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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2 제5회 부산썸머비치 울트라마라톤 대회참가기

마라톤과 나/울트라마톤대회

by 마루금(김두영) 2009. 10. 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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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제5회 부산썸머비치 울트라마라톤 대회참가기
* 분류 : 대회후 참가기

- 장소 : 해운대수영만요트경기장
- 시간 : 11시간 12분 45초 (18:00 - 05:12:45)
- 거리 : 100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6'44"/km
- 속도 : 8.92km/h

 

 

 

 

 

 


여름에 달리는 것이 참 힘들구나...
8월 한여름에 부산섬머비치울트라마라톤대회에 다녀왔다.
그동안 훈련을 한다고 했지만 여름철이어서 장거리 훈련을 못했던것이
이번 대회를 하면서 절실히 느꼈다.

휴가중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일을 해야 하기에 완전한 휴가라고는 할 수가 없다
하여 집에서 나름대로 아이들하고 영화도 보고 휴가를 즐겼다.
금요일날 출발해서 가족이 함께 부산에 갈려고 했는데 큰아이가 시간이 안되고
또 가족만 두고서 홀로 울트라대회를 참가하기에는 조금 미안하고 마땅이 기다릴 만한 곳이 없어서 그냥 편안하고 혼자 다녀온다고 하고서 토요일 평택에서 새마을호를 타고 부산에갔다.
부산역에 도착하니 시간이 넉넉하지 못하다
전철타고가면 고작 20-30분정도밖에 시간이 남지 않아 부득이 택시를 이용했다.
대회 한시간전에 도착하여 배번을 받고 준비하였다.
대회 공지사항에 매식을 할 수 있다고 하여 밥을 먹지 않고 대회장에서 사 먹을려고 했더니만 내가 간 시간에는 벌써 밥이 떨어졌다고 한다.
마땅히 밥을 사먹을 만한 곳이 없어 그냥 먹지 않고 출발해야 했다.
대회장에는 참 많은 달림이들이 모였다.
100km 부분과 50km부분이 있어 약 1000여명이 모였냐 보다.
적어도 800명이상은 될 듯하다.
여름대회치고 또 울트라대회치고는 참 많은 인원이다.

출발....
출발과 동시 앞으로 나갔다.
동백섬 한바퀴 돌고 곧바로 해운대해수욕장을 지나가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때문에 조심스럽다.
많은 사람들은 부딧치지 않고 헤집고 달려가는데
휴 ~~~ 힘들다..
해운대 해수욕장을 지나 다시언덕길을 올라치고 또 해수욕장을 지나치고 해안가
상가지역을 지나치고 많은 차량과 많은 사람들때문에 헤집고 나가기가 무척힘들었다.
차량들이 가로막아서 달리기를 멈춰서야 하는 곳도 몇차례 있었다.
코스가 참 어렵다.
어디로 가는지 잘못하면 길을 잃을 것 같다.
바닥에 희미하게 표시된 것을 보고서 길을 잃지 않을려고 무척 신경을 섰다.
오늘길도 이길로 와야하고 또 올때는 홀로 와야 하기 때문에 걱정이다.

초반에 50km달림이들이 선두로 치고 나간다.
난 100km 부분에서는 약 5위권에 달렸다.
100km는 베낭을 메야하는데도 선두로 달리는 분들은 베낭을 메지 않고서 달린 것 같다.
동호회에서 지원나오고 주변에 상가가 많아서인지도 모르겠다.
초반 물 1L와 간식등 준비물을 포함하면 베낭은 3kg정도 되는데
그냥 달리는것과 베낭을 메고 달리는것은 분명 차이가 있겠지.

25km cP 처음으로 물을 마시고 달려간다.
혼자 가고 있다.
이길이 맞는지 모르겠다.
하여 조금 스피드를 낮추니 뒤에서 한분이 온다.
속도가 제법 빠르다.
같이 동반주를 하고서 달려가니 또 한분이 가게에서 나와서 셋이서
동반주를 했다.

약 35km를 지나고나니 배가 고프다.
혼자 간식을 먹느냐고 조금 뒤쳐졌다가 다시 따라가서 함께 동반주를 했다.
약 43km정도까지 동반주하다가 내가 쳐졌다.
허기가 지고 힘들다.

반환점까지 약 10위권에 달렸냐 보다.
반환점에서 열무비빔밥을 먹을려고 했는데도 도저히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결국 자봉하시는분들게 죄송하다고 하고서 밥을 먹지 못하고 반환점을 돌와왔다.
이제 혼자다...
반환점을 돌아오니 많은 주자들이 달려오고 있다.
화이팅을 외쳐주고서 그렇게 약 10km쯤을 달려가니 앞에 한분이 천천히 가고 있다.
잠시 동반주를 했다.
하지만 내가 조금 무리했는지 아니면 에너지가 없는지 도저히 달리지 못하겠다.
먼저 가라하고 난 몇사람에게 추월당했다.
휴...허리가 굽어진다...

그래도 걷는것 보다 천천히 달리자고하면서 약 7분대/km 로 달려간것 같다.
배가 고프지만 먹을 것은 베낭에 있어도 먹지를 못하겠다.
속이 좋지 않아서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는다.
가다가 마트에서 콜라하고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달렸다.
다시 힘을 내어 달려갔다...

그렇게 나만의 스피드로 달려갔다.
마지막 해운대 해수욕장...
새벽시간인데도 젊은남녀들은 삼삼오오 즐기고 있었다.
불꽃놀이도 하고 ...
다시 그들을 피해서 긴긴해수욕장을 지나 동백섬을 마지막으로 돌았다.
동백섬부터는 고작 2-3km밖에 남지 않은거리인데 난 동백섬부터
완전 에너지 고갈상태가 되어 버렸다.

겨우 동백섬을 걷다가 달리다가를 반복하여 돌아와서 이제 오늘의 마지막 요트경기장의 골인지점으로 향하는데
휴~~ 더이상 달리지를 못하겠다.
자봉하시는분이 1.5km남았다고 하는데도 더이상 달리지를 못하겠다.
안그랬으면 11시간 이내에 달렸을 텐데
결국 1km 남기고 셋명이 동반주를 하는분들께 마지막으로 추월당하고
나머지 1km를 걷다가 고작 100m남기고 달려서 골인했다.

사진도 뭐도 싫다.
그냥 쓰러지고 싶은 심정이다...
겨우 정신차려서 국밥을 먹고 샤워를 하고 안성으로 왔다.....

준비되지 않는 몸인가보다.
울트라 그냥 참가했다가는 큰코다친다....
장거리주를 하지 않았던것이 이런 결과를 낳은 것 같다.

하긴 여름철에 울트라에서 좋은 결과를 바라지 않았으나 생각보다는 결과가 좋지 않아 실망이다...
이제 다시 산악훈련을 준비해서 13일 부산오산종주에서 좋은 결과를 얻자...


달린거리 : 100km
달린시간 : 11시간 12분 4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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