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 무참하게 만들어 버린 대회였다.
처음 코스도를 살펴 보고서 조금 어려운 코스다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날씨도 덥고 또 코스가 장난이 아니다.
가장 큰 원인은 준비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2주 전에 대구 9산 종주를 마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서 다시 시작했어야 하는데도
2주간의 짧은 기간동안 준비하기는 무리였다.
고작 15km 두번 달리고 10km 한번 달리고 대회에 참가했으니
하긴 2주전에 80km 산악코스를 달리고서 어쩌면 장거리 훈련효과가 있지 않냐 생각하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또한 가장 큰 원인은 토요일날 저녁에 냉면한그릇 먹고서 아침을 먹지 않았다는 사실 ...
그리고 오전 10에 출발하니 배가 고플 수 밖에 고작 바나나 하나 먹고 풀코스를 소화 해 낼려고 하니
준비한 거라고는 파워젤 2개 뿐
초반 5km 까지는 오르막길이어서 속도에 신경쓰지 않았다.
약 1km/5분 페이스 였다.
오르막이 지나고 조금 속도를 내어 보았다 .
그리고 반환점까지는 그런데로 잘 달렸다.
아니 현재의 내 몸 상태로라면 오버페이스였다.
반환점까지 1시간 39분 정도 였다.
그런다면 3시간 20분에서 조금 더 하면 3시간 30분 이내는 골인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달렸다.
그런데 몸이 지친다.
힘이 없다
파워젤 먹어도 힘이 나지 않고 바나나 조각을 먹어도 힘이 없다.
어찌 � 일일까.
예전같으면 조금 효과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네
갈증만 생기고 물을 마셔도 마신것 같지 않고
큰일이다.
또 오늘은 안마클 단체 대항전에 출전자로 나가니 초반 약간의 오버 페이스도 있고
이런 큰일이다.
하지만 내가 다가오는 것은 다시 오르막길...
앞사람도 같이 가던 사람도 모두다 걸어 간다.
나두 자연스럽게 걷기 시작
다시 뛰기가 어렵다.
한번 걸으면 다시 뛰기가 어려운게 마라톤인가 보다.
포기 ...
모르겠다.
단체 대항전이고 뭐고
내가 죽겠는데....
배가 아파온다....
조금 더 걷다가 이제는 내리막길인다.
뒤에서 뛰던 주자는 내리막길에서 날 앞질러 가는데
난 힘이 없고 죽을지경이다.
이런 ..........
그때의 심정은 그냥 버스를 타고 가고 싶은 심정
지금까지 풀코스를 뛰면서 버스 타고 가고 싶은 심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참....
이럴수가...
그래도 천천히 뛰고 또 뛰어 본다.
100m 가다가 힘이 없어 푹 쳐져버리고..
다시 100m 달리다가 걷기를 반복....
그래도 운동장에서는 달려야지 하는 생각으로 달렸다..
에쿠...........
이래서 이번 대회는 왕창 망쳤다..
3시간 56분 24초
항상 대회를 치루면서 배우고 느끼지만
또 대회에 나갈때는 깜빡잊어 버리고 실천하지 않는 게 내 자신이 우습기도 하다.
이번 대회는 많은 준비를 못한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대구 9산 대회를 마치고 피로가 회복되지 않는 것과
아침을 먹지 않고 또 전날도 식사조절을 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9산대회를 마치고 체중에 신경안 1주일을 보냈다는 것등등
이유야 많지만
결국 결과가 중요한것....
이번 실패는 또 다른 성공을 믿기에
내자신에게 말한다.
"아픔은 빨리 다시 도전으로 잊어 버리자"........
5월은 대회를 출전하지 않고 6월 서울 오산 종주에 철저한 대비를 해서
목표인 7시간대에 골인해 보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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