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제17회 금수산 산악마라톤대회 참가 * 분류 : 대회후 참가기 |
- 장소 : 금수산 - 시간 : 4시간 20분 54초 (08:20 - 12:40:54) - 거리 : 35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7'27"/km - 속도 : 8.05km/h |
최악의 날이었다.
이런젠장 앞으로 모든 일정이 삐걱이다..
금수산 산악마라톤대회....
내가 처음 마라톤을 시작하고 무작정 달렸던 곳이었고
그동안 매년 참가하였다 물론 양양울트라와 겹치는 날은 빼고 달렸으니 2차레 정도 빠진것 말고는 매번 풀코스에 참가했었다.
올해도 많은 준비를 했었다.
풀코스 35km 산악코스를 3시간 30분대를 목표로 준비하였다.
대회 몇일전 기상예보에 비가 온단다.
비가 오면 당연 기록이 좋지않다
도로주에서는 오히러 더 좋을 수 있지만 산악마라톤은 미끄럽기에
상당히위험하고 기록도 저조하다...
엥....다 틀렸군
그래도 순위경쟁에서는 5위권을 목표로 한다.
운이 좋아서 고수들이 참가하지 않으면 2-3위권도 한번 해 볼만하다....
대회훈련은 수요일까지 하고서 쉬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서 대회날을 기다렸지만 기상예보는 더 심해진다.
토요일 저녁부터 내린 비는 월요일까지 온단다.
클럽단체대회로서 22명이 신청하엿다.
처음 풀코스를 신청했던 분들이 변경하여 풀코스는 나하고 두명뿐
그럼 나머지 회원님들한테는 너무 시간을 뺒은것같아 미안타....
대회 출발 40분전에 도착해서 여유롭다.
대회장은 비가 오는데도 전날 도착한 참가자들과 그리고 진행요원들이 식사를 하고있다.
식사땜에 약간의 언성이 높아지는 일도 있고
모든게 비가 오니까 그런가보다...
풀코스 출발이 20분 늦어진다는 방송이 나온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참가자들이 많아서 20분 정도 늦어진것 같다.
비는 더 내리기 시작하고 대회는 출발했다.
풀코스 참가자들이 해마다 조금씩 줄어든 것 같다.
아니면 비가 와서 참가자들이 포기했나
하긴 우리 클럽에서도 비가오니까 포기하신분이 4명이나 발생했으니
당연 전체적으로 조금은 참가하지 않은 분들이 있겠지
그래도 산악마라톤의 고수들은 모두 참가했다.
오늘 대략 보니 5위권에도 못들 판이다.
나보다 한수 위의 분들이 참가했네.....
그래도 모르는 일 오늘 또 비가오니 변수가 있을 수 있으니 미리 포기하지 말고 달려보자.
출발하여 약 4.5km정도의 도로길을 달린다.
헌데 이상하게 힘들다.
근육피로가 많아서인가 아닐텐데...
종아리 근육과 정강이 근육이 넘 땡긴다.
압박대를 해서 그런가.....
일단 초반 15위권정도에서 산길로 접어든다.
산길에서는 더 힘드네....
왜 그럴까...
일단 종아리 압박대를 내려버리고 천천히 첫번째 봉우리까지 달려본다.
첫번째 봉우리까지 약 20위권으로 달린다.
이제부터 추격전이다...
다음 봉우리까지 4명도 추월했다.
다시 한명 더 추월 이제 내 앞에 또 한명이 달리고 있다
거리를 좁히고 이제 추월은 식은죽 먹기다...
바위가 많은 구간이다.
빗길에 미끄럽고 상당히 조심해야하는 구간이었다....
조금만 더 가면 바위구간은 끝이 나는데...
아뿔사...
순간의 몸의 중심을 잃고서 그만 뒤로 발라당 떨어졌다....
약 1-2m 높이의 바위돌을 올라갈려고 왼손으로 소나무를 잡았는데
그만 소나무가 물에젖어 있어서인지 미끄러워서 손을 놓친거다.
그래서 몸의 중심을 잃고서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약 1-2m높이에서 구르지 않을려고 등으로 떨어졌다.
순간 머리를 보호해야 하기에 등으로 떨어졌는데 충격이 크다..
허벅지와 엉덩이 부분이 바위에 쓸리고 그리고 충격에 가슴이 막막하다...
순간적으로 몸이 너무 힘들어서 잠시 주저 앉아 있었다.
좀전에 내가 추월했던 분들은 오지 않는다.
앞에 추월할려고 했던 분은 저만치 가버리고 보이지 않고
오로지 나 홀로....
잠시 주저앉아 있다가 조금씩 걸었다.
헌데 이상하게도 왼쪽 가슴이 아프다...
심상치 않다...
몇년전에도 늑골을 다친적이 있어 순간 갈비뼈에 이상이 생긴 것을 알아차렸다.
조금 달리다 보니 팔을 뒤로 하면 조금씩 땡긴다...
더 아프면 하프코스인 갑오고개에서 포기해야겠다 생각하고서 조금씩 달려준다.
조금 정신을 차리고 다시 앞사람을 추월해 볼까....
내 몸은 빠르게 갈 수 없고 뒤를 보니 내가 추월했던 분들이 약 2-30m뒤에서 셋이서
달려오고 있다.
이렇게 무너질 수는 없는법....
신선봉 지나고 백단봉 900고지를 향해 달린다.
아직도 앞사람은 보이지 않네...
일단 900고지 백단봉을 넘고 이제 내리막길이다.
내리막길 날씨가 좋으면 엄청 빨리 달릴텐데 오늘은 종종걸음이다.
미끄러워도 너무 미끄럽다...
조심조심하면서도 앞사람과 10m 간격을 두고 달린다.
급경사 내려와서 앞사람을 추월해 버리고 나홀로 달리다가
다시 또 한명을 추월...
그리고 갑오고개 얼마 남기지 않고 또 한명을 추월했다.
갑오고개 2시간 30분이다..
평소보다 10-20분정도 늦은거다...
갑오고개 후반부 부터 난 추월을 많이했었는데 오늘은 어쩌지...
여기서 포기하고 그만 할까.
그런데 내몸은 나도 모르게 풀코스 방향인 동산으로 올라간다.
조금 힘들지만 동산까지 올라가보자...
빨리 올라가면 30분이면 가는데 이번엔 45분이 걸린다.
왜 이렇게 오래걸릴까....
동산 오르면서도 2명 추월했다.
그리고 힘겹게 동산을 오르고 중봉 성봉으로 향한다.
중봉지나 성봉으로 가는데 앞서가는 겨울왕자님과 엠포산악회 두명이서 가고 있다.
성봉에서 내리막길까지는 엠포산악회 한분은 뒤떨어지고 겨울왕자와 둘이서 내려왔다.
그리고 모래고개후 작은동산으로 올라가는 구간에서 겨울왕자를 추월하여 혼자 달린다.
이제 추월할 사람이 없는가...
아니다 조금 더 달리다보니 한분이 가고 있다.
내 유니폼을 보고서 안성에서 왔냐고 한다.
자기도 안성에서 왔다고 하면서 잠시 인사를 나누웠다...
그리고 작은동산 넘어서 내려가는 길에 임탁규형을 만나 달리는데
갈림길에서 왠지 모르게 왼쪽(직진)으로 들어가 버렸다.
결국 하프 2위의 영주마라톤분과 탁규형 셋이서 내리막길로 접어들어버렸다.
알바다...
다시 올라오는데 넘 힘드네...
지친몸을 이끌고 올라오는데 시간을 많이 소모해 버렸다.
아마도 정상적으로 질주했으면 10위권 주자까지 추월했을텐데...
다시 지루한 길을 걷다가
최종적으로 돌길로 된 내리막길을 내려와 골인지점에 오니 뒤에서 하프주자 한분이 날 추월한다.
골인....4시간 20분 54초....
겨울왕자는 왜 내 뒤에 오느냐고 한다.
알바했다고 했더니 아쉽단다..
아마도 계속해서 갔으면 10위권에는 들었을텐데....하면서..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내몸을 보니 참 한심스럽다...
왜 이렇게 무모하게 달렸는지...
바위구간에서 추월전에서 조금만 조심했어도 부상은 당하지 않았텐데
부상만 당하지 않았더라도 5위권까지는 충분히 추월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뇌리를 스친다...
비 오는 날은 욕심을 부리면 안되겠구나......
여름동안 그리고 매일아침과 저녁으로 훈련했던 것이 다 무너져버린 느낌이다...
내년에도 또 올까...
지금은 아무런 생각이 없다....
대회마치고 클럽회원님들과 일죽에서 저녁을 먹고 집으로 왔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넘 아프네...
갈비뼈는 깁스도 못하고 세월이 약인데...
그냥 참고 지내보자.
당분간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쉬어야겠다.
공주대회도 그리고 영동울트라도 모두 취소해야겠다.
춘천마라톤대회는 그냥 완주만 목표로 하자....
올해 못하면 또 내년에 하면 되는거지.....
덕분에 잠시 쉬어가자구나......
일지를 쓰고 있는 오늘이야 조금 몸이 괜찮다
물론 크게 움직이지는 못한다.
움직일 때마다 갈비뼈에 통증이 있기에 몸을 조심조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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