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춥고 배고프고 저승갈뻔했다. |
- 장소 : 서운산코스 - 시간 : 5시간 30분 (11:30 - 17:00:00) - 거리 : 36km - 종류 : 크로스컨트리 - 페이스 : 9'10"/km - 속도 : 6.55km/h |
아 ~~~ 내가 미쳤지....
넘 힘들다.
넘 춥다
넘 배가고프다.
어제 달리고서 영양보충도 하지 않고 아침도 거르고 그냥 생각도 없이 서운산 술박물관에서 엽돈재까지의 약 30km코스를 달린다고 나왔다.
저녁 큰아이 노트북에 프로그램 깔아주고서 축구하길래 축구보다가 잠이 들었다.
늦게자서인지 아침에 알람을 꺼버리고 편안하게 늦잠을 잤다.
오늘은 1월의 마지막 월 400목표가 안되어서 마지막까지 훈련을 해야할 듯하다.
날씨가 조금 추워졌다.
사실 오늘 서울대회나 갈까하다가 일기예보를 보니 바람이 많이 불고 춥단다.
그래서 어제 훈련하고 오늘도 그냥 훈련으로 마칠려고 했다.
한강바람 맞으며 달리고 싶지는 않아서....
오늘은 지난번처럼 기철상사에 차를 주하고서 술박물관까지 달려가고 다시 정상그리고 엽돈재까지 왕복 할 계획이다.
출발할때는 잘 모르겠다.
배가 고프다는 생각도 없고 그냥 조금 피곤하다는 생각뿐.....
등산화를 신고 달려서 도로구간에도 스피드는 나지 않고 그냥 천천히 위밍업으로 달린다.
술박물관에서 급경사길을 올라가는데 종아리근육이 조금 땡긴다.
어제의 피로가 있어서인지 빨리 못올라가고 그냥 천천히 올라간다.
경사길을 걷고 평지와 내리막길은 달린다.
사실 모든 경사길을 뛰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빠르게 올라간다.
헌데 오늘은 그마져 안된다.
그냥 편안한 맘으로 시계도 보지 않고서 정상까지 올랐다.
정상에는 어제와 달리 오늘은 사람들이 많네....
정상에 오르기전에 많은 고민을 했다.
사실 날씨가 많이 추웠다.
초반 오르길에서 땀이 나서 티셔츠가 땀범벅이다...헌데 산을 오를 수록 바람은 더 쎄지고 기온은 더 떨어지는듯하다....
춥다...
그래서 오늘은 정상까지만 올라가고 돌아올까 했다.
헌데 정상까지만 갔다가 오면 오늘 목표미달이다.
한쪽으로는 다른 방향으로 틀어서 달려볼까했지만 역시 신발이 문제다. 도로구간을 등산화 신고 달리기에는 무리인듯....
이런 저런 고민하다가 결국 엽돈재로 향한다.
엽도재 중간쯤에 가서 오늘 여기서 끊어서 되돌아갈까도 몇번이고 고민고민....
하지만 왠지 끝까지 갔다가 오지 않으면 맘이 편치 않을듯해서 끝까지 갔다.
되돌아오는데 ...
아뿔싸....
배가 고프다.
그래 오늘 아침을 먹지 않았지.
책상위에 놓여진 영양바 두개를 들고왔어야 하는데 하나만 챙겨왔다.
이런 물도 없고.....
일단 정상까지 올라야하기에 앉아서 영양바를 까 먹는다
다행인것은 엽돈재 가기전에 지금 내가 앉아서 영양바 까먹는곳에서 등산객들이
따뜻한 물 한모금 주어서 마신게 천만 다행이다.
일단 영양바의 힘으로 정상까지는 왔다.
이후가 문제다.
사람들도 이제 몇명 보이지 않네....
내려가는데 힘이없다.
정상에서 술박물관까지의 코스는 완전 내리막길만이 아니다.
오르다 내려가다가를 반복한다.
오르막길에서는 완전 힘이 없다.
걷기도 힘들다.....
춥다...
양팔에 힘이 없다.
감각도 없다....
잠시 주저 앉았다.
안된다....
일어나자 가야한다.....힘들지만 그렇게 나와의 싸움은 계속된다.
어느덧 2-3km남은듯하다.
오르막길에서 나도 모르게 누워버린다.
하늘이 뱅글뱅글 돈다...
추워서 감각이 없다....아차 이래서 저체온증으로 죽는가 보다..
정신차리자 일단 배고픔은 산길만 내라가면 해결된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힘을 내어 내리막길을 달려본다.
다행이 두 발은 힘이 있네....
팔과 온 몸에는 힘이 없지만 두 다리만큼은 달리는데 힘이 있구나....
겨우겨우 술박물관까지 하산했다.
제일먼저 개산사거리 농협마트부터 들렸다.
빵 두개와 물한병 ...
소심하기는 현금이 없어서 카드결재해야하는데 고작 물한병이 빵두개는 그렇다.
그래서 영양바와 연양갱을 몇개 더 추가로 샀다.
봉지에 들고 나와서 버스 정류장에서 빵 하나를 먹고 또 하나는 걸어가면서 먹는다.
기철상사 차가 있는곳까지는 3km다.....
하천길이라서인지 바람이 넘 많이 분다. 손이 넘 시럽다.
빵도 먹었겠다. 조금 달려보자..
쉽지만 않지만 조금씩 달려주었다.
저 멀리서 키도 크고 멋지포스로 달려온 사람이 있다.
허 ~~~ 내가 아는 사람은 아닌듯하다.
가까이 보니 외국인이네...고넘 잘 달린다....
되돌아 오늘길에 잡히지 않을려고 마지막까지 힘을내어 차가 잇는곳 까지 왔다....
미친짓이다.
물론 술박물관에서 엽돈재까지는 쉽게 생각했다.
수없이 훈련했던곳이고 밥을 먹지 않고도 힘들었지만 이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았다.
그리고 추위가 없었기에 힘들어도 걸어도 별 문제는 없었지만 이번엔 배고프고 춥고해서
큰일날뻔했다....
다음에는 이코스를 넘 쉽게 보지 말자....
꼭 먹을것을 챙겨가자구나.....
훈련거리 : 36km(도로 6km 산길 30km)
훈련시간 : 5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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