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지리산 왕복종주 트레일런 참가기 * 분류 : 대회후 참가기 |
- 장소 : 지리산 -성삼재 -천왕봉왕복 - 시간 : 11시간 38분 (03:30 - 15:08:00) - 거리 : 56.8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12'17"/km - 속도 : 4.88km/h |
지리산 3대를 크게 화대종주, 왕복종주,태극종주를 말한다.
화대종주는 몇차레 해 보았지만 왕복종주와 태극종주는 아직 못해보았다.
그리고 화대종주도 모두 트레일런대회로 많이 참가했다.
그리고 이번 처음으로 개최되는 왕복종주대회에 참가했다.
그동안 준비한다고 했지만 예전만큼의 몸만들기가 되지 않았다.
그래도 기록보다는 왕복종주에 의미를 두고 대회에 임했다.
18일 저녁 10시에 집을 나서 안성아이씨 10시 45분에 출발하였다.
대회출발은 2시 30분에 예정했으나 참가자가 늦고 또 비가 와서 차량이 지연되어
성삼재에 도착하니 3시 20분이다...
미리 차에서 준비를 하고 3시 30분 조금 넘어서 출발했다.
대회 공지를 2시 30분에 한다고하여 지방참가자들은 미리 와서 한시간 정도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리산 트레일런 대회를 여러차레 했지마 날씨 좋은날 달려본 기억보다는 매번
비가 오고, 습하고 산길은 미끄럽고 ...
하여튼 날씨 좋은날 달려본 날이 두번인가 되고 나머진 비가 온거 같다.
이번에도 역시나 비는 나를 반겨준다.
몇일간 좋은 날씨가 계속되더니만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오전까지 비가 온다고 한다.
젠장....
일단 기록은 포기하고 완주에 목표를 둔다.
이번 참가자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110여명 참가신청했지만 비가 오는 날씨에 참가를 포기한 사람들도 많았다.
대략 6-70여명정도 대회에 참가 한거 같다.
성삼재에 도착하니 비는 바람과 함께 세차게 내린다.
복장을 달리 해야겠다.
반바지에 반팔티를 입고서는 안되겠다 싶어 바람막이를 입고서 달린다.
노고단 오를땐 조금 춥다.
비가 많이 내릴땐 조금 힘들었다.
일단 비가 내리면 제일 힘든게 발을 어디에 디딜지가 문제다.
초반 선두권에서 달리지만 그룹으로 달렸다.
한명만이 앞서 간거 같고 5명정도가 함께 했다.
그중 홍콩에서 온 여성주자가 있다.
차에서 길을 잘 모른다기에 나를 따라가라고 했지만
산길에서 그리고 선두권에서 함께 가기란 어려울 듯 싶다.
그리고 날 따라올지도 모르겠구
하여튼 초반엔 몇명이서 같이 달린다.
어둠과 비. 미끄러움...
최악의 상태에서도 모두들 잘 달린다.
두시간정도 달리니 날이 밝아 온다.
헤드렌턴을 넣고서 이제 레이스를 시작해 본다.
함께 하던 주자들을 한명 두명 앞서간다.
그리고 내 앞에 두명인지 한명인지 모르겠다.
같이 가던분에게 물어보니 한명 갔다고 한다.
조금 속도를 내어 달려보지만 앞서간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시계를 보니 내가 예상했던 기록보다는 조금씩 멀어진다.
최소한 천왕봉까지 5시간에 갈려고 했지만 안될 듯 싶다.
이제 혼자만의 레이스다.
종주하시는 등산객들도 많지 않다.
몇몇분들만 있고 보이지 않는다.
대피소가 있는 곳에서는 몇몇등산객을 보고서 내가 앞서가면 또 아무도 없다.
산길은 항상 느끼지만 돌과 바위 뿐이다.
비가와서 미끄럽다.
신발은 새 신발이지만 그래도 넘어지만 다칠까봐 전력질주를 못하고
조심 조심해야만 했다.
그렇다 보니 당연히 속도가 늦고 신발이 젖어 무겁다.
장터목대피소에 가니 5시간 5분인가.
앞에간 분을 어디에서 마주칠까...
천왕봉을 향해 달려가보지만 아직 나타나지 않는다.
제석봉...
여기서 난 잠시 헛꿈을 꾸어본다.
제석봉에서도 마주치지 않는다면 후반에 잘 하면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제석봉 지나서도 아직 나타나지 않는다.
헌데 이런 내 뒤에서 나타난다.
장터목에서 잠시 쉬었었냐 보다.
근데 얼굴이 한번 어디선가 본듯하다..
아 ~~ 울산인가 부산인가 이영춘씨다.
한두번 같이 달려보았다.
산악마라톤에서는 나보다는 한수 위다
천왕봉 올라가는데 뒤에서 보니 몸이 가볍다.
에고 내가 앞서지 못할 분이다 라고 생각하고 내 페이스대로 천왕봉을 올라본다.
약 10여m정도 앞에 두고 내가 두번째로 올라갔다.
인증사진 한컷 찍고서 내려왔다.
내 앞에 갔을 줄 알았더니 장터목에 오니 또 내 뒤에서 나타난다.
그리고 여기서 1위와 난 더이상 만나지 못했다.
장터목에서 앞서가는데 발이 가볍게 차고 올라간다.
난 조금 지친몸....
장터목에서 세석대피소가 왜 이렇게 멀다냐.
이제 몸이 많이 힘든가 보다.
생각하기로는 성삼재에서 천왕봉까지 5시간 35분이면
천왕봉에서 성삼재까진ㄴ 5시간이 갈듯싶은데
그것은 잘못 생각한것이다.
몸도 지치지만 오히러 더 힘든거 같다.
달려도 달려도 이정표를 보니 얼마 못 같다.
목도 마른데 선비샘을 왜 나타나지 않는가야..
허리쌕에서 있는 파워젤 3개가 전부다.
전날 배부르게 먹고왔어야 하는데 토요일 저녁에 라면을 먹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떡이라도 사서 넣어왔어야 하는데
아니면 마지막 휴게소에서라도 좀 많이 먹었어야 하는데
그냥 지나친게 후회스럽다.
내 허리쌕엔 파시코에서 판매하는 탄수화무를 가루만 넣고와서 선비샘에서물을
넣고 가다가 장터목에서 다 마셨다.
그리고 남은 것은 사탕 몇개와 파워젤 3개 뿐....
나의 큰 잘못이다.
왕복종주를 너무 쉽게 생각한것이다.
8시간정도면 완주하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장거리주를 생각했으면 당연 먹을 것을 많이 챙겨왔어야 하는데...
실수다...
이제 15km정도 남았다.
맘 같으면 두시간 반이면 갈것 같지만 체력은 고갈되고 더이상 먹을 것은 없고
힘들다....
이제 달리기가 안된다.
갈증도 나고 물이 없다.
비가와서 다행이 깨끗한 물이 있는곳에서 한병 무조건 마셨다.
그야 말로 빗물을 마신거지....
그리고 얼마를 힘들게 갔다.
일부 등산객들이 있었지만 얻어 먹을 것은 없다.
물을 달라고 할수도 없고....
그러다 노고단고개 약 8km정도 남은 거리에서 두부부가 막 간식을 먹고
짐을 챙긴다.
그리고 잠시 대화를 하다가 남은 먹을거 있냐 했더니만
동그란 육포 두개를 준다
얼마나 고마운지...
정말 고마웠습니다.
육포 두개를 먹고서 잠시 달리니 임걸령인가 샘이 있다.
주로에서 조금 내려가면 있는 곳이라서 좋다.
물을 내 바가지를 마셨더니만 옆에서 지켜보던 분이 왠 물을 그렇게 많이
마시냐고 하신다...
다시 물병하나에 물을 채운다.
두병 다 채울 필요는 없어서....
이제 마지막 노고단 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아우...
왠 오르막이 이렇게 높은건지
아니지 내 몸이 힘드니 높아 보이는거지....
노고단 고개 이정표는 0.5km마다 있다.
헌데 이 0.5km가 5km같다.
에구....
마지막 힘을 다해 달리고 걷고를 한다.
드디어 노고단 고개다...휴 ~~~
이제 내려만 가는 되는데
하지만 배가 고파서....
오늘 벽소령까지만 갔다 왔다는 여성 참가자 두분이 먹을거 있냐고 했더니만
작은 초코릿 3개를 준다.
가면서 먹고서 그분들도 내 뒤 따라 오고....
노고단 고개에서 돌길을 잘 내려가고
다시 성삼재 1.5km이정표를 보고서 달리는데
뭐야 1.5km가 아닌가 보다....
한참을 달려내려가니 큰산님 사진 찍고...
성삼재 입구에 도착했다....
버스는 중산리로 가벼려서 마치고 옷도 못 갈아입고
화장실에서 얼굴 싯고 밖에서 신발과 발을 씻고서 잠시 있으니
3위 주자 그리고 홍콩여성주자가 골인한다...
기념사진 몇장찍고서 배가 고파서 휴게소에서 라면을 먹고서 후미를 기다린다.
주최측에서 제한시간 15시간을 주고 7시간까지 천왕봉에 도착하지 못한 주자는
중산리로 하산했지만
되돌아 오는 코스가 지친몸에 8시간에 올 수가 없었나 보다.
결국 예상시간 보다 1시간 늦은 저녁 7시가 넘어서 귀가했다.
집에 오니 11시 30분이 넘은거 같다...
또 하나의 숙제라고 할까
지리산왕복종주를 마쳤다.
산꾼들이 하고픈 지리산 왕복종주
누구나 할 수 없는 코스다.
산꾼들도 이 코스를 약 20시간의 왕복종주를 한다.
그리고 빠르게 왕복종주를 하는 사람들이 17시간이다.
그렇지만 난 11시간 38분에 완주했다.
아마도 더 좋은 조건에서는 10시간 이내에는 완주 할 수 있겠다 싶다.
다음 또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9-10시간에는 완주가 가능하지 않을까...
나도 이제 나이가 먹어가는거 같다.
예전처럼 산길에서도 쉽지만은 않다.
젊은친구들이라면 8-9시간에 완주기록이 나올듯 한 왕복종주코스다...
이제 왕복종주는 1년이란 시간동안 생각해보고서 다시할지 아니면
이것으로 마칠지 고민하고 있어보자...
대회참가자 약 6-70명정도
완주자 : 15명(제한시간 15시간 이내)
중산리 하산하신분
제한시가 초과되신분 제외
왕복거리 : 56.8km
왕복시간 : 11시간 38분
순위 :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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