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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햄강화울트라마라톤대회 참가기

마라톤과 나/울트라마톤대회

by 마루금(김두영) 2007. 8. 2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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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명 : 제6회 햄강화울트라마라톤대회

장소 : 강화도

대회일자 : 2007년 8월 28일 오후 8시출발

날씨 : 밤인데도 무더웠으며, 아침에는 햇볕이 강했음

기록 : 15시간 02분 53초

 

 

 

멀리 강화도에 까지 가서 울트라 마라톤을 했다.

처음 기대와는 많은 실망을 남긴 대회였다.

그동안 훈련하면서 12시간대는 완주 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나의 기록은 제한시간인 15시간을 약 2분을 넘겨 버렸다.

 

가리왕산 마라톤을 마치고 그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먹고 살려고 새벽에 일어나서 알바를 마치고 또 저녁이면 늦게 자고 하다보니

피로가 풀리지 못한거  같다.

더구나 토요일 근무를 마치고서 곧바로 강화도로 향했다.

처음 6시에 출발인줄 착각하고서 오후 4시에 도착했었다.

대회장에 가서야 8시 출발이라는 것을 알고 시간이 남아

대회코스를 차량으로 잠시 돌아보고서  또 저녁을 간단히 먹었다.

 

대회가 시작되기전 많은 동호회에서 참가하여 서로들 사진도 찍고 한다 .

난 안성에서 홀로 참가하였기에 아는 사람도 없고 개별적으로 참가하신 안성분이 있어

찾아 볼려고 해도 찾지 못했다.

불꽃놀이와 함께 대회는 시작되고

먼저 하프코스.그리고 65km와 100km 주자들이 순서대로 출발했다.

 

난 이번이 울트라마라톤은 처음이다.

물론 산악 울트라 80k와 그리고 서울 오산종주 등으로 100km는 할 수 있을것 같아

참가했는데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고 완주에만 신경을 쓰고

출발부터 맨뒤에서 시작했다.

 

모두들 초반에 페이스 조절에 신경을 많이 쓴다.

베낭의 무게가 있어서 인지 나도 뛰는 속도가나지 않는다.

한참을 달려도 10km 뿐...

그렇게 가다보니 처음 10km 가 1시간 10분이 걸리고

다음 10km가 오르막길등이 있어 1시간 15분이 걸렸다.

그리도는 오르막길에 계속되고 또 날씨는 더워서 많이 걷는 사람들이 보인다.

난 걷지 않을려고 천천히 뛰었다.

그래도 일반 마라톤에 비해 엄청 늦은 속도이다.

 

어떻든 바람한점 없는 날 휘엉청 달 밝은 날에 난 강화도의 바다향기를 마시며

달렸다.

 

생각보다 힘들다.

평소 훈련할때 베낭을 메고 뛰어보았어야 하는데도

조금 소홀한것 같다

여름날씨가 더워서 훈련도 게을리 하고...

고작 대회출전이 전부였다.

처음 계획은 휴일날 60km 이상을 달려 볼려고 했으나 계속되는 비 때문에

훈련을 하지 못한것도 한몫했다.

 

65 km 바꿈터에서 옷을 갈아 입었다.

양말이나 신발을 갈아 신었어야 하는데 별도 심각하지 않아

그냥 옷만 갈아 입고 출발했던 것이

아쉬움에 남는다.

 

달리다가 걷다가를 반복하였다

70km 넘게 달리다가 보니 사타구니 부분이 쓸린다..

아프다...

처음 타이즈만 입고 가기에는 분명 쓸림현상이 있을것 같아

런닝용 속옷을 입었지만

이 또한 역부족이다.

잠시 시간내오 속옷을 벚어 버렷다 .

더 아프다..

이런....

다시 입고서 하는 수 없이 베낭에서 비닐봉투를 꺼내어

사타구니 부분에 넣고서 뛰니 조금 낳다..

하지만 계속하여 뛰다 보니 또 아프고 쓰라리고...

결국 참고 뛰자고 뛰었다..

 

이제 약 80km 쯤 가니 새끼 발가락이 아프기 시작한다.

걷기가 힘들다.

신발의 볼이 좁은 것 같다.

풀코스 뛸 때는 신발에 큰 문제가 없었는데 장거리를 뛰다보니 문제가 생긴다.

그렇게 아픈줄 모르고 뛰다가

오르막을 걸어 올라가자면 걸음 걸이가 불편하다.

결국 오르막길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뒤 쳐진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뛰어 보자고 뛰었다.

이것도 이제 한계에 달한다.

90km 쯤 왔을 거라고 생각하고 또 누군가 마지막 10km 남았다고

달려가기에 나두 10km 남은 줄 알았다.

그러면 약 14시간 조금 넘어서 들어 가겠구나 생각했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약 13km 쯤 남았을 것이다.

한 동호회에서 몇명이서 동반주를 하신 분들이 있었다.

잠시 함께하다가

발가락은 아프고 사타구니는 쓸리고 힘은 없고

날씨는 덥고 정말 죽을 지경이어서

농담삼아서

난 여기서 포기 하겠다고 했더니만

진짜인줄알고 너무 안타깝다

걸어서라도 들어오라고 하시면서 앞장 서 간다...

하긴 이때쯤만해도 걸어서도 15시간안에 들어 갈 줄 알았다.

 

주로에서 음료와 그리고 쭈쭈바를 주는 곳이 있어 받아먹고

한참을 가다보니

도로에 90km 표지가 있다.

 

휴~~~

지친다..

날씨는 덥고

그래도 가자고 도로 옆에 있는 편의점 또는 가판대에서 얼음물을 사가지고 들고 가면서

마시고 또 시원한 쭈쭈바를 한손에 들고....

 

자봉하는 어느 동호회인지 모르나

예쁜 언니는 조금 가면 내 앞에 나타나서

화이팅을 외쳐주고

그렇게 반복해서 몇번째 였을까..

이제는 예전부터 잘 아는 사람처럼

힘내라고 해 주시고

화이팅을 외쳐 준다..

 

이제 남은 거리는 4km ..

약 2km를 쭉 뛰어 가다고 잠시 걸어가니 내 앞에 갔다가 뒤에 왔다가 하던분이

이제 걸어도 들어 간다고 하면서 잠시 쉬어 가자고 한다.

난 발 상태가 좋지 않아 조금씩이라도 걷겠다고 하고서 천천히

걸어 갔다.

마지막 힘을 내어 달려 보지만

얼마 가지 않아 숨이 허덕인다...

날씨가 그만치 덥다...

 

시내 도로

이제 1km ...

10분이면 들어가겠지 ...

하지만 시내도로가 왜 이렇게 길게 느껴 지는가..

아니면 거리표지가 틀린 것인가...

결국 제한시간을 넘겨 버렸다.

달려가면 될 듯 했지만 너무 먼 거리였다.

 

아쉽지만 포기하고 천천히 달려 들어간다.

내가 제한시간 15시간을 넘긴 첫번째 주자였다...........

이~~~쿠

 

첫 출전이라서 많은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많은 경험과 그리고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을 얻었다.

지금 같은 심정으로는 다시는 울트라마라톤을 하고 싶지 않지만

또 몇일 지나면 다시 하고 싶을 것이다...

 

그래 ....

다음에는 더 좋은 결과가 있겟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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