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2019제주국제울트라마라톤대회 한라산트레일런 80km * 분류 : 대회후 참가기 |
- 장소 : 제주한라산 - 시간 : 12시간 3분 53초 (06:00 - 18:03:53) - 거리 : 80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9'03"/km - 속도 : 6.63km/h |
지난해는 가을에 달릴려고 봄에는 참가하지 않았었다
아니 신청했어도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을 것이다.
올해는 또 다시 첫 시작을 한라산부터 시작한다.
매년 3월이면 울트라연맹에서 진행하는 제주국제울트라마라톤대회
코스가 다양하다 200km부터 100km, 50km 트레일런은 80km와 60km...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 한라산 트레일런을 신청하고 준비를 한다.
최근 들어 바쁜 업무로 그다지 훈련은 못했지만 기본적으로 달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대회를 임한다.
금요일도 바쁘다.
전날도 3-4시간 밖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금요일 오후늦게 청주공항으로 향한다.
아침 마눌님은 제주가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네...
정해진 일정이라서 어쩔 수 없이 출발...
제주에 도착하여 등록을 하고 기념품과 배번을 받고서
은상친구가 식사중이라서 나중에 합류하여 함께 저녁을 먹고
곧장 숙소로 향한다.
예전같이 않고 이번에는 숙소에 2인실이다.
마라톤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 잠을 청하는데
이런 늘 혼자 자던 습관땜에 옆에서 코 고는 소리와 부스럭 소리에 잠을 못 이룬다.
결국 대회 당일 날도 3-4시간 밖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3시 30분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4시에 아침을 먹고 대회장으로 나간다.
아침 기온이 쌀쌀하다.
바람막이를 입고 출발준비...
도로주를 하는 주자들은 곧장 직진을 하고
우리 트레일런은 왼쪽으로 하여 성판악까지 길고 긴 오르막길을 달려간다.
이번에는 다른 해와 달리 외국인 참가자가 많다.
그리고 몸매를 보니 상당한 고수들이네..
또 젊은 친구들이고...
일단 선두권을 유지할려고 했지만 쉽지 않다.
내 앞으로 6명이나 달려간다.
예전처럼 속도가 나지 않는다.
시계를 보니 대략 6분페이스다.
2년전에는 5분 30초 페이스였는데
경사길은 급기야 걷기모드다....
왜 이렇게 나약해 졌을까 싶다.
예전엔 거침없이 달려 올라갔는데
세월탓일까...
나이탓일까...
성판악까지 2시간이 넘어버린다.
이런...
60km주자들이 출발했다.
성판악에서 물을 보충하고 올라가는데
60km후미주자들이 보인다.
한명한명 따라 잡는다.
그런데 참가자가 많나 보다.
가도 가도 따를 수가 없네
진달래 대피소 가가전에 지난 DNZ함께 했던 대량후배가 60km에 참가하여 반겨준다.
함께하는 일행이 있어서인지 천천히 달리고 있냐보다.
난 힘껏 달려볼려고 해도 벌써 지친건지 죽을맛이다.
속도는 나지 않고 급기야 진달래대피소 근처에서부터 쥐가 난다.
하긴 그렇게 오르막길을 달려왔으니 피로가 상당하겠지
이제부터 눈길이 시작되고 엉금엉금 기어간다.
아이젠이 있지만 아이젠을 벚고 신고 불편하기에 정상까지는 그냥 갈 참이다.
겨우겨우 정상에 올랐다.
시간이 상당히 지쳐되었다.
이후 관음사 방향으로 달려가는데
역시나 아이젠을 차야한다.
급하게 아이젠을 차고서 달려가는데
외국인 여성분은 아이젠이 없는건지 앞서 가다가 못가고 있다.
얼어있는 구역을 버서나고 다시 아이젠을 벚어버렸다.
한참을 달려가다보니 또 얼어 있다.
잠시 가면 되겠지 하고 아이젠을 꺼내지 않고 달려본다.
이런 신발이 그냥 미끄러진다.
이번 신발은 호카원인데 쿠션이 좋아서 참 좋은데
눈길에는 너무나 미끄럽네
왠만한 신발은 이정도의 눈길은 그냥 가도 되는데
결국 썰매를 탄다
4차레나 미끄러지면서 겨우겨우 얼음구간을 벚어난다.
이제부터 추월전이다.
관음사까지 내리막길을 거침없이 달렸다.
그리고 관음사 코스에서 80km주자를 한명 따라잡았다.
포르투칼 젊은 친구네...
그리고 관음사 cp에서 미국친구를 만났다
내가 이제 4번째로 달리고 있다.,
그런데
공동묘지 올라가는곳에서 몸이 축 쳐진다.
오름길을 도저히 못 달리겠고
결국 두 사람에게 다시 추월당하고
다시 어리목 코스로 달려가는데
예전에는 이곳을 뛰다 걷다 했었는데
이번에는 전혀 뜀이 안된다.
결국 4-5km를 걸었다.
걸으면서도 빨리 걸었기에 다시 미국인친구를 따라잡았다.
그리고 포르투칼 친구는 보이지 않고....
어리목에서 물 보충하고 간단히 챙겨 먹고서 다시 윗세오름으로 향한다.
윗세오름의 급경사를 지나고 나니 비가 오기 시작한다.
설마 비가 계속 올까....
비는 그치지 않고 조금 더 올라가니 이제 눈으로 변한다.
목책길에서 눈발이 날리는 허허 벌판에서 눈보라가 엄청나다.
안경을 쓸 수 없어 버어버리고 가는데 얼굴에 눈보라가 때리는데 엄청 아프네...
등산객들도 이미 내려와 버리고
윗세오름은 아무도 없네
윗세오름에서 돈내콘 방향으로 다시 올라가서
이제는 내리막길...
60km주자가 내 뒤에서 다시 나를 앞질러간다.
돈내코 내리막길...
눈은 내려서 미끄럽고
내려오니 비로 변해서 미끄러워서 조심스럽게 달려야했다.
길고 긴 돈내코 코스를 마치고 이제 마지막 CP
중국인 60km 주자를 만났다.
라면을 스프는 빼고 먹는단다...
난 빵 두쪽하고 바나나하고 라면을 먹고 다시 출발...
중국인 친구를 앞질러 가고
이제는 남은 거리를 나홀로 달려야 한다.
약 15km의 도로주이다.
하지만 도로주도 엄청힘들다 오르막이 계속되고
또 신호도 많아서 짜증이난다.
시계를 보니 속도는 줄었지만 12시간 이내에 갈 수 있을듯하다.
한데 계속되는 신호에 시간을 많이 빼앗긴다...이런...
결국 12시간 3분으로 골인
지난 2년전에 비해 1시간 정도 늦었다.
대회 마치고 보니 외국인참가자가 1-4위까지 차지했네
난 5위로 골인...
국내참가자중에서는 제일 빨리 골인했지만
외국인참가자들이 강했나 보다.
눈보라와 비를 맞는 악조건에서 기록은 다소 늦었지만
잘 달렸다...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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