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제8회 양양송이울트라마라톤대회 참가 (2011/9/17)

마라톤과 나/울트라마톤대회

by 마루금(김두영) 2011. 9. 21. 15:19

본문

* 제목 : 제8회 양양송이울트라마라톤대회 참가
* 분류 : 대회후 참가기
- 장소 : 양양 송이임도길
- 시간 : 11시간 54분 (20:00 - 07:54:00)
- 거리 : 100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7'08"/km
- 속도 : 8.4km/h

비는 밤새도록 오는구나...

여름철 계곡산행할때 뽀쪽한 돌에 발 뒤꿈치를 찍어서인지 장거리훈련하고나면
발뒤꿈치가 아파온다.
그래서 훈련을 못하고 3-4일에 한번씩 해 주었다.
당연히 훈련이 부족한거지...

대회날은 다가오는데 일주일내도록 훈련한번 하지 않고 출발한다.
무슨대뽀인지 모르지만....

토요일 아침일을 마치고 다시 오전에 잠이 들었다.
그리고 11시에 일어나 대회준비하고 아이들하고 점심먹고 마트에서 쇼핑하는데
송탄 용띠친구가 벌써 도착했다고 전화가 온다.

함께 양양으로 향한다 교통상황이 좋아서 쉽게 도착했다.
하지만 대관령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비가 언제까지 올까...걱정..

저녁을 소머리국밥으로 먹고
대회장으로 가서 배번을 받고 준비...

저녁 8시에 출발한다.
출발부터 헤드렌턴을 켜고 달려야 한다.
비는 그치지 않고 내리고 있구 모자를 눌러쓰고 달리니 뭐 그다지
비가와도 불편하지는 않다.
신발이 빗물에 또는 웅덩이에 빠져 젖어버리고...

초반 10여km의 한계령으로 가는 도로코스에서는 빨리 달리지 않는다.
헌데 누군가 좀 빠르게 진행하는 주자가 있네
아마도 처음 참가한 주자였냐보다 중간에 만나 잠깐 얘기해보았더니만
처음이라고 한다...

초반 선두권에서 늘 함께 하던분들이다.
그래 아마도 이사람들중에 내일 아침 제일 빠르게 들어갈 사람이 있겠지

난 대회 준비가 부족해서인지 오름길도 힘들다.
예전에 첫번째 오름길정도는 거침없이 달렸는데 이마져 힘드네...

도로구간이 끝나고 본격적인 임도길이 시작된다.
도로구간 후 임도길중에 오름길만 장장 16km이다...

벌써 지친다..
결국 5위권 7위권으로 떨어지고 다시 내리막길이다.
난 내리막길이 안된다.
발 뒤꿈치가 아파서일거다.
내리막길은 뒤꿈치 착지로 달려야 하는데 앞꿈치 착지를 하고 있으니 빨리 달릴수가 없지
그래서 두세명에게 추월당하고

40여km쉼터에서 물만마시고 출발
다시 16km의 끝없는 오름길...
정말 지겹다..
앞에도 뒤에도 아무도 없네 앞사람을 따라잡자니 내가 부족하고...
그렇게 긴 오르막길을 혼자 올라가는데 오늘의 최고고도인 쉼터에 도착할쯤에 멀리서
불빛이 보인다..헤헤
장*동씨네..
졸립단다.
졸리면 달리기도 안되지
쉼터에서 잠시 물을 마시고 렌텐건전지를 교체했다.
그리고 추워서 바람막이를 꺼내어 입고서 달리는데..

다그닥다그닥 내 턱이 떨린다.
춥다...
몸이 굳어있네
잠시 천천히 달리면서 체온을 올려본다.
그리고 다시 긴 내리막길을 달리는데 좀전에 갔던분을 만나고
내리막길에서 빨리 달리지 못해 결국 5명정도에게 추월당했다...

65지점에서 국밥을 먹고 오던길 다시 되돌아간다.
지친몸이다..여성주자들도 이제 날 앞서간다...

땅바닥은 비가와서 질퍽거리고 임도길 차 바퀴가 다니는곳은 물웅덩이가 있어
물에 빠지기도 하고 신발은 엉망이겠지

어떻게 달리다 보니 75km지점에 왔다.
26km남았구나..
계산해보니 11시간대인 11시간 59분에는 들어갈것 같다...
아니 빨리달여야 간다.
75km지점부터 전력질주했다.
다시 4명을 따라잡고

그렇지만 90km쯤 달리니 힘이드네
그동안 계속되는 오르막길을 오다보니 지친거 같다.
이제 내리막길인데...
조금 경사가 있는 내리막길을 천천히 달리다보니
내가 추월했던 주자들이 다시 나를 추월해 달려간다.
아쉽다.
내리막길에서 빨리 달리지 못한게 아쉬울 뿐이다...

95km지점..
남은거리 6km정도 남았다.
7분대로 달린다치면 35분이면 골인한다.
그러면 지금 시간으로 보아서 45분에서 50분에 도착할 것 같다..
오늘 목표를 11시간 59분이내에 골인하는 걸로 잡고
온힘을 다하는데

도로길에 비는 내리고 바람은 앞에서 불고
도로길은 계속 오르막길이고..
어 ~~~ 이러다가 12시간 넘길거 같네...

몸은 지쳐 쉬고싶은데
내 두 다리는 힘들다고 하는데...

그래도 참고 전력질주해서
겨우 겨우 시간내에 들어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6km가 넘는 거리 같다...

11시간 54분...
후 ~~~

정말 힘들다...

골인하여 보니 내 두 발은 엉망이고 신발엔 흙이 묻어있고
수영장에서 샤워를 하고 국밥을 먹는데 잘 먹히지 않네

송탄친구 들어올때까지 잠시 잠을 자야겠다고 했더니만 국밥먹고 있으니 벌써 들어왔네...
상금 7만냥받아서 들고...

오늘의 일정을 마쳣다.

아마도
울트라마라톤 중에 양양송이울트라 마라톤이 제일 힘든 코스일거다..
거기에 밤새도록 비가 내리고
임도길은 질퍽거리고 물웅덩이를 피해야 하고
렌턴은 비가오고 안개에 잘 보이지 않고
신발은 물에 젖어 흙에 젖어 무겁고..

최악의 조건이 갖쳐진 대회일것이다.
최악의 조건을 이겨냄이 사람들인가보다...

비속에 긴긴시간 자봉해주시고 대회준비해주신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
아침일찍 대회시상하시러 나와주신 양양군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힘든 조건에서 완주하신 주자분들 그리고 어쩔수 없이 중도포기해야만 한 주자분들..
모두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달린거리 : 101km

달린시간 : 11시간 54분

 

 

길고 긴 임도길을 밤새도록 비를 맞으며 다시 이곳으로 왔다....

 

 

출발할때 부터 끝날때까지 비는 내리는 구나...

 

출발전에 송탄에서 사는 친구와 함께 한컷....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