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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1일 - 5월의 첫날 청.칠.옥.배.서.... (50km / 1,336.3km)

마라톤과 나/나의 훈련일지

by 마루금(김두영) 2013. 7. 1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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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5월의 첫날 청.칠.옥.배.서....
* 분류 : 즐겁게 달리기
- 장소 : 금북정맥길..
- 시간 : 8시간 55분 (08:40 - 17:35:00)
- 거리 : 50km
- 종류 : 크로스컨트리
- 페이스 : 10'42"/km
- 속도 : 5.61km/h

 

청.칠.옥.배.서

나만의 산악장거리 코스로 서운산 아래 술박물관에서 출발하여 금광교회 - 청량산 -
지치봉 - 칠장산 - 칠현산 - 덕성산 - 옥정재 - 배티재 - 서운산 - 술박물관 코스다.
거리는 대략 50km정도 된다.
(스마트폰 gps거리는 41km로 나온다. 도상거리 약 47km이고 마라톤환산거리로 치면 55km정도는 될 듯 하다..어쩌든 난 그냥 50km로 계상한다...거리에 대해서는 딴지걸지 말기)



올해들어 처음으로 장거리 산행길을 시작해본다.
예전같으면 5월이면 한두번은 했을텐데
대체적으로 3월 동아마라톤대회를 마치고 산길달리기가 시작되었는데
올해는 이제서야 산길에 들어갔다.

오늘은 근로자의 날
그리고 울 둘째딸 생일....
집에서 놀아주면 좋지만 요즘은 근로자의 날은 대부분 쉬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나홀로 뭘할까 ..
당근 훈련을 해야지
5월 19일 지리산왕복종주대회도 있고 하니 오늘은 장거리 산길 달리기를 하자...

애덜 학교에 대려다주고서 다시 집으로와서 천천히 준비해본다.
아침을 간단히 빵한조각을 먹고 밥도 먹지 않는다.
장거리 산길달릴려면 당연히 잘 먹어주어야 하는데
어차피 지구력 향상을 위한 훈련이기에 시간에 관계없이 종주만 할 생각으로
밥을 많이 먹지 않고 배가 고픈 상태로 출발한다.
아니 배가 고프지는 않다....

얼마전 마트에서 연양갱를 몇개 사서 냉장고에 넣어둔것 같은데 찾아보니 없네
둘째가 다 먹어버렸나....
영양바 하나와 막대사탕 3개를 꺼내어 베낭에 넣는다.
그리고 물은 작은병으로 3병을 채워서 베낭에 넣고 출발...

차량은 서운산 아래 술박물관에 주차하고 베낭을 메고서 금광교회까지 약 4,2km를 천천히 달린다.
역시 베낭을 메고 달려서인지 달리기가 쉽지 않다.
금광교회까지 25분에 달리고 다시 청량산을 향하여 달리다 급경사는 걷고 한다.
약 3.5km거리를 30분에 올랐다.
너무 빠른가...
하여튼 예전에도 이정도 시간이 걸린듯하다.
청량산 정상에서 잠시 안성시내를 바라보고서 곧장 지치봉으로 향한다.
여기서 부터는 산길에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서 산길이 희미하고
잡목이 많다.
명감나무 가시에 옷이 걸리고 좀 힘들다...
노루목고개를 지나면 더욱 길이 희미해진다.
그리고 골프장으로 오른쪽에 두고 칠장산으로 향하는 길은 급경사가 많다.
가는 도중 옆에보니 누군가 칡을 캐다가 놓고간 삽이 하나 있다.
등산용 삽이라서 작은것이다.
주변엔 사람들도 없고 ...
그냥 손에 들고 칠장산까지 갔다.

5월의 첫날 골프장을 바라보니 참으로 아름답다.
그리고 진달래꽃도 예쁘고 이른 아침에 빛을 발하는 작은 야생화는 나의
발길을 자꾸만 멈추게 한다.
카메라에 담고 싶지만 오늘은 그냥 패스다.....

칠장산에 오르니 산행하시는 분 두명이 보인다.
그리고 칠장산 헬기장에는 어느 회사에 왔는지 사람들이 많다.
난 그냥 지나친다.

칠장산에서 칠현산으로 향하는데
간혹 사람들이 보인다.
거친 숨 쉬어가면 올라가는데 반대편에서 내려오는 사람이 있다...
이런 헌데 그양반 담배를 피고 있지 않는가...
진짜 바쁘지 않으면 잡아서 한소리 해주고 싶었다.
대신 산에서 담배피우지 맙시다라고 짧막하게 한소리만 하고 지나쳤더니만
본인도 잘못을 아는지 그냥 네...하고 간다....

제발 어찌 어린 봄철에 산에서 담배를 피고 있단 말인가.
산에 오른 자격도 없는 사람이지....

조금 지나가니 젋은 사람들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내 앞에서 간다.
오르막길이라서 달리지 못하고 걷고 있는데 내가 쉽게 따르지를 못하겠네.
잠시 후 보니 외국인 근로자이다.
둘이서 오늘 쉬는날이서 산행을 나왔다.
낯선외국에 와서 이렇게 산행을 즐긴다는게 쉽지가 않을 텐데....

칠현산 그리고 덕성산까지 쉽게 왔다.
시간을 보니 예전의 달리던 시간과 비슷하다.
이제 옥정재까지만 가면 되는데
옥정재까지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천천히 내 몸도 지쳐간다.
그리고 옥정재야 빨리 나와라 해도 옥정재는 아직도 멀었다.
달리기 보다는 이제 걷는 시간이 더 많다.
이제는 오르막길은 걷는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고 걷고를 하다보니
드디어 옥정재다.
조금 늦다.
예전 7시간 완주할때 보다 약 40분정도 늦게 도착했다.
이러면 오늘 8시간이 넘겠구나...

옥정재에서 잠시 쉬어간다.
옥정재는 뭔가를 지을려고 하는지 포크레인이 계속작업중이다.
사유지라서 금북정맥길을 막고 오른쪽 아래 계곡쪽으로 길이 나 있다.
사유지지만 이런 정맥길을 개발한다고 허물어 버리면 이 땅의 대간와 정맥을
끊기겠지....

시원하다.
양말을 벚고 발좀 주물러주고...
다시 물을 마시고
이제 물은 한병 남았다..
배티재를 향하여 가는데 조금 힘들다.
몸도 치치고 가다가 다시 쉬어간다.

그래도 완전히 지친것 같지는 않다.
영양바 하나를 먹고 막대사탕하나를 입에 물고 갔더니
그래도 조금 몸이 회복된듯 하다.

헬기장까지 올라갔다.
넓은 헬기장을 전망도 좋고 좀 쉬어 가고 싶다..
잠시 앉아 있으니
저 멀리서 다다다다다 소리를 내며 헬기가 한대 날아온다.
지난해에도 이곳을 지날때 헬기가 착륙했던 적이 있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다.
조금 앉아 있다가 헬기가 오니 빨리 길을 떠난다.
조금 밑에서 바라보니 프로펠러에서 나오는 바람이 장난 아니다.
내 머리위에서 헬기가 계속 돌고 있다.
그리고 한대가 지나가더니 또 다른 헬기가 오고...
잠시후에 전투기가 두대 세대가 지나가고...
뭐야...
혹시...
전쟁이라도 난건가...
잠시 쉬어가면 스마트폰을 꺼내어 보니 전쟁은 난게 아니구나...ㅎㅎㅎㅎ

이제 조금 가면 애머슨(중앙c.c)골프클럽이 나온다.
정맥길은 애머슨 골프장 위에 능선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정맥산행을 하는 사람들은 애머슨 골프장으로 가지 않고 능선으로 하여
정맥산행을 한다.

하지만 난 지금 물도 부족하고 배고 고프다.
그래서 애머슨 골프장으로 향한다.
이곳을 내가 몇번 다녀본길이라서 어디에 화장실이 있고 물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잠시 걸어가면서 화장실과 그리고 정수기에서 물을 한병을 받아 마시고
다시 두병을 채워서 넣어간다.

긴 아스팔트길을 오르막은 걷고 내리막은 잠시 달리고하여
드디어 배티재에 도착했다.
지난해는 배티재에서 포기하고 곧장 술박물관으로 도로로 내려갔었는데
이번엔 서운산 정상까지 가리고 하고 걸어가본다.
배티재에서 서운산 정상까지는 3.3km이다.
평소 서운산달리기 할때는 15분이 달려 올라갔다.
헌데 오늘은 30분을 잡는다.

몸에 힘이 없고 배도 고프고 지쳤다.
다행히 누군가 사용했던 나무지팡이가 보인다.
그 지팡이를 들고 오르막길을 오르니 조금 좋다.

순교자의 묘가 있는곳에 가니 둘이서 토마토를 먹는데
조금 얻어 먹고 싶지만 둘이서 다정히 있는데 방해하고 싶지 않아 그냥 패스...

아 ~~ 휴 힘들다.
30분 예상했던 길이 30분이 넘는다.
서운산 정상에 도착하니 역시 서운산을 사람들이 많다.
어느 회사에서 왔는지 단체로 와서 맛있게 먹고 있다.
이제 내려만 가면되는데 뭘....

그냥 지나친다.
조금 얻어먹고 왔어야 하는데 말이다.
평소같으면 정상에서 술박물관까지 50분이면 달려가는 거리다.
아니면 늦어도 1시간 10분이면 내려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나의 생각이고
내몸은 그렇게 허락하지 않는다.

결국 지치고 지쳐서 힘들다.
배가 고파서 진달래꽃을 따다 먹은데 참 ....

가다가 두세번을 주저 앉아 버렸다.
도저히 못가겠다.
그렇지만 저 멀리 안성시내에서는 구름이 심상치 않다.
비가 올듯하다..
겨우 힘을 내어 내리막길에서는 달려본다.
차에 도착하니
8시간 55분이 소요되었다.

트랭글로 GPS거리를 보니 41km밖에 안된다.
맞는건가....
시간은 8시간 54분.
휴식시간 20분....
에구...
드디어 살았구나.

차에 있는 물을 다시 한병마시고 사무실에 도착한 택배를 찾으러 갔다.
당직자에게 먹으것 없냐고 했더니 치킨 네조각이 있다.
폭풍흡입을 하고 집으로 향한다.



훈련거리 : 50km
훈련시간 : 8시간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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