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제 6회 영동곳감울트라 마라톤대회 * 분류 : 대회후 참가기 |
- 장소 : 영동군 - 시간 : 10시간 41분 30초 (16:00 - 02:41:30) - 거리 : 101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6'21"/km - 속도 : 9.45km/h |
해마다 하지만 할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벌써 올해가 다섯번째 참가한 대회다
토요일 오전에 오랜만에 늦잠을 자 본다.
일어나니 마눌님과 아이들은 영화본다고 한다.
이럴줄 알았으면 열차를 예매하여 열차를 이용할것을 몇일전 예매를 할려고 보니
1시 10분차량만 좌석이 있다 도착시간이 3시 넘은거 같고 그러면 대회가 4시라서 조금 바쁠것 같아 그냥 내 차를 가지고 갈려고 했다.
아침겸 점심을 간단히 먹고 먼저 영화관까지 태워다 주고 난 대회장으로 향한다.
토요일이라서 인지 천안까지의 국도가 차량이 많다.
언제갈꼬 하다가 직산에서 성거쪽으로 빠져 천안 나들목으로 진입했다.
고속도로는 그다지 차량이 많지 않아 쭉쭉 빠진다.
옥천나들목에서 나와 영동으로 향하는데 고당리에 도착하니 이제는 도로가 생각난다.
아 ~~ 맞다 내가 오늘 이길을 달려야 하는구나...
대회장인 영동군민운동장에 도착하니 올해는 조용하다.
지난해는 영동와인축제인가를 해서 행사장으로 정신 없었는데 올해는 축제기간이 아니어서
주차를 운동장 옆에 할 수가 있었다.
도착해보니 벌써 각지역에서 참가자들이 올라왔다.
친구들도 만나고 또 매번 울트라에서 만난 분들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서
배번을 받고 대회준비를 한다.
약 540명이 참가신청을 했는데 아마도 실제 참가자가 500명이 넘을 거 같다.
오늘 대략 보니 울트라 초고수들이 많이 왔다.
아 ~~ 오늘은 순위보다는 내 개인기록에 도전해 보고 9시간대에 한번 달려본다는 야심찬 욕심이다...
헌데 내 몸은 그렇게 호락 호락 허락하지 않는다.
지난주 토요일 양양울트라 대회 마치고 또 일요일 대청호 풀코스를 달렸다.
그리고서 한차레 주중에 15km달려주었다.
그래서 인지 내 몸은 어디 특별히 통증이 있고 힘들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피로가 쌓인거 같다.
출발한다...
초반에 허리쌕만을 메고서 두사람이 앞으로 쭉 나간다.
그 뒤로 울산김광복님이 뒤 쫓아 간다.
포스를 보니 내 지금의 몸상태로는 도저히 따라 갈 수 없는 분들이다...
난 그 뒤를 이어 10km까지 다섯명이 한그룹으로 뭉쳐서 달린다.
그리고 다시 그룹에서 이탈하여 조금 앞서 달려 볼려고 했지만 그마저 잘 안된다.
14km 지점인 기호리 보건소에서 4위로 달렸다.
앞에 가신분이 강진에서 오셨다는 분인데 처음 두분이 쭉 나갔던 분이다.
허리쌕만 메고서 신발을 보니 뉴튼신발이다.
뉴튼신발이 울트라에서도 잘 달릴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꾸준히 잰걸음으로 잘도 달리신다.
도덕재...
조금 빠르게 달려서 인지 잠시 걷고는 계속하여 뛰어 올라간다.
긴 오르막길을 조금은 힘들었지만 잘 넘겼다.
그리고 내리막길을 빠르게 달리지만 앞서가는 분을 따르기가 무척 힘드네
그분도 내리막에서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용화재 오르기전에 마을 앞에 도착하니 항상 그랬듯이 어린 학생들이 미리 마중나와서
나와 함께 달린다.
재미난것은 내 앞에서 달리는 분과는 달리지 않고 모두들 나와 함께 달린다.
많이들 컷구나...
한 아이한테 물어보니 6학년이라고 한다.
지난해도 너 여기서 달렸었지 했더니만 그렇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께서 준비하신 포도를 조금 손에 들고 먹고서 물을 두잔 마시고 출발한다.
헌데 내가 내리막길를 조금 힘들게 달렸나보다.
용화재 오르는데 앞에 가신분은 휙 날아가시는데 난 조금 힘들어서 오르막길을 걸었다.
그리고 다시 뛰어 올라가 본다.
용화재는 도덕재보다는 조금 덜 힘들다...
그리고 내리막길
그런데 뒤에서 한분이 휙 지나간다.
불도 켜지 않고 어두운 길을 거침없이 내려가는데
그 이름하여 산악마라톤의 초고수 김종운님이다...
따라가고 싶지만 내 몸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분이다.
그렇게 한분에게 또 추월당하고서 내리막길을 나름 힘껏 달린다.
이제는 오늘의 최고 높은 민주지산 도마령을 넘어야 한다.
지난 겨울에 클럽에서 겨울산행을 시작했던 도마령이다....
계속되는 오르막길 약 10km가 된다.
앞서가던 주자는 보이지 않는다.
내 뒤에도 아무도 없고.....
내가 다섯번째로 달리고 있다.
민주지산휴양림입구에서 조금 더 오르면 식사를 할 수 있다.
계속해서 뛰어오르지 못하고 몇차레 걷는다.
몸상태가 좋을땐 이정도는 뛰어올라 갔었는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겨우 쉼터까지 올라서 미역국을 먹고 물한병을 챙겨 다시올라간다.
조금 걷다가 다시 뛰다가를 반복한다.
도마령길을 뛰어 올라가기가 힘든 코스다
그래서 커브길에서는 걷고 다시 달리고를 반복하면서 올라간다.
5시간 40분쯤에 도착했다.
지난해 보다는 약 25분 정도 빠르게 도착했다.
앞서가는 주자들은 벌써 멀리 갔나 싶어 물어보니 한분이 방금 내려갔다고 한다.
아마도 강진에서 오신분 같다.
하지만 그분도 내리막길을 잘 달리셨는지 내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
60km 지나고 다시 70km까지 그렇게 달렸지만 앞사람은 내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
이제 내 몸도 조금 지쳤다.
조금 내리막길에서 오버페이스 했나 싶다.
차라리 조금 천천히 내려올 것을 하는 후회도 한다.
달리는 속도는 조금씩 떨어지고 이제는 앞사람이 어디쯤 가고 있을까 보다는
뒤에오는 주자가 어디쯤 오고 있을까로 바뀌었다.
뒤를 돌아봐도 아직 보이지 않는다 .
그래서 소리도 들어 본다.
개짖는 소리를 들어보면 어디쯤 올 수 있냐를 알수가 있다.
한참을 지나서 보니 내 뒤에서 개짖는 소리가 가까워진다.
누군가 그럼 달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 몸은 더 지쳐만 가고 있다.
아래배가 왠지 아파오기 시작하고
이제 달리기 힘들다는 온갖 핑게거리가 생겨난다.
ㅎㅎㅎㅎㅎ
결국 누군가 불빛도 없이 휘 지나간다.
초반 같이 했던 박민규씨가 지나가고 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 양양에서 함께 달렸던 권자현님이 오신다.
그분도 나랑 똑 같지 지난주에 양양울트라를 뛰도 오늘 또 함께 한것이다.
잠시 얘기를 나누며 서로 피로가 덜 회복되어서 힘들다고 하면서 걷다가
먼저 가시라 하고 난 천천히 달려본다.
내 두다리는 휘청휘청거린다.
그리고 앞으로 가야하는데 옆으로 넘어질려고 한다.
그만치 내 두 다리에는 힘이 없다.
아마도 피로회복이 덜 된것도 있지만 예전처럼 복근운동도 많이 안하고
스쿼트 등등 근력운동이 부족한 탓이기도 할 것이다.
노근리평화공원이다.
그리고 한명 두명 날 추월해 간다.
마지막 90km 지점에서 또 한명 95km 지점에서 또 한명이 추월한다.
뒤에서 보니 고화중님 같다.
그리고 마지막 2km남은 거리에서 또 한명이 날 앞서 간다.
나도 열받는다..
이제 더이상의 추월당함은 없다.
잠시 주춤하는 사이 벌써 200m 앞서간다.
나도 마지막 힘을 다해서 따라 잡는다.
대회장입구에서 겨우 따라잡았다.
하지만 그분도 나를 경계하는지 함께 갑시다 해도 끝까지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우씨....
결국 나두 열받아서 끝까지 질주해서 동시 골인하게 되었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잠든 사이 오늘도 난 밤새 달렸다.
대회를 마치고 나니 허탈하기도 하고 내 기록에도 못미쳐서 화가 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1주전에 울트라에 풀코스를 뛰고서 이정도면 잘 한거라고
내 스스로 달래주기도 하고....
기록증과 메달을 받고 샤워장에서 깨끗이 씻고서 수면실에 보니 사람들이 꽉 찾다..
아마도 중포하신분들이 수면실을 차지한거 같다.
다른 때 같으면 그냥 집으로 오면서 졸리면 휴게소나 쉼터에서 잠깐씩 잠을 자면 되지만
오늘은 용띠친구들이 모두 모여서 늦게 들어오는 친구들까지 기달려야 하기에
어떻게든 잠을 좀 자야했다.
차량의자를 뒤로 젖히고서 트레이닝복에 고어택스 자켓 두개를 껴입고 차안에서 잠을 잤더니만 춥지는 않네...
얼마쯤 자다가 깨어나서 대회장에가니 막 용띠친구들이 그룹으로 들어온다.
완주 축하해주고서 사진도 찍고 그렇게 오늘의 대회를 마쳤다.
오면서 역전앞에서 아침을 먹고 막걸리에 그리고 대회운영진에서 포도와인를 얻어와서 마시고 각자 집으로 향한다.
난 평택친구 집까지 데려다 주고 집에 도착하니 그다지 피곤하지는 않았다.
집에 있는 식구들 미안해서 세계민속축전 가자고 해도 싫단다..
그래서 냉장고에 있는 삼겹살을 저녁식사로 구워먹고 하루를 보냈다.
달린거리 : 101km
대회기록 : 10시간 41분 30초
대회순위 : 공동12위
부족한 기록이다...
다음에는 영동울트라만 별도로 준비해서 좋은 기록을 달성해 보고 싶다.
2014년 8월 9일 제1회 금천구혹서기 울트라마라톤대회 (0) | 2014.08.12 |
---|---|
2013년 4월13일 - 2013년 제11회 청남대울트라마라톤대회 (0) | 2013.10.16 |
2012년 10월 6일 - 2012년 10월 6일 - 양양송이 울트라 마라톤대회 (0) | 2012.10.22 |
2012년 5월 19일 제9회 천진암 울트라마라톤대회 (0) | 2012.05.22 |
2012년 4월 7-8일 제11회 제주국제울트라마라톤대회 (0) | 2012.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