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광주빛고을울트라대회 포기주 * 분류 : 대회후 참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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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 : 광주광역시청 - 시간 : 4시간 (18:00 - 22:00:00) - 거리 : 40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6'00"/km - 속도 : 10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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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km 지점에서 밥을 먹고 고민중이다.
달리는 것이 쉬울까.
포기하는 것이 더 쉬울까..
광주빛고을울트라 마라톤대회
한번 신나게 달려볼 참이었는데
최근들어 심적스트레스와 바쁜일정으로 훈련을 맘먹을 대로 하지 못했다.
그래도 지난 천진암 울트라와 풀코스 한번 태백산대회 한번 다녀왔기에
나름 달릴 수 있겠다 싶었는데
몸은 그렇지 않았다
한주동안 한번 달리지 않았다
몸의 피로가 아니라 업무상 스트레스에 의해 달릴 기분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냥 편안하게 쉬었다가 간다고 했지만
당일에도 근무라서 아침 출근할때 옷가지 등을 챙겨서 근무 마치고
곧장 광주로 향한다.
오랜만에 아니 정말 오랜만에 광주에 있는 초딩친구를 만났다.
옛날이야기뭐 사는 얘기 나누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있자니
용띠친구 만식이 전화다...
초딩친구 보내고 용띠친구들 만나서 사진찍고 준비하는데
왠지 피로가 있는지 힘이 나지 않네...
출발...
날씨가 덥다.
그래서 오늘은 초반에 천천히 달리고 열기가 꺼지만 달리자는 생각으로
선두로 나서지 않고
2위그룹에서달린다.
산달림님의 뒤에서 천천히 페이스를 맞쳐 달린다.
땀이 흘려 범벅이다.
앞에 있는 산달림님도 마찬가지
그만치 날씨가 덥다는 거다
또한 초반에 영산강 하천로를 달려서 더욱 후끈거린다..
새벽에 비가 내려서 인지 날씨가 후덥지근한것이다.
5.18공원까지 계속 이어 갔다
선두권은 보이지 않는데
뒤에있던 부산 박승열씨 앞으로 나갔지만 따라가지 않았다.
오늘은 초반 무조건 천천히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차고 나가지 않았다.
잠시 소변을 보는데 둘은 저만치 가버렸네
따라간다..
조금 힘들다...
37km지점에서 파워젤 하나 꺼내 먹구 달린다.
약 38km지점을 넘어서 일까.
배가 아파 온다.
참기 힘드네
주변에 화장실도 없고하여 한적한 논길로 들어가 잠시 해결했다.
헌데 이게 복통이 가라앉지 않네
다시 두차례라 주로를 벚어나 해결 했지만 배출은 안되고 계속 아프네
조금 달리자니 배가 쥐어짜듯 아파온다. +
그래 조금 걷다가 회복되면 달리자
천천히 걸었다.
무등산휴양림까지 걸어 올라가서 내리막길인데도 달리기가 힘들다.
다시 천천히 달리다가 걷다가..
힘이 없다.
왜 그러지...
완전 힘이 쪽 빠져버렸다.
탈진상태구나...
40km지점까지 가서 물 보충하고 회복하면 되겟지 하고서 걷는데
넘 힘들다
잠시 주저앉아서 쉬어가고 다시 난간을 붙잡고 배을 움켜쥐고 있지만
통증은 계속된다...
힘은 없구
잠시 벤치에 누워 있었다.
이제 주자들은 약 10명이 날 질러 갔다.
일어나서 다시 걸어간다.
제법 많은 주자들이 거침없이 올라간다.
난 이제 안되겠구나
생각하고 포기를 결심했다.
그래 여기서 포기하고 천천히 50km 지점까지 걸어가자...
그럴때 마침 대회진행차량이 한대 오길래 차에 타고서 50km
지점까지 갔다.
50km 지점에 도착하니 7명이 식사를 하고 갔다.
나두 밥을 먹고서 대회요원한테 포기한다고 말하고 회수차를 타고 갈판이다.
헌데 회수차는 나 혼자만을 위해 갈수는 없구 50km 제한시간인 7시간 30분이 지나야 한단다...
주자들은 한명 두명 들어온다.
잠시 있자니 두명의 포기자가 생긴다.
셋이서 기다리고 있다가 골인점으로 갈려고 ....
벌써 2시간을 기다린다.
휴 ~~ 여기서 갈등이 생기네...
다시 달려갈까.
회수차 갈때까지 기다리니 몸도 조금 회복되었구
그래서 다시 일어나서 조금 몸을 풀어보지만 몸이 예전같지 않다.
지금 가도 12-3시간이면 도착할 것 같다.
천천히 달린다가 걷다가 해도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미 포기선언했구
지금 간다고 해도 100km 완주도 아니고
다음주 서울 5산종주대회도 있고 내 몸만 축나는거 아닌가싶어
그냥 포기로 더 결심을 했다.
후미 그룹들이 참 재미있다.
선두그룹은 식사를 먹는둥 마는둥 하고서 달리는데
뜨거울땐 찬물을 섞어서 후르르 마시고 가는데
후미그룹 주자들은 소풍나온 느낌이다.
도무지 갈려고 생각을 하지 않네
집에 전화하는 사람
몸 푸는 사람들
하하...
여유롭다....
오늘 코스가 후반에언덕이 많다고 하던데.
이시간에 일어나야 15시간 제한시간이내에 들어갈 것 같은데
무슨생각으로 저렇게 앉아 있을까....?
마침 대회차량이 한대가 간다고 한다
셋이서 회수차량을 타고 간다.
가면서 주자들을 본다.
혼자 열심히 달리는 사람
언덕에서 걷는 사람
둘이서 얘기하고 가는 사람
그룹으로 함께 가는 사람들
선두권으로 갈 수록 속도가 빠르다.
근데 선두는 얼마쯤 갔을까..
70km 지점에 도착하니 7-8위권이 간다.
근데 선두는 한참 지났다고 한다..
너릿재가 오늘의 최고 높은 곳이다.
차량이 직접 올라가지 못하고 되돌아서 가는데 반대편으로...
한주자가 쌩쌩하니 달린다.
너릿재를 올라가도 뒤에 주자가 오지 않는다
상당한 거리차다.
너릿재에서 물어보니 4위주자라고 한다.
1위주자는 상당히 빨리 달린것 같다.
시내를 거쳐 골인점에 도착하니 조용하다...
이런 경험도 해 보구나....
화장실 세면장에서 조금 닦고....
집에 갈려고 하니 1위 주자가 도착한다. 9시간 09분인가 된다.
상당히 빠른 거다.
어제 날씨에 그리고 후반 언덕이 많은 곳에서
9시간 초반에 골인했다면....
졸려서 잠시 차에서 자다가 집으로 왔다.
왠지 포기했다는 것보다는
내몸이 아직 덜 만들어 졌다는 것에 내 맘이 힘들다.
12시간 넘게 달렸본들 무슨 소용이냐
내가 원하는 10시간대에 달려야 하는데 ...
그게 아마두 제일 힘든 거 같다.
내가 원하는 시간대에 달리지 못했던것이
다음 대회를 한번 신나게 달려야 오늘의 맘이 회복될 듯 하다.
몸은 그다지 힘들지 않지만 맘이 힘들다.
그래서 오늘도 달릴 것이다.
이번주 일요일 서울 5산종주대회에서 후회없이 달려야 겠다.
잘 하든 못하든 컨디션 관리 잘 해서...말이다...
달린거리 : 40km
달린시간 :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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