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5회째네...
난 올해 4번째로 참가한 대회다.
일년중 각 대회를 참가하지만 모든 대회를 목표를 둘 수 없다.
내가 좋은곳 중요한 대회를 목표를 두고 한해동안 훈련을 시작하고
어떤 대회는 훈련겸 대회참가도 하기도 한다.
영동울트라는 올해의 마지막 울트라대회이기에 많은 준비를 하고 또 최고의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내 몸은 그다지 좋지가 않다.
올해는 왠일인지 큰 대회 앞에 잦은 부상이 있어 훈련을 혹독하게 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지난 청원생명쌀대회마치고 쉬고 있는데 왼쪽 발목이 시큰거린다.
왠지 착지가 좋지 않고 하여 훈련하지 않고 계속 쉬었다.
그렇게 2주이상을 쉬고나니 내 몸도 근육이 많이 후퇴했겠지...
토요일 오후 4시 대회는 출발하기에 12시 30분에 집에서 출발했다.
고속도로는 여지없이 정체현상이 있고 다행히 청원쯤부터는 풀려서 시간에 맞쳐
도착했다.
대회장에 도착하니 울64용마라톤친구들도 모이기 시작한다.
같이 준비도 하고 사진촬영도 하고
오늘은 영동에서 국악과 와인축제를 운동장에서 하기에 조금 복잡하다.
101km를 어찌 달리냐 싶다.
에구...
출발부터 선두권으로 달린다.
늘 그랬듯이...
내 생각으로 오늘 왼쪽발목이 좋지 않아 빨리달리기는 힘들거 같아 초반에
시간을 벌어놓자는 생각으로 달렸다.
앞으로 내딛기가 힘들고 내리막길에는 통증이 있다.
오늘 대회에 참가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도 해 보지만 이미 출발했는걸..
선두로 쭉 빼는 분이 있네 초고수다...
그리고 선두권에서 달리는 얼굴은 항상 보던 얼굴들이다...
10km까지 그리고 오늘코스 3개의 고개가 있는데 그 첫번째인 도덕재가 내앞에 나타난다.
예전같으면 달려 올라가는 곳인데 오늘은 힘차게 발은 내딛을 수가 없다.
그래서 천천히 달리고 또걷고 했다.
얼마쯤 걸으니 문경김**님이 오신다. 먼저가라하지만 함께 간다고 같이 걸었다.
그리고 내리막길...
다시 용화재오르기전의 마을...
매년 마을주민들께서 맛있는 떡과 과일 그리고 음료를 제공하지만 한번
제대로 먹고가본적이 없다.
선두권에서 달리다보면 물한모금 그리고 떡 몇조각을 손에 들고 달렸으니 말이다..
이번엔 기록을 순위를 목표로 하지 않고 완주를 목표로 했기에 둘이서 맛있게 먹었다.
떡도 먹고 포도도 먹고 있자니 뒤에서 주자들이 나타난다.
어떤 주자는 간단히 먹고 앞으로 나간다...
그리고 용화재는 그냥 걸어서 올라갔다...
다시 용화재에서 내리막길이 또 힘들다..
아직까지 추월당하지는 않았지만 언제 또 뒤에서 달려올지 모른다는 생각이 날 힘들게 하네...
이제 오늘의 최고 고도의 도마령 800고지를 넘어야 한다. 헌데 그 전에 54km지점에서 쉼터를 운영해 밥을 준다.
그래 거기까지 달려가보자고 하는데 이제는 쉽지 않네 왼쪽발에 힘을 주지 못하고 있자니 오른쪽 발에서 쥐가 난다.
허벅지도 종아리도 아니 발가락에서 쥐가 난다...
죽겠네 ...하는 수 없이 약간의 오르막을 걸어간다.
이제 쉼터가 얼마 남지않았는데
조금만 더 달려보았다.
그사이 한두명의 주자가 날 추월한다.
쉼터에 오르니 자봉하신분들이 날 보면서 오늘은 왜 빨리 못달리냐고 하신다.
매년 선두권에서 달려서 날 기억해 주신거다...
미역국에 밥을 먹고 왼쪽발목에 로션과 파스를 뿌리고 출발....
도마령의 고개길...
지난해만해도 달리다 걷다했던 곳인데
오늘은 그냥 빨리 걸어보자.
쉼터에서 한분이 출발을 같이하여 잠시 얘기도 나누며 걸었다.
나더러 먼저가라한다.
내가 걸어가는 속도가 빠른거다.
혼자서 조금 빠르게 걸었더니 함께오던 분은 멀리 보이지 않는다.
도마령에 도착....
콜라한잔 마시고 자봉하신분에 물어보니 내가 10번째라 한다...
그다지 늦지 않았네....
욕심같으면 10위권으로 달려보고 싶지만
그 욕심은 잠시후 포기할 수 밖에 없다.
다시 내리막길....
힘들다...
착지시에 통증이 오기에 나도 모르게 빨리 달리지 못하네...
헌데 내앞에 누군가 나보다 더 천천히 가고 있네
진**님이시네...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하신다.
어쩌든 내리막길이다.
쉽게 천천히 달리다보니 65km지점에 도착....
사탕하나에 그리고 차한잔을 마시고...
이제 한분두분 날 추월해 간다...
그리고 70km지점부터는 그동안 훈련을 못했던 것이 내 몸을 꼼짝못하게 한다.
급격한 피로가 찾아온다.
통증도 있지만 충분한 훈련을 못해서 근육피로가 온거다...
절뚝거리면 걷는다...
앞으로 달리기가 무척 힘들다...
달리다 걷다...
이제 걷는다...
주변을 찾아보니 나무가지가 하나 있어 지팡이를 짚고간다.
그렇게 75km지점까지 갔다.
많은 주자들이 날 추월했다.
75km지점에 쉬고있자니 울 64용친구인 송탄의 강선이가 온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하니 진통제를 권한다.
자기마눌님이 특별히 조제한 거라하면서 하나를 권해서 먹었다.
먼저 가라하고 난 천천히 달려본다..
나무지팡이가 있어서인지 달릴만하다...
오른손에 지팡이를 짚고 가니 그런대로 달릴 수 있었다.
빠르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쭉욱 달렸다.
이렇게 가다보면 12시간대에 들어가겠구나...
이제 허기도 지고 힘도들고...
물도 없고...쉼터가 빨리 나와야 하는데...
96km지점의 쉼터가 있다. 물과 감식초를 마셨다.
자봉하신분이 자비로 가져오신 바나나를 내 옆에 있던 분과 함께 하나씩를 준다.
바나나도 이제 없다고한다...하하...
그런데 옆에 계신분이 너무 힘들어 한다..
같이 잠시 걸으면서 허기에 탈진상태라고 한다..
내 베낭에 있는 파워젤를 하나 주었다.
그리고 난 먼저 간다고 달렸다.
시간을 보니 12시간대 갈려면 부지런히달려야겠다.
99km표시가 있다. 그러면 2km남은 거리네.
시계를 보니 약 12분 남은거 같다.
뭐 6분/km페이스로 가면 골인하겠네 싶다.
앞에가던 분들도 그런생각인지 속도가 빨라졌다...
헌데 마지막 1km가 왜 그렇게 먼거리일까..
결국 12시간대는 포기하고 걷기 시작했다...
걷다보니 이제 더 달리기가 힘들어진다.
결국 운동장까지 빠르게 달리지 못하고 천천히 달렸다.
운동장에 진입할때에 쉼터에서 만났던 분이 날 앞장선다.
그러더니 날 기다린다.
아니 나더러 먼저 골인하라고 한다..
아마도 나에대한 배려인가 보다
또 울트라에서만이 볼 수 있는 그런것이 아닐까...
그렇게 101km의 긴긴 거리를 13시간 14분에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