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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지 처럼

쉼터·삶/내가사는이야기

by 마루금(김두영) 2006. 2. 28.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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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한다면 연리지(連理枝)처럼

     

    어느 날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혼자 자라도 모자랄 공간에
    다른 나무가 떡하니 들어와 있는 겁니다

    한 나무 분량의 영양분과 햇볕을
    두 나무가 서로 나눠갖다 보니
    약한 놈은 죽게 마련이죠
    그런데 나무는 참 현명해서
    그렇게 되기 전에
    대부분 서로 의기투합 합니다

    한쪽이 병들어 죽기 전에
    서로 붙어 한 몸이 되어서는
    혼자였을 때 보다 훨씬 더
    거대한 나무로 자라나지요

    이와 같은 현상을 연리지라고 합니다
    서로 가까이 있는 두 나무가
    자라면서 하나로 합쳐지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지요

    처음에는 그저
    가지끼리 맞닿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중에는 맞닿은 자리가 붙어
    한 나무로 변합니다

    연리지 현상이 참 신기한 것은
    합쳐지기 전의 성격과 기질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예요

    그래서 흰 꽃을 피웠던 가지엔 흰 꽃이
    붉은 꽃을 피웠던 가지엔
    붉은 꽃이 그대로 피어납니다

    마치 불과 물처럼 제각각인 나무들이
    일단 한 몸이 되면
    서로의 개성을 인정하고
    조화롭게 사는 모습이
    그저 감탄스러울 뿐입니다

    나무의 연리지 현상을 보면서
    우리 사람들도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2006년 2월 27일

    광덕산 산행중 연리지를 보면서 ....마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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