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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9 제 4회 영동울트라 마라톤 대회 참가기

마라톤과 나/울트라마톤대회

by 마루금(김두영) 2011. 8. 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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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제 4회 영동울트라 마라톤 대회 참가기
* 분류 : 대회후 참가기
- 장소 : 영동일원
- 시간 : 11시간 11분 (16:00 - 03:11:00)
- 거리 : 100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6'43"/km
- 속도 : 8.94km/h

영동울트라 대회는 올해로 3번째이다.
왠지 다시가고 싶은 대회이기에 올해도 어김없이 참가신청을 하고
여름동안 훈련을 했었다.

토요일 근무를 마치고
왠지 홀로 떠나는 맘에 가족과 함께 점심이라도 하고자 전화를 했지만 사양한다.
사무실에서 자장면시켜먹고서 대회장으로 갔다.
대회장에 2시가 조금 넘었다
접수를 하고 몇몇분들을 만나 인사도 나누고
그리고 먼나먼길 그냥 갈수는 없어서 다시 국밥한그릇을 가볍게 먹고 출발 준비를 했다.

출발 ...
초반에 누군가 앞장서서 나가는데
초반 오버페이스에 걸릴까봐 앞에 가던지 말던지 선두권만 유지하면서
달려간다.
날씨가 참 좋다
약간 덥다는 느낌이지만 이정도면 최고다
그동안 빗속에서 많이 달려서 다행인것이다.

5km 쯤 달렸을까.
옆에서 누군가 치고 나가는데
수마클 이*동형님이다.
아무래도 오는 유력한 우승후보로 생각했기에 당연하다 싶다.
지난주 강진울트라 뛰고서 다시 오늘 울트라를 뛴다고 왔으니 놀랍다...

몸이 가벼워 보인다.
허리쌕에 물한병 파워젤 몇개 넣은거 같다.
앞으로 나가지만 같이 따라가지않고 내 페이스를 맞춘다.
약 10km쯤 지나서 먼저 선두에서 치고 가나던 분은 당연히 떨어지고
이제 지난해 2위했던 분고 한분 그리고 나
3-4위권으로 달린다.
물론 언제든지 따라갈 수 있는 사정권(?) 안에 두고서 달린다.
도마령에서 승부를 볼려고 했었다.

그런데 내몸은 이상증후가 발생한다.
물론 지난해 보다는 힘이 없다.
도덕재 오르는데 허걱댄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지난해 보다는 훈련량이 작다.
약 7-80%정도 밖에 훈련하지 않은 것 같다.
몸은 정직해서 훈련한만큼만 달린다는 교훈은 그동안 수차레 겪었기에
오늘 우승은 힘들겠구나 하면서 최소한 3위권에 들다고 달렸다.

도덕재 ....
올라도 올라도 끝이 없는 꾸부렁 오름길...
앞에 보이는 곳이 정상이겠지 하고 올라가면 다시 저 멀리에 있고
저 멀리가 정상이겠지 하고 올라가면 더 멀리에 있고
그 오르막길을 치고 올라갔다.
내리막길은 조금 빨리 달렸다.
괜찮다...

도덕재에 용화리에 가니 마을 주민들 항상 그대로이다.
해마다 떡과 과일을 준비하고 어린아이들까지 마중을 나온다.
오늘도 두 아이들이 먼저 보인다.
그냥 지나가는 아이들이 아니라
나를 마중나온 아이들이다.
반갑다...

역시나 마찬가지로 나와 함께 달린다.
허허
요넘들 많이 컷나보구나
함께 마을주민들이 있는곳까지 가서 떡 한조각을 입에 물고 인사를 하고서
잽싸게 물한병을 들고 달린다.

용화재는 쉽게 넘었다.
이제 용화재에서 민주지산 쉼터까지 신나게 달려보자...
3위다. 이제 한번 따라잡아보자는 생각이다.

헌데 이게 왠일인가.
용화재 넘어 너무 빨리 달렸나 복통이 일어난다.
넘 많이 먹었나
그렇지도 않다.
너무 복통이 심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억울하다.
3위로 걷고 있자니
한장하겠네
한명 두명 날 앞장서 가는데
다행히도 복통을 조금 멈춘거 같다.
그리고 적당한 장소에서 변마담을 해결하고서
다시 달릴려고 하는데
조금 달리면 다시 아프고
왱...
결국 달리다 걷다를 반복하면서 몇몇 주자를 먼저 보내고
민주지산 자연휴양림의 쉼터까지 그렇게 회복을 했다.
사진찍으신분은 날더러 왜 이번엔 못 달리냐고 한다.
세번째 참가했더니 이제 날 알아보신다..
오늘은 안되겠네요
하고서 다시 달려간다.

쉼터에 가니 날 앞장서 갔던 분들도 식사를 한다.
이대로 포기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식사를 찬물을 썩어서 빨리 먹고서 물한병들고 출발...
도마령 해발 800m이다.
쉼터에서 정상까지 3..5km의 긴 오르막
물론 용화재 내려서 쉼터까지 합하면 약 10km가 넘는 오르막길이다.
대체적으로 도마령은 뛰어서 오르기가 힘든 코스다.

내 몸은 이제 회복된것 같다.
그래서 한번 시도 해보는 잘되네
왠만한 오르길은 달린다.
땅바닥만 쳐다보고 달리다닥 급경사는 빨리걷고
그렇게 도마령에서 5명을 앞장섰다.
도마령은 그렇게 쉽게 넘었다.
정상에가서 물어보니 5명갔다고 한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
최소한 3위까지는 따라보자
내리막길 누구나 빨리 달리겠지만 나두 속도를 내었다.
그리고 60km
70km까지 죽어라 달려도 아무도 보이지 않네
선두권이고 또 내리막길이라서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휴 ~~
얼마나 달렸을까.
75km 넘었을까 저 멀리서 깜빡이는 불빛이 보인다.
더 힘을 내어 따라잡았다.
송*기님이시다.
4위가 얼마 안되어 있다고 한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3위까지는 잡겠다고 한다.
다시 힘내어 긴긴 약간의 오르막길을 달려가는데

날씨는 이제 안개가 깔려 있다.
도마령 넘으면 내리막길만 있는줄 알지만
아니다.
다시 약간의 오르막길이 계속된다.
경부고속도로 만나는 곳까지오르막길이다.
얼마나 달렸을까.
그래도 내 앞에는 아무도 보이지않네
경부고속도로가 보인다.
밤시간이라 차량은 많지 않다.
쌩쌩 달리네
나두 저렇게 쌩쌩달리고 싶은데


이제 내리막길이다.
그런데 그동안 너무 빨리 달렸는지
내 몸은 오버페이스에 걸렸다.
내리막길인데 갑자기 두 다리는 꿈쩍도 안한다.
배도 고프다...
미리 영양보충을 해 주었어야하는데 빨리 달릴욕심으로
영양보충도 안해주고 달렸었다.
결국 내 몸은 더이상 달릴 수가 없다.
걷기도 힘드네 ...
겨우 겨우 가다보니 저만치 자봉하시는 분들이 보인다.
아이스크림에 물 한병을 들고 먹으면서 걷자니 춥다...
다리는 아직도 회복이 안되고
베낭에 있던 영양바를 하나 꺼내어 먹었다.

다시 천천히 달려나간다.
이제 남은거리는 약 20km
결국 주춤하고 있을때 몇몇분들이 앞장서 간다..
잠깐 힘들었던지 의욕이 없어진다.
88km지점 노근리에 쉼터가 있을 줄 알았더니 없네
모르겠다.
이제 남은 물과 파워젤 마지막으로 한개를 먹고서 달려가는데
뒤에서 한분이 날 앞장서간다...
10번째쯤 되겠다.
열받는다...
이런내가 아닌데....

다시 힘을 내어 오르막길을 달려갔더니 앞에가던분으 뒤로 떨어지고
이제 남은것은 10시간대에 들어가는 거다
잘하면 된다.
6분페이스면 될것 같다.
긴긴 3km의 오르막길을 지나 내리막길이다.
죽어라 달려도 이넘의 페이스는 6분으로 나온다.
여기서 5분페이스가 되어야 마지막 오르막길에서 떨어지더라도
10시간대에 들어갈 수 있는데
아슬 아슬 하다.

99km 오르막길만 남았다.
휴 ~~
5분 페이스로 가야 하는데
안되겠다.
결국 10시간대를 포기하고서 걸어간다..
가로수에는 감이 없네
다 따 버렸냐
아님 태풍에 떨어져 버렸다.
간간히 보이는 감을 보면서 이제는 걷다가 달리다가 한다.

소방서가 보이고 이제 공설운동이 보인다.
11시간 11분 골인이다...

비록 내가 목표한대로 이루지는 못했지만
해마다 즐겁고 행복한 달림을 했다.
시원한 밤 공기와 맑은 하늘에 비추는 별빛을 보고
운좋게도 도로에 보이는 반딧불이도 보고...
앞이 안보이는 짙은 안개속에서 헤드렌턴만을 밝히고 달려가는
내 모습이 너무 좋았다.

올해도 나에게 좋은 대회가 되도록 준비해 주신
영동울트라마라톤대회 주최측과 그리고 늦게 까지 자봉해주신 모든 자원봉사자님들
떡과 막걸리 과일을 준비해 주시고 환영해 주신 마을 주민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주로에서 잠깐 잠깐 함께 했던 울트라런너님들
빠른 회복을 빌면서 다음대회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루금 김두영


달린거리 : 101km
달린시간 : 11시간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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