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회 명 : 2012년 제12회 제주국제마라톤대회
대회일시 : 2012년 4월 7일 오전 06시
대회장소 : 제주 탑동공원 - 제주일주
대회인원 : 396명
참가종목 : 200km부분
달린시간 : 31시간 34분 16초
달린거리 : 205km
대회참가후기(사진 보면서 )
아마도 제주대회는 오래전부터 참가하고 싶었다.
하지만 일상에서 그렇게 쉽게 허라하지 않아 미루고 미루다가 올해 신청을 했다.
신청은 했지만 내몸은 아직 200km를 달릴만한 몸으로 만들어 지지 않았다.
지난해 영동울트라대회때 발목이 아프기 시작하여 춘천마라톤대회를 마치고서 약 4개월동 안을 쉬고서 올 봄부터
운동을 다시 시작했지만 짧은기간 동안 최상의 컨디션을 어려웠다.
출발전 현재의 내 몸상태로는 그냥 완주만을 목적으로 하자고 다짐하고 출발했었다...
대회전날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직장출근을 하고서 오후에 집에가서 가방을 챙겨서 청주공항으로 향했다.
항상 부족한 잠이라서 이번 대회에서 하루밤을 새며 달릴려면 잠을 좀 자야하는데 아쉽다.
비행기는 조금 늦게 출발해서 제주 뉴월드호텔에 도착하니 많은 참가자들이 와 있다.
숙소에 가방을 놓고 식사를 하는데 왠걸...식사중에 대회설명회를 시작한다.
설명회 하는 중 빠르게 식사를 마치고, 또 설명회 마치고 용띠친구들과 몇몇분들을 만나고서 곧바로 잠을 청해야 한다.
헌데 내 방에 오늘 최고령 참가자가 계신다. 74세 ....
74세로 200km는 힘들텐데
헌데 그분도 처음 참가하는 거 같다 다른 대회는 몇차레 달려 보았는지는 모르나 얘기를 들어보니 이런 큰대회는 첫 참가이다..
어쩜다...고생길이 눈에 선하니...
하여튼 준비를 도와주고서 각자 아침 일찍 출발이라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잠을 자야했다...
새벽 4시 항상 내가 일어나는 시간이라서 괜찮다.
아침식사를 간단히 먹고 , 셔틀버스로 탑동공원으로 이동한다.
이제 다른 숙소에서도 오는 참가자들과 외국인들도 많다...
춥다...
친구들과 사진찍고 대회 준비완료
대회개회선언을 하고서 06시에 출발했다.
내일 아침 아니면 내일 오후에 다시 이곳으로 와야한다...후~~~~~
조금 이른 아침에 50km,100km,200km부분의 참가자들은 직진으로 그리고 한라산 트레일런 50여명은 좌회전하여 성판악까지 약 23km의 오르막길을 달려야한다.
난 한라산 트레일런은 2009년도에 참가했었다....
조금 달리다보니 아침해는 등뒤에서 떠오르고 있다..
난 천천히 달린다.
50km,100km참가자들이 앞서간다.
헌데 200km참가자들도 앞서간다.
내가 늦은건가...
하여튼 10km까지는 말그대로 숨을 편안하게 쉬면서 달렸다.
날씨가 더워지네...
잠시 화장실에 가서 바람막이도 벚어버리고 쉬어간다.
휴 ~~ 금새 많이도 지나갔다...
뭐 지금은 초반이니...
조금 갈수록 외국인참가자들이 많이 보인다. 물론 50km부분의 참가자들이지만
난 50km를 4시간 45분여 만에 도착했다.
밥을 먹어야 하는데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식사는 100km와 154km구간 두곳 뿐이다...
헌데 난 정보를 몰라서 55km 부분에서 식사를 매식할 수 있었다는데 난 그만 지나쳐 버렸다.
100km까지는 매 5km마다 물을 주고 간혹 간식을 주지만 어찌된건지 간식이라고는 방울토마토와 오렌지 뿐이다...
간식으로 초코파이나 떡같은거 주면 좋을 텐데
배가 고프니 오렌지를 두조각씩 먹었더니 나중에 목에서 신물이 넘어온다...
어찌됐든 밥을 먹지 못하고서 벌써 몇시간째를 달리고 있다.
다행히 베낭에 파워젤 2개가 있어서 그것을 짜먹고 달린다...
속도가 늦어진다...
65km지점인가에서 뒤에서 만식친구와 순임누나가 둘이서 달린다.
만식이가 밥못먹었다고 하니
지나가다가 떡 한조각을 던져놓고 간다...
휴 ~~~ 떡한조각의 힘으로 달려보자...
어디쯤인가에서 마트가 있어 콜라와 물 그리고 빵두개를 사서 하나는 먹고 하나는 베낭에 넣어간다.
이제 조금 힘들어지겠지 100km까지 12시간 이내에 도착해서 나머지는 걸어서가든 달려가든 완주는 하겠다 싶다...
예상했던대로 100km 월드컵경기장까지 11시간 47분인가 도착했다.
지금까지는 내가 생각했던대로 잘 된거 같은데 ....
월드컵경기장에서 국수를 준다....넉넉히주면 좋으련만..식사를 하고서
이제 밤을 대비하여 가방에서 옷을 꺼내어 갈아 입는다. 그리고 자켓을 하나 베낭에 넣어가고
비상식량도 좀 챙겼다....
월드컵경기장부터 약 10km를 걸었다...
조금 쉬면서 몸을 회복하고자 함이다...
뒤에서 남원친구 준섭이가 온다.
그리고 둘이서 얼마나 걸었을까
날이 어두워지고 시간이 지나다보니 뒤에서 한그룹이 달려온다.
여성참가사 최란님과 남자 3분, 그렇게 다섯이서 그룹을 만들어
달리다 쉬다를 반복하면서 10km를 갔다.
100km 이후부터는 10km마다 물을 주고 있다. ..
날이 어두워지고 밤 하늘의 달도 뜨고 보름달이네..
달이 밝다...
도로 가로수의 벚꽃은 만개하여 가로등 불빛에 참으로 아름답다....
그리고 해안가에서는 달빛에 바다를 보니 정말로 아름답구나...
122km지점에서 내가 앞으로 차고 나갔다.
조금 쉬지 않고 빨리 달렸다.
뒤를 보니 오지 않고 130km까지는 그렇게 갔는데
130km에서 물을 마시고 출발하자나 졸음에 오기시작하는데 미치겟구나...
걷는다...앞으로 가는지 뒤로 가는지, 옆으로 가는지 모르겠다.
졸음 때문에 간혹 도로 난간을 잡고 졸음을 달래보기도 하지만. 안된다...
헌데 뒤에서 송탄에 강선 친구 날 앞서가네...
아직 싱싱하다...
오늘 경기지맹 단체전이 있어서 조금 빨리가나보다....
먼저 가라하고 난 그대로 졸면서 간다.
헌데 어쩌다 보니 140km지점에 왔다.
커피한잔을 마시고 다시 걷는다...
춥다...
달려야겠다..
조금씩 달리다 보니 몇분이 앞장서 간다...
다시 배가 고프다..
154km까지 가야만 뭘 먹을 수 있다.
주변에 상가는 없다..
휴 ~~~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고 달리지만 없다..
내가 졸고 있을때 앞서가던 최란님을 만나서 둘이서 얘기하면서 걸었다.
그분도 한참을 먼저 간줄 알았는데 졸음때문에 빨리 못가고 함께 가게 된다..
처음 설명회에서는 150km에서 식사를 제공한다기에 150km면 다 왔겠지 했지만 아니다.
거의 15km를 가야지만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모두들 지쳐서 달리지 못하고 걷는다..
나두 걷고....
너무나 배가 고파서 진행차량이 지나가기에 최란님과 둘이서 바나나 두개씩를 얻어 먹었다....
그리고 회국수집에 도착한 밥도 넉넉히 주지도 않고
미역국에 밥 한공기인데 밥이 한공기여야지 반공기도 안된다.
뭐 내가 지금 갈비먹고 밥먹는건가....참....
발바닥을 주 물러서 조금 풀어주고서 난 출발한다.
같이 왔던 최란님은 잠시 잠을 자고 간다고 한다.
난 혼자 출발...
조금 달린다..
이제 남은 거리는 51km정도 남았다..
월드컵경기장에서 부터 55km를 오는 시간이 10시간이 된거 같다.
물론 준비하고 졸고하여서지만
그럼 51km정도 남은거리 어떻게든 6시간에 간다면
28시간대에는 갈 수 있을까..
아니다 그냥 힘들면 못가니까. 30시간 이내에만 도착하자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달리다. 걷다가를 한다..
헌데 내몸은 이제 지쳐서 달리기가 잘 되지 않는다 .
이번엔 준비가 부족한것은 내 몸뿐이 아니다.
신발...
이 신발이 날 죽이는구만...
얼마전 신던 울트라용 신발이 오래되어 버리고 새로이 장만한건데
몇차레 안 신었다.
풀코스 두번인가 달리고 훈련할 때 신었던것인데 조금 불편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럴수가..
발 볼이 조금 작은건지 내가 발이 커진건지...
하여튼 새끼발가락이 양쪽모두 물집이 잡혀서 신발깔창을 꺼내어 베낭에 넣고 깔창 없이 신었다.
그리고 신발끈을 최대한 늦쳐서 풀고 간다.
발은 편안한데 이미 잡혀있는 물집이 날 고통스럽게 한다.
그리고 요즘들어서 구두며, 평소 일하면서 신던 신발들이 조금 작은건지 새끼발가락이 아래로 들어가는 현상이 있어서 집중적으
로 힘이 받은 곳이라서 새끼발가락이 견디지를 못한거 같다...
날은 다시 해가 뜨고...
송악산을 지나 산방산....
185km지점에서인가 58개띠 모임에서 컵라면 하나 얻어먹고서 출발한다.
얼마나 달리다가 도저히 달리기가 힘들어 잠시 걷고 있었다...
195지점에서 마지막 급수가 있다...
조금 못미쳐서 여러 주자들이 내 앞에서 달려간다.
헌데 못보던 주자 뒷모습이 한명있다.
잠시 어디론가 들어간다.
농협하나로 마트 건물쪽으로 들어가는데 누군가 했더니 송탄 강선이다..
손짖으로 빨리 오라하고서 달려가니 내 뒤에서 온다...
졸음에 데자뷰 현상이 나타난건지 뭔지 모르지만 화장실 찾아 간줄 알았더니만
거기가 길인줄 알고 들어갔냐보다...
둘이서 달리는데 달리기가 잘 안된다.
조금만 더 가면 195km 지점 급수지점이 나오니까
거기까지는 가보자는 생각으로 천천히 아픈발을 이끌고 달린다..
멀리 자봉하신 여성분 두분에서 보인다.
물을 마시고 이제 남은 11km를 어찌가냐 싶다.
주자들은 하나 둘 멀어져가고...
자전거도로 옆에는 유채꽃이 노랗게 피어 있다.
저멀리 날씨가 좋아서인지 아지랑이처럼 보이고..
주자들은 희미하게 멀어져가고 있다...
둘이서 달리는데 강선이가 너무 아픈가 보다...
끙끙거린다.
휴 ~~ 안되겠다.
그냥 걷자하고서 둘이서 말도없이 걷는다.
힘들어죽겠는데 무슨 말이 나오겠다.
코스맵을 베낭에서 꺼내어 보고가지만 1km가 이렇게 먼길인가.
이미 왔다고 생각한 곳이 아직도 못미쳤으니..
남은거리가 아직도 7km네...
제주박물관을 지나서 다시 내리막길인데도 우린 달리지를 못한다.
내가 앞장서서 가지만 강선이가 따라오지 못해 자꾸만 속도를 늦추어 가야한다.
이미 내 몸도 지칠대로 지쳐지만.
아쉽다.
그냥 혼자 갔으면 30시간이내에는 어떻게든 도착하겠는데
친구 버리고 가서 30시간 전에 도착하면 뭐하냐 싶어 천천히 같이서 걷고 걷는다....
한시간 반을 그렇게 걷고 있는데도 우린 앞서가는 주자들이 보이지 않는다.
탑동공원이 보인다.
하지만 길이 구불어진 곳이라서 아직도 2.5km가 남았다.
2.5km남은 거리에서 몇몇주자들이 지나가고
마지막으로 최란님과 두분이 지나간다.
저 앞이면 되는데 그 짧은 거리도 못 뛰고 걸어야 했다.
자꾸만 강선이가 늦어진다...
그렇게 힘들게 도착하여 골인지점이 눈 앞에 있는데도
강선이는 달리지 못하겠다고 걸어서 골인하자고 한다.
왠만하면 골인지점에서는 달려서 골인하는데 이친구 완전히 힘든가보다...
골인하여 사진을 찍고 보니 31시간 34분 16초라는 기록증과 메달은 준다...
사우나에 가서 간단히 샤워를 한다.
뜨거운물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몸을 좀 식힐려고 하니 찬물에는 애들이 첨벙거리고 풀장처럼 놀고 있어서 그냥 샤워기로
찬물을 끼얹고는 잠시 쉬었다가 난 벵기표가 4시 25분이라서 먼저 간다고 나왔다.
다른 친구들은 내일 제주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난 일상이 있어서 그렇게 못하고 용캐 벵기표가 있어서 빨리 올 수가 있었다.
집에 도착하여 보니 오후 7시다..
햇볕에 얼굴이 벌겋게 익은거 같다.
그리고 팔과 대퇴부에서 벌겋다...
아프겠지...
지금이시간에도 발이 붓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훈련도 부족하고 준비도 부족한 대회 그래도 완주했다는 것 만으로 만족하자.
이번 대회는 포기자가 많은가 보다....
아마도 이게 제주도 대회가 마지막이 될거 같다.
어쩌면 어떤기회가 있어 다시 갈지 모르지만
지금 심정으로는 제주에는 대회보다는 여행으로 가고 싶다.
대회메달....
제주 가는 벵기에서 서해 일몰...
탑동공원 대회장..
아침일찍 대회 출발전에
출발전 바람막이를 입고 한컷...
이제 참가자가 많이 모였다..
춥다...
한번더..
친구들도 한컷..준섭이 만식이 강선이..
다시 용수친구가 와서 한컷더...
광주 우성이는 자봉을 한다고 해서 얼굴을 못 보고왔다..
탑동공원에서 출발하는 뒷모습....
용두암이 맞나...
여기서 잠시 뒤돌아보니 해가 떠오르고 있다..
45km지점에서인가 기념촬영...
외국인참가자들이 많이 왔다...
준섭이..
남원이 집이라서 지리산이 동네 뒷산이란다.
산악훈련을 지리산에서 하는 친구다...
용수친구..
울트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요즘 훈련을 많이해서 잘 달린다.
아마도 대회기록을 보아야 알겠지만 잘 달렸을 것이다...
외국인 참가자...
50km 부분 참가자 외국인들....
1급시작장애인 김미순님과 남편
32시간 조금 넘어서 골인했다고 한다. 한반도 횡단을 마치고 종단까지 한다는데...
이넘들이 참 부럽다..
이곳도 달리고...
58년 개띠 동호회원님...
덕분에 컵라면 잘 먹었습니다.
달리다가 경치 좋은곳에서 핸드폰으로찍었다..
송악산 유채꽃밭이다.
신혼여행때 울 마눌님 목마태우다가 몸살라서 혼난던 곳이다...ㅋㅋㅋ
골인점...
고생했다...
전체 기록
140명 신청하여
70명 완주했네...
70명 포기하고
난 24위로 골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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