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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회 부산 썸머비치울트라마라톤대회 참가기

마라톤과 나/울트라마톤대회

by 마루금(김두영) 2010. 8. 3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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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부산 썸머비치울트라마라톤대회
* 분류 : 대회후 참가기
- 장소 : 해운대요트경기장 -진하해수욕장
- 시간 : 10시간 52분 39초 (18:00 - 04:52:39)
- 거리 : 100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6'32"/km
- 속도 : 9.19km/h

요즘 혹서기 대회가 여기저기서 열린다.
42.195km 마라톤에서도 혹서기 대회에서는 평소 보다 1시간 정도 기록이 늦어지고
심지어 포기하는 주자들이 많다.

울트라마라톤에서는 혹서기 대회가 없을까.
서울에선 12시간주가 있고 부산에서는 썸머비치대회가 있다.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신청을 해 버렸다.
죽음의 질주일까.

21일 아침에 평택에서 농심너구리마라톤클럽 하마님과 함께 열차를 타고서
출발했다.
하마님이 구포에서 뱀띠클럽회원이 차량을 대기 시키고 기다려서 나두 함께 하게 되었다.
구포에서 점심겸 대회전 국밥으로 배를 채우고
경기장인 해운대요트경기장으로 향한다.
구포..!
나에겐 별로 안좋은 추억이 있는 곳인 잠시 정체된 도로를 가면서 20대의 생각에
빠져 본다...

오후 4시 좀 여유로운 시간에 도착해서 준비를 해본다.
근데 참 무지 덥구나...
이를 어쩐다냐.
폭염주의보가 내렸다고 한다.

오늘 많은 달림이들을 날씨가 잡겠구나...
부산인근지역의 서브-3닷컴 몇몇 반가운 회원분들을 만나 인사도 나누고
대회 출발을 기다렸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구나

오늘은 올해 들어 첫 울트라마라톤의 시작이다.
또 지난주 지리산 화대종주의 피로가 다 풀리지 않은 상태라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지 않고 다음 울트라 대회를 준비한 훈련이라고 생각하고
대회에 임한다.

썸머비치대회는 50km 구간대회와 100km구간대회가 함께 출발한다.
선두권에서 출발과 동시 나가본다.
몇몇 100km 고수들은 저 멀리 앞으로 나가고 있다.
그래도 내 페에스를 유지해야지

조금 지나니 50km 여자부 선두권주자들과 함께 한다.
조*숙님과 그리고 이*주님 4-5명이서 그룹을 형성해 나간다.
뒤에서 따라가다 보니 동호회에서 지원이 많구나..
해운대의 많은 인파를 헤쳐나가며...
그리고 오늘 최고 고비인 달맞이 고개를 오를 땐 옆에서
들리는 거침 숨소리는
이게 달림이들의 정열이구나를 생각해 본다.

약 20km까지 같이 달리다.
너무 빨리 달리는 것 같아 잠시 속도를 늦추었다.
난 100km를 달려야 하기에...
헌데 앞에서 다시 되돌아 온다.
길을 잘못들었다.
결국 또다시 함께 달린다.
25km 반화점에서 잘 달리시라고 인사를 나누고 이제 100km의 길을 향해 홀로 달린다.

내가 몇번째 일까..
앞에가는 선두그룹은 보이지 않는다.
조금 속도를 낮추어 조금 편안하게 달린다.
초반 너무 빨리달려서 조금 회복해야겠다.

얼마를 가도 앞에도 없고
그렇다고 뒤에서 날 추월하는 사람도 없다.
그저 길이 맞는지 확인해 가면서 달려본다.

땀은 이미 온몸을 젖어버리고
물이 있는 곳이라면 한병씩 다 마셔버린다.
아직은 달린만 하구나...

40km쯤에 가니 앞에 한분이 보인다.
잠시 만났다가 또 내 앞에서 멀어진다.
다시 내가 앞장서고

주변은 피서객들이 많다.
좁은 도로에 자동차의 열기에 온몸에 힘이 쪽 빠진다...
선두권은 언제 돌아올까..
헌데 지난해보다 조금 빨리 오는것 같다.
한분만 만나고 나머지 3분은 못보았다.

간절곳을 지나 진하해수욕장으로 향하는데 지난해의 반환점보다는 조금
못미쳐서 반환점이 있다.
조금 이상하다 생각을 하고 국밥을 그냥 입에 넣고서 물한병 다 마시고
다시 물한병을 손에 들고 반화점을 돌아 달린다.

다섯번째라고 한다.
이러면 좀 곤란한데
다섯번째를 계속 유지 할 수 있을까.
유지할려다가 조금 무리하지는 않을까..

긴긴 행렬이 시작된다.
반환점을 향해 달리는 주자들에게 화이팅을 외쳐준다.
어떤 분은 얼마나 남았냐고 물어보는데
몇km 남았다고는 차마 말 못하고
"천천히 완주하세요"라고만 말하고 나두 조금 힘이 생겨서 속도를 내어본다.
근데 내 앞의 주자는 상당히 차이가 난다고 한다.

더 무리하지 않고
더 빨리 달릴려고도 하지 않고
여기서 만족하면서 달린다.
저만치 불빛이 하나 보이는데
가까이 가보니 40km에서 짤라먹고 반화하여 오는 분이다.
쥐가 난다고 한다.

날씨가 더위서 땀이 많이 흘리다 보니 쥐가 나겠지
35km 지점에서 만났으니 약 5km를 천천히 걸어 왔을 것이다.

둘이서 이제 동반주다
내가 조금 지쳤다.
그래도 그분은 날 위해서 속도를 마쳐 준다.

긴긴 오르막을 둘이서 얘기를 하면서 걸어가는데
한분이 우릴 추월한다.
추월하는 주자 내가 뒤지지 않을려고 하다간 잘못하면 페이스를 잃을 수도 있어서
그냥 편안하게 보내준다.

얼마쯤 달리고 나니 나보다는 그분께서 더 지쳐서 날 먼저 보낸다.
이제 약 20여km 남았다.
홀로 날 앞서간주자를 따라가 본다.
쉽게 잡지 못하겠네

그렇게 5km를 달려가니 또 한분이 날 앞장 선다...
이제 15km정도 남았겠지
엉덩이가 쓰리고 아프다.
땀을 많이 흘리다보니 그런가 보다.
베낭에 있는 물로 땀을 닦아 주었더니 달린만하다...

나두 힘들겠지만 다들 힘들겠지..
조금 속도를 내어 달린다.
10km 점은 해변가에서 큰 도로로 올라가는 곳인데
난 지난해에 이곳을 달려 보았는데도 잠시 헷갈린다.
굴다리로 올라서야 하는데 아무런 표시도 없고 안내하는 분들도 없다.
생각없이 해변가를 쭉 달린다...
이런 약 1km를 넘게 달려도 길이 안 보이네...
알바구나 생각하고 다시 터벅 터벅 걸어서 되돌아 온다..

지난해 기억을 살려서 굴다리방향으로 올라서니
표시가 되어 있다...
그래 여기가 맞지
조금 가다보니 자봉하시는 분들이 있어 물 한병을 들고서
저 밑에서 조금 안내를 해 주어야 겠다고 말하고 달려간다.

조금전 날 앞서 가던 분을 다시 만나서 동반주를 해 본다.
달맞이 고개까지 오르막이 있다.
오르막길을 걷고 내리막을 달리는데
내리막을 달릴때에도 근육이 아파서 힘들구나...

동반주 하던분이 달맞이고개 내리막길에서 날 먼저 보낸다.
홀로 해운대 해수욕장을 질주한다...

해운대 해수욕장 끝부분에서 날 앞서가던 분을 다시 만났다.
물 있냐고 한다...
물은 없고 베낭에 남아 반쯤 남아 있는 콜라한병을 건네고
난 앞장선다.
마지막 동백섬 한바퀴를 돌고서 오늘의 출발지인 요트경기장으로 향한다.
전력질주...
시계를 보니 10시간대에는 들어가겠구나.
요트경기장에 들어갔더니 다시 나가서 저쪽 반대편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씨...힘들어 죽겠는데 입구를 안내좀 해주던지 하지...

결국 더운 여름날 혹서기 울트라마라톤대회의 골인지점이 보인다.
힘껏 골인했다.
내 시계를 보니 10시간 53분이다...
지난해보다 18분정도 빨리 들어왔다...

골인해 보니 오늘 50km에 도전한 서브-3닷컴 회원님인 조*숙님과 목포철녀김*주, 테크노김*운님 몇몇 분들이 가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
대회장의 넓은 광장은 새벽에 넉넉해 보인다.
넓은 광장에서 신문지를 깔고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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