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014년 8월 9일 제1회 금천구혹서기 울트라마라톤대회

마라톤과 나/울트라마톤대회

by 마루금(김두영) 2014. 8. 12. 11:56

본문

* 제목 : 제1회금천구 혹서기 울트라 마라톤대회
* 분류 : 대회후 참가기

- 장소 : 한강 경인아래뱃길.
- 시간 : 12시간 37초 (14:00 - 02:00:37)
- 거리 : 107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6'44"/km
- 속도 : 8.91km/h

 

혹서기 대회였다.
코스를 숙지하지 않았다.
배탈...화장실 세번 다녀왔다.
그리고 알바...6km
그렇지만 후반 죽어라 달려서 단체전 1위를 했다.........


년중 계획에도 없는 대회를 갑작스럽게 친구들이 단체전에 참가하라 하여 신청을 했다.
난 4월 초부턴 계속하여 산길만 달렸다.
그래서 도로주가 익숙하지 않고 울트라 준비도 부족했다.
이번 울트라를 생각하고 훈련한 것이라고는 지난 2주전 거제지맥 달리고 몇차레 18km씩 세차레 달려준 것이 전부였다.

대회날은 다가오고 금요일 밤에도 충분한 잠을 자지못하고서 토요일 오전에 잠을 더 잘려고 해도 잠이 오지 않는다.
식구들은 모두들 각자 할 일이 있어 밖으로 나갔다가 마눌님하고 둘째는 12시가 되어 집에 들어온다.
오늘 같은날은 식구들과 계곡이나 산천을 찾아 텐트치고 지내줘야 하는데 혼자 대회나갈려고 하니 미안하다.....

1시 30분에 출발하여 금천구청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금천역 바로 아래 대회장을 찾았다. 미리 도착한 친구들 만나 반갑게 인사나누고 대회본부에 가서 배번을 수령해서 주비를 한다.
신발을 이번에 가벼운 것으로 신었다.
풀코스용이로....울트라용은 왠지 무거운느낌이 들어서 그냥 가볍게 신었다.

대회는 오후 4시에 출발했다.
울트라대회치고는 빠른 시간이다. 그리고 8월 한여름에 사람죽일일이 있나보다...
서울 과천 혹서기 대회도 이러지는 않는 8시 출발해서 한바퀴 돌고오면 언덕이지만 나무그늘이 있어 뜨거운 햇볕은 없는데 오후 네시면 상당히 더운 시간이다.

그래도 울트라니까 초반 천천히 달리자는 생각으로 초반부터 차고 나가지 않고 선두에서 조금 떨어져 혼자페이스를 조절하면서 달려본다.

하지만 자꾸만 앞에 가는 사람들하고 거리가 멀어진다.
모자를 쓰고 달리지만 얼굴은 화끈 거린다.
조금 그늘에서 달리지만 그래도 여름은 여름이다.
서울의 기온이 한낮에 30도이고 밤기온이 22도를 넘는다고 하니 우리 사람이 달리기에는 너무나 높은 온도이다.

일단 기록은 좋지 않을 듯 하다. 그리고 난 도로주를 많이 하지 않아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초반엔 50km코스와 함께 달려서 내가 몇번째로 달리는지는 모르겠다.

집에서 별다르게 먹지 않았다. 그리고 점심때 라면 두개 끓여먹은게 전부다.
너무 부실한 식사다.

헌데 달리다보 배가 아파온다. 화장실에 다녀왔더니 울 울트라지존 만식친구가 내 앞에 가고 있다.
다시 잡는다.
29km지점에서 울 64용친구드링 자봉하기에 수박화채를 먹고 물을 마시고 출발한다.

50km 코스의 선두주자들이 반환하여 되돌아 온다
엄청 빠르다...

32km지점에서 또 배가 아파온다.
또 화장실에 가야했다. 두번째....
마친가지로 또 만식친구는 멀리 가고 있다. 다시 따라잡고...

화장실에 한번 다녀오면 최소한 3-5분은 소요된다.
힘들다...

이제는 아랫배길이다.
잠시 길이 헷갈려 주춤하고 있는데 몇몇주자들이 다가온다.
그리고 울 64용 친구 단체전 A팀 친구들이 둘이 오고 있다.
네번째 cp인 40km 지점에서 급수후에 다시 달리는데...

또 배가 아파온다..
헌데 화장실이 없다.
더 달리기를 할 수 없다.
친구들한테 몸좀 진정시킨다하고 먼저 보내고 난 걷는다
에고...화장실도 없다.
약 2-3km를 걸었을까.
반갑게 화장실이 있네 다시 세번째 화장실행을 하고나니 이제 힘도 없다.
뭔일인지는 모르지만 힘든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힘을 다해서 다시 달리기 시작....

힘들게 힘들게 52km지점에 도착했다.
여기서 실수를 했다.
만식친구가 식사를 마치고 나더러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한다 후반 힘들어진다고.
그러면서 주최측 자봉하신분한테 조금만 가다 반환하면 되죠 하고 묻는다.
그래서 나도 속도 좋지 않고 하여 조금 더 달리다가 반환점 찍고 오면서 밥을 먹자는 생각으로 그냥 지나쳤다.
물도 보충도 안하고 물한컵과 콜라 한컵만 마시고....

이런 젠장...
뭐야....가도 가도 끝이 없네
저기서 돌아오는가...
아니다..
또 저긴인가 해도 선두주자가 반환하여 되돌아 올만 한데..

한참을 달리고 달려도 반환점은 나오지 않는다.
이제야 선두주자인 김*씨가 상의를 탈의한채로 달려온다.
멋있긴 하지만 상의탈의가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씨가 오길래 도대체 얼마나 남았는지 물어보았더니 2.5km를 더 가야 한단다.
힘이 쭉 빠진다.
그래도 달려가야지...

정서진....
하여튼 어찌어찌해서 도달했다.
물밖에 없네...
그것도 물을 보충해주지 말라고 주최측에서 그랬단다.
이런....

뭐 물이 부족하면 후미주자들이 문제라 한컵마시고 한병 채워 달라하여 되돌아 온다.
하지만 이제부터 달리기가 안된다.
걸어간다.
한두명씩 반환점으로 향하여 달려온다.
약 2.5km를 걸었다.

그리고 배가 고프고 힘도 없지만 천천히 달렸다.
힘들게 다시 식사하는 52.5지점 그러니까. 내가 달린거리로는 65.5km지점에서
식사를 한다.
힘들어서 밥도 안 넘어가지만 소금을 넣고 억지로 먹는다.
그리고 국물을 마셨다.

급하다.
단체전 대표로참가하여 5명모두 완주가 기본이고 선두 3명의 기록를 합산하여 순위를 정한다는데 내가 오늘 우리팀의 세번째 주자가 되어버렸으니 당연 부담이 된다.
네번째 주자인 친구는 종단대회때 발목부상으로 훈련을 많이 못해 나오 5km정도 차이를 두고 오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내가 책임을 져야하기에 힘을 내어 달린다.

앞에도 보이지 않고 뒤에도 보이지 않는다.
이제 밥을 먹어서인지 더이상 뒤떨어지지 않고 앞사람을 추월한다는 생각으로 죽어라 달렸다.

졸립다.
주로는 평지지만 줄곤 같은 도로이다. 지루하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만 씽씽 달린다.
앞에 누군가 보이면 따라잡는다는 생각으로 달리겠건만..
앞에도 없다 뒤에도 없다 나혼자 달린다....

졸려서 안내표지판이나 길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그냥 앞으로만 달렸다.
글현대교에서 올라서야 하는데 곧장 달렸다.
다행이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그 길로 달리고 있다.
내가 길을 잘못 들어섰다는 생각을 못하고 줄곧 달렸다.
얼마나 달렸을까.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에 뒤를 돌아봐도 아마도 오지 않는다.
잔챠 타는 사람들만 오고 있다.
이길이 맞는건가...

조금 주춤하다가 다시 달렸다.
그렇게 달리다가 왠지 이상하다는 생각에 주변을 살펴본다.
잘 못 들어왔구나
잠이 확 깬다....

되돌아오는 길에 시간을 체크해보니 35분이 넘는다.
그럼 약 6km정도는 알바한듯 하다. 이 구간에서는 빠르게 달렸으니까...

힘들게 다시 주로를 찾았다.
막 주로에 접어드니 수지사는 연자친구가 걷고 있다.
난 먼저간다하고 달린다.
이제부터 몇명을 따라잡았다.

8cp에서 물을 채우고서 이제 울친구들이 자봉하는 곳인 88.5km지점까지 11km를
질주했다.
빠르게 달렸다.
세명의 주자를 따라잡고서 힘들게 9cp에 도착하여 자봉하는 친구들을 만나서 수박화채를 먹고 물을 채워 비타민을 희석해서 마시고 다시 출발.

다리건너 화장실까지 조금 걸었다.
이제남은 거리 13km에서 1km정도걸었으니 12km정도다.
시계를 보니 10시간 46분....소요되었다.
그래 달려보자...

혼자서 빨리달린다고 했지만 속도는 그다지 나지않는다.
얼마쯤 달렸을까. 골인지점이 얼마남지 않았겠지 하고 달려가는데 저만치
자봉하는 사람들이있다. 난 거기가 골인점인줄 알았다.
물을 마시고 얼마나 남았냐고 물으니 6km조금 더 가야한단다.
뭐야.....

열받는다.
죽어라 달렸건만. 아직도 6km남은건가.
그래 한번 해보자
이제부터 5분페이스로 달리자.
사실 100km를 달리고 마지막 5분페이스라는게 쉽지가 않을 것이다.

저만치 누군가 간다.
뒷모습을 보니 내가졸면서 달릴때 추월해서 간 주자다.
그러니까 72km 지점에서 날 앞서 간 주자이다.
내가 6km를 알바했으니 상당한 차이가 있었을텐데 내가 앞질러 가니 그분도 놀란다.
내가 너무 빠르게 달려오는 모습을 보고서 놀란것이다.
이지점에서는 그렇게 빨리 달린다는 것이 힘들었느니까.
남은거리 4km정도에서 추월했다.

그리고 내 몸도 지쳐가지만 마지막가지 힘껏 달렸다.
저기 보이는 곳이 골인점인가보다.
보이는데 아직도 멀었다.

11시간 55분이나 57분이면 도착할 듯 한다.
약 300m지점에 또 한명이 달려간다. 하지만 너무 거리가 짧아서 추월하기는 힘들겠다.
조금씩 앞에가는 사람과 거리는 좁혀지지만 골인점은 아직도 저 멀리에 있고 시간을
빨리도 흘러간다.....

아 ~~ ㅆ 발.....
숨을 차오르고 다이상 빨리 달릴 수는 없고 골인점은 아직이고....
결국 12시간이 넘겠구나...
그래 나 죽겠다. 조금 속도를 줄이자...

겨우 골인하여 시간을 보니 12시간 00분 37초....
공식기록이다..
골인하여 너무 힘들어 사진이고 뭐고 다 죽겠다.

물도 안넘어간다.
친구들 있는곳으로 가서 앉아서 숨을 고르는데 쉽게 진정이 안된다.
뒤로 자빠져 누워버리고 싶지만 이러다 죽는거 아닌가 싶어서 정신똑바로 차리고
숨을 진정시켰다.

한시간이 흘러서야 숨이 되돌아온다.
겨우 얼굴씻고 물품찾고서 친구들 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샤워후에
단체전 1위시상을 마치고 아침을 먹고 집으로 왔다.

오늘 컨디션도 좋지않고 길 잘못들어 고생하고 제때 밥도 못먹어서 고생하고...
하튼 힘들었지만 단체전 내 몫을 했다는게 다행이다..


덕분에 남들보다 6km더 달렸다.
주최측의 생각이 짧은건지 거리표시와 코스 안내가 부족하여 여러명이 알바를 했다.
조금 아쉬움있네....

2위로 달리던 분도 8km를 알바했단다. 그래서 입상도 못하고....
울친구들도 짧게는 2km 길게는 4km까지 알바를 했다고 한다.

이제 또 언제 울트라를 할지 모르지만 다음에는 준비를 철저히해서 명예(?)회복을 해야겠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