 앞서 달리는데 한참을 달리다 보니 뭔가 이상하다.
뒤들 돌아본다.
조금전 따라잡았던 여성주자(외국인듯)와 지난주 중국강남 닝보 100KM트레일런을 마치고 온 김**형님이 뒤를 따라온다.
소리 질러본다.
안되겠다.
되돌아간다.
내려올때는 금방 내려왔는데 ...
죽을 맛이다.
순위는 꺼꾸로 되어버리고....
힘들게 올라 올라가본다.
대략 5-600M는 내려온듯 하다.

아이고야.....

그렇게 한참 올라가다보니 형님이 좌측이로 길이 있다고 힘내서 올라오라하고 한다.
경사진 곳을 힘들게 올라가서 보니 ...
세상에 프랑카드로 크게 방향이 안내 하고 있다.
뭐냐....
이렇게 큰 프랑카드를 안보고 달렸으니...
그 지점에서 내리막길에서 땅만 보고 달려서 인가보다.

어쩔 수 없지...
다시 힘내어 달려보는데 많은 주자들이 순위가 바뀌었다.

만회해야지 하면서 급 경사길을 힘껏 올라가 본다.
몇명을 추월 했다.
이제 능선길이다.
헌데 이때부터 배가 아프기 시작한다.
내장이 꼬인듯이 아프다.

아 ~~~
결국 걸어야 했다.
앉아서 쉬고 싶지만 걸어가 보자.
뛰지는 못하겠다.

한분 두분 날 앞서 간다.
뒤에서 오면서 왜 이렇게 늦냐는 분들도 있다.
하긴 매번 선두권에서 달리다가 이렇게 늦게 가니 그렇겠지만 난 너무 힘들다.

그렇게 왕방산 정상까지 맥 못추고 그냥 걸었다.
걸은 것도 빨리 걷지 못하고 빌빌대면서.....

왕방산 정상에서 잠시 앉아서 몸을 추스린다.
몇명 보내고 물을 마시고 에너지 젤 하나를 짜 먹고서는
내리막길을 천천히 달려본다.
몸을 다시 살려봐야지...
복통은 잠시 사라지고서 이제 조금은 달릴만하다.
깊이울골 급경사 내리막길을 천천히 달린다.
여기서도 몇명에거 추월당했다.

겨우 겨우 깊이울고개 3cp에 도착했다.
물을 마시고 토마토 몇개를 먹고
밥을 먹자니 목구멍에서 받아 주지 않을듯해서
그냥 출발한다.

이제 조금 몸이 살아나는 듯하다.
깊이울계곡의 물소리에 천천히 걸어간다.
몇명이 앞서 가지만 내 몸은 아직은 아니다.

그리고 이제 왕방산과 국사봉의 능선길의 급경사코스가 나타난다.
앞서 가던 분들이 모두 힘들어 한다.
거기서 몇명을 추월하고
다시 국사봉의 악명높은 경사길을 오라간다.
이제는 내발로 올라가야하는 코스다.
거기서도 몇명을 추월했다.

모두들 급경사에서 힘들어 하는구나....
국사봉 정상에서는 미군기지가 있다.
한가로이 근무하는 모습이 봄햇살에 너무 좋아보인다.
국사봉을 내려오는길은 시멘트길이다.
경사가 심해서 빨리 달리기에는 무리다.
앞서 가는 분 한분이 있는데 그냥 그 거리로 계속간다.

국사봉을 다 내려오면 다시 그만큼 또 올라가야한다.
그래도 몸이 조금 좋아져서 올라갈 만하다.
앞에 가는 외국인도 나와 거리를 두고서 앞서간다.

잠시 내려와서 다시 임도길을 달린다.
그리고 지난해에 알바했던 걸산동 마을입구에서 물을 공급해 준다.
물 마시고 에너지 젤도 하나 먹고서 걸산동 마을을 향한다.

조금전 물을 공급해주는 곳에서 곧장 내려가면 점프를 하게 된다고 하네
지난해 알바해서 다시 올라왔던 곳인데
이곳 코스는 뺑뺑이 코스다. 한바퀴 돌고나면 다시 제자리코스.....

걸산동 마을에서 다시 산으로 올라가서 산길을 뺑돌고 나오면 다시 마을이 나온다.
마을 입구에서 저멀리 달려 내려오는 분들을 본다.

코스대로 산길로 접어 들어 달려가는데 앞서 가던 외국인분이 되돌아 온다.
코스가 아니다고 한다.
맞다고 해도 주춤한다.
아마도 나처럼 마을에서 한바퀴 돌고 마을 아래로 내려가는 사람들을 보고나니
코스가 왜 이렇게 뺑 도는지 모르고 자기가 잘못 가는 줄 알고 되돌아 가는 것이다.

ㅎㅎㅎ
(결국 그 친구는 산길을 한바퀴 돌지 않고 되돌아서 마을로 갔었나 보다 내가 어등산에서 따라잡으니까...)

마을을 지나고 임도길에서 잠시 거리를 착각한듯하다.
조금만 가면 마지막 Cp로 착각했다.
그래서 물도 다 마셔버리고 말았다.
헌데 마을에서 다시 마을을 지나고 긴 임도길을 달려야 했다.

몇년전에는 이 임도길이 흙길이었는데 지난해 부터 시멘트길로 공사하여 조금 지루하다.
덥다....

하지만 계속 달린다.
그동안 날 추월했던 주자들을 한명 두명 따라 잡았다.

그리고 마지막 CP다.....
남은 거리 8KM
어등산 구간이다.
쉽지 않는 구간이지만 시간을 보니 8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러면 10시간 2-30분대에 완주하겠구나 했다.

모든게 조금 아쉽다.
그래 여기서 다시 한번 시작해보자
앞선 주자 10명만 따라잡자.
8KM 남은 구간에서 앞선주자 10명을 따라잡자는 생각이 조금 우습기도 하다.
앞선 주자가 10명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거리도 너무 짧고
8시간을 달려서 내 몸도 힘들텐데....

그래 한번 해 보자.
그렇게 계속 달려서 한명두명 추월한다.
그리고 시계를 보니 9시간대에 완주하겠다 싶다.

자봉하는 분들께 물어보니 대략 2-3KM정도 남았다고 한다.
잘 하면 되겠다 싶다.
거침없이 달린다.
그리고 마지막 어등산의 급경사 오르막길을 힘들게 올랐다.
몇명을 더 추월하고 이제 내리막길이다.
마지막 내리막길을 거침없이 달렸다.
오늘 대회 주최한 유지성씨의 화이팅을 받아서 계속 달려서
내가 목표했던대로 10명을 추월했다.

그리고 운동장길에서 저 멀리 보이는 두 명의 주자는 추월할 수 없었지만 힘껏 달려서 골인했다.

9시간 53분 54초....
생각해 보니 마지막 8KM의 산길을 53분에 달렸다.


올해의 내가 참가할려는 큰 대회중에 또 하나를 마쳣다.
아직은 산길에 적응이 늦었지만 이제 산길 훈련을 더하고 종아리 근력을 더 강하해야겠다.

5월달 조금 바쁠지 모르지만 더 준비를 잘 하고 다음 평창대회에서는 아쉬움 없이 달려보자구나....


종합순위 65위....좀 넘 심하다...


1위 Ruy Ueda 일본 남성 Men 18-29 세 5:41:12

2위 Takashi Doi 일본 남성 Men 30-39 세 6:20:54

3위 Tomonori onitsuka 일본 남성 Men 30-39 세 6:30:39

4위 심재덕 Men 40-49 세 7:11:39

5위 김지수 남성 Men 30-39 세 07:33:55


상기 순위를 보면 정말 놀랍다.
우리의 전설 심재덕씨가 지난해보다 기록을 당겼지만 일본 젊은친구들에게는 역부족인듯 한다.
지난해 1위 중국참가자가 7시간 11분인데
이번 일본의 전설 유에다 가 5시간 41분이라는 기록은 믿어지지 않는다.

59km의 평지를 달려도 그시간에 못 달리겠다...놀랍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