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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0 양양송이울트라마톤대회참가기

마라톤과 나/울트라마톤대회

by 마루금(김두영) 2009. 10. 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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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양양송이울트라마톤대회참가기
* 분류 : 대회후 참가기

- 장소 : 양양설악
- 시간 : 11시간 45분 (20:00 - 07:45:00)
- 거리 : 101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7'03"/km
- 속도 : 8.51km/h

 

 

 

 

 

 

 

 

 

 

 

 

 

 

 

 

 

 

 

 

양양송이울트라마톤...!
누군가 그랬다..
양양울트라마라톤을 해보지 않았다면 울트라마라톤을 말하지 말라고....

허허...
이말에 난 올해 계획에도 없던 양양송이울트라마톤을 참가신청을 했다.
참가신청을 해 놓고도 망설였다.
과연 내 몸이 허용할 수 있을까...?

지난주 꼭 일주일전에 부산5산종주트레일런을 마치고 와서 몸이 회복되기도 전에
양양울트라에 나가야 하기에 나름대로 부담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주 금수산대회준비를 하고 있었던 터라서 중간에 양양울트라마라톤은 나에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일은 벌어진것
나름대로 부산오산종주를 마치고 몇차례 훈련을 마쳤다.
송탄의 이강선씨가 전화가 왔다.
양양 같이 가자고..
하여 토요일 12시 30분에 만나서 출발했다...

출발할때 시계를 찾아보니 없네
한참을 찾아도 없기에 예전에 사놓고 사용하지 않은 카시오시계를 차고 나갔다.
평소 작동법을 익히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그냥 시간만 보자하면서 갔었다.

이번주 추석전 벌초가 있고 하여 교통체증이 있을 줄 알고 일찍 출발했다.
휴게소에서 밥먹고 쉬어가 면서도 4시간이 걸리지 않네
조금은 이른시간이어 잠시 바닷가에 나갔다.
양양해수욕장에가서 두 남자가 멀뚱하니 해수욕장에서 사진도 찍고...

넉넉하게 대회장에 와서 준비를 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산악임도를 달리기에 렌턴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캡라이트와 그리고 헤드렌턴 그리고 비상용으로 후레쉬를 준비했었다.
허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베낭에 넣고 탈의장으로 가던중 헤드렌턴이 베낭에서 빠져 버렸다.
얼릉 되돌아서 찾아 보았지만 이미 없어졌다.

가방에 있는 소형 헤드렌턴을 꺼내에 모자위에 끼우고 준비를 하고서 출발했다.
하지만 사두고서 처음 사용한거라서 상태를 몰랐는데
머리에 끼우다가 잡아 당기니 자꾸만 끝이 빠져버린다.
하여 그냥 베낭에 넣어 버리고 후레쉬만 들고 간다.

대회는 참 양양군에서 많은 지원을 해 준것 같아
양양문화복지관에서 활동하시는 것 같다.
아이들의 밸리댄스와 그리고 여성분들의 난타공연을 잠시 준비하면서 구경했다.

밸리댄스를 하는 아이들을 보니 우리 큰아이가 생각났다.
큰아이도 한때 밸리댄스를 한다고 여기저기 공연도 다녔었는데....

큰아이한테 아빠 잘 갔다가 온다고 전화를 하고 대회출발....

처음 출발이 대단하다.
어느대회와 다르게 경찰자가 있고 오토바이가 안내하고
또 산악자전거 클럽인지 모르지만 앞에서 자전거로 약 10-15명이 우리 앞에서 길을 인도해주고서 마지막 산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우리들에게 화이팅을 외쳐 주었다...

10km까지는 포장도로였지만 약간의 오르막이었다.

휴~~~
얼마나 달렸을까.
선두를 보이지 않고 난 4위권으로 달리면서 3위와 엎치락 뒤치락을 했다.
약 30여km까지의 긴 오르막의 임도길
자갈이 많아서 발을 내딛기가 힘들고 또 밤이라서 발의 착지가 자유롭지 못하다..
이런 길이었다만 차라리 산악마라톤화를 신고 달릴것...

이제 서림리까지의 내리막길..또한 60km 주자들의 출발지점까지
쭉 네리달렸다.
헌데 아무리 달려도 앞에 주자들이 보이지 않았다.
서림리cp에 가니 앞에 주자가 식사를 하고 있다.
난 배가 부르기에 그냥 지나쳤더니만 후반 고생의 지름길이었다.

3위 주자는 내 앞에서 달리고 잠시 후 2위주자가 화장실에서 나온다.
그래서 2위로 달리던 분이 4위로 나가고 난 나름대로 40km에서 56km(850고지)까지 오르막을 힘껏 올랐다.
약간 오르다보니 힘이 딸린다.
결국 내가 다시 4위로 밀리고...

그렇게 긴긴코스를 달리고 달리고 달렸다.
마지막 72km까지의 오르막을 마치고서는 다음부터는 내리막길인줄 알았다.
하지만 지친 내 몸은 약간의 오르막도 힘들다..


산악임도....
전체 101km 중에서 85%는 비포장 임도길 같다.

이제는 지겹다...
뭐 이리 끝이 없는가
왔던 길 다시 달려가는 것 같고
이길이 맞는지 ....
헷갈린다.

다행스럽게 60km 주자 몇명이 포기하고서 걸어가는 분들이 있어 이길이 맞는구나 생각했다.
거리 표시는 5km마다 되어 있다
그래서 5km마다 시간을 보고서 달리지만
5km ...
정말 이렇게 길어 보이는가...

70km지점에서 3위 주자를 만났다...
허지만 내리막길을 그렇게 빨리 달릴 줄 몰랐다.
난 도저히 따라가지 못할 것 같아 미리 포기하고서 내 페이스로 달렸다.

75km지점
계산을 해본다.

.
시계를 처음 작동을 잘못맞쳐 놓았던지 뭐가 뭔지 모르겠다.
핸드폰으로 봐야했다
새로이 시계 작동법을 배워야겠다.
재미난것은 항상 쓰던 내시계를 잃어 버린줄 알았더니만
작은 아이가 자기 책장에 넣어 버린것이다..
오늘 아침에야 내가 물어보니 작은아이가 꺼내준다...
짜식....

이제 남은 거리가 25km 그러면 잘 하면 10시간대에 들어가겠구나...
하지만 이건 내 생각이고..
다시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면서 길은 산속에서 내려갈려고 생각하지를 않는다...

아스팔트 도로야 빨리 나와라....
(하긴 아스팔트 도로 나오면 날아갈 수 있는것 처럼...착각이지)

배도 고프다
힘도 없고...
파워젤도 없고...
이제 어까냐...
63km 지점에서 국밥먹었는데
배가 고프다.
85km지점에 오니 간식이 있다.
복숭아통조림을 먹고서
조금 힘을 내어 달린다.

이제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이렇게 가면 10시간대에 도착할 것 같은데
내 체력은 더욱 바닥이 났다..
15km 빨리 달려야 11시간이내에 도착한다.

내 몸은 지쳐서 결국 포기하게 만든다.
한번 포기한다고 생각하니
걷는 시간이 많아지고 한번 걷다보니 다시 뛰기가 힘들다...
더구나 86km지점에서 한분에게 추월당하고..
이제 내맘은 그래 한시간 더 여유롭게 가자...
이렇게 맘을 먹고 천천히 달린다.
결국 15km구간에서 5km가 40분이나 걸린다..

또 마지막 95km 이후에는 5km 남은 줄 알았더니만 이 대회가 101km이다.
이렇게 되니 마지막 아스팔트 지점에서도 참 힘들구나...

순위와 기록을 생각하지 않고 내 페이스대로 그냥 천천히 골인했다.
11시간 45분....
사진을 찍고 배가 고파서 밥을 먹고서 수영장에서 샤워를 했다..

오늘 겨우 시상금으로 11시간 이내 주자로 7만원 받았다...

이제 난 골인했지만
오늘 송탄에서 함께간 강서니가 들어와야 한다...
지난번 국토종단에서 오른쪽 발목인대가 늘어나 고생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이 처음대회에 나가니 나름 걱정이었나 보다.
발목에 테이핑을 하고서 참가했는데

먼저 도착한 나도 걱정이다.
오늘 비포장임도길은 일반 도로보다 발목에 힘이 많이 가기 때문에 내심걱정했다...
포기할 수도 없는 코스이기에 죽자사자 골인해야 하는 코스이다...

난 또 운전하고 가야하기에
강서니 골인할때까지 잠시 누워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도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내가 도착한지 이제 4시간이 흘렸다..
이쯤되면 올것 같아 파워젤 가방에서 하나 꺼내고 물 하나 챙겨서 차량으로 마중나간다.
허허...
그런데 약 1km쯤 마중나갔더니만 둘이서 오고 있다.
괜찮냐고 물어보고서는 골인지점에 먼저와서 기다렸다...

대회를 마치고 둘이서 상금받은 걸로 회집에서 회와 매운탕을 먹고서 집으로 왔다.
운전중에 졸려서 잠시 휴게소에서 잠도 자고.
항상 일요일이면 정체되는 영동고속도로...
조금 늦었지만 6시에 집에 왔다....

휴~~~
이제 몇일 쉬었다가 다시 금수산을 준비하자...


달린거리 : 101km
달린시간 : 11시간 45분
순위 : 7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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