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에 기록적인 눈이 왔다고 한다...
나의 고향도 전남 신안이라서 걱정이된다.
다행이 부모님과 누님은 수원에 와 계시지만 그래도 어쩐지 걱정이 된다.
눈오는날
어릴적 중학교시절 십리길을 걸어서 가자면 아침 이른아침에 나서야 했다.
동네친구들 선후배들이 함께 가는길이라서 밤새 하얗게 쌓인 눈위에 발자국이 있으면
이것은 누구 발자국 저것은 누구발자국 하면서
어머님께서 손수 떠서 만들어주는 벙어리 장갑과 목도리하고 양말을 두컬레 끼어신고서
십리를 걸어 학교에 가야 했다.
그렇지만 그 시절 눈이 오면 제일 좋았고 친구들과 넓은 운동장에서 눈싸움을 하던시절이
기억난다.
그 친구들 지금은 어찌 사는지
중년이 되어 버린 지금은 소식조차 접하기 힘들다.
나의 어릴적 시절은 눈이 오면 제일 좋았다.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고
더 재미있는것은 눈썰매다 지금의 눈썰매장이 아니라 동네 고개길에서
비료포대에 볏짚을 넣고 타곤하였다.
지금은 눈이 오면 걱정부터 앞선다.
예전의 눈이 오면 즐거웠던 기억은 어디로 가버리고 제일 먼저 출근길이 걱정이고
저녁에 눈이 오면 사무실에 전화를 해봐야 한다.
제설작업을 잘 되고 있는지 염화칼슘을 뿌렸는지
현관입구에 미끄럽지 않게 눈을 쓸었는지
그러면서는 누군가 눈에 미끄러져 다치지는 않았냐
평소보다 일찍 출근길을 나서지만
조금가다보면 도로는 거북이 걸음이나 빨리가야 한다고 해도 갈 수 없는길
조용히 음악을 듣고 출근길을 거북이 걸음처럼 가야 한다.
어떻게 사무실에 도착하면 아침커피도 마시지도 못하고
곧바로 넉가래와 빗자루를 들고 제설작업에 나서야 한다.
사람들의 민원은 끊이지 않는다.
미끄럽다고 한다..
나더러 어떡하라고...
뜨거운 빗물이라도 뿌려달라고
그런능력이 있으면 얼마다 좋을까....
하여튼 올겨울은 눈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힘들게 지내고 있다.
눈피해를 입은 사람들도 조속히 복구하였으면 한다.
눈이여 이제 그만 ............
하긴 또 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지요
스키장은 요즘 복터지고
아이들은 눈썰매장에 가자하고....
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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