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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8월 06일 - 제3회 서울(금천)혹서기울트라 마라톤

마라톤과 나/울트라마톤대회

by 마루금(김두영) 2016. 8. 1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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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제3회 서울(금천)혹서기울트라 마라톤
* 분류 : 대회후 참가기
- 장소 : 한내천-정서진
- 시간 : 12시간 49분 (18:00 - 06:49:00)
- 거리 : 100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7'41"/km
- 속도 : 7.8km/h



지독한 더위와 한판.....

전날 올해의 최고 기온인 37도을 넘고
오늘은 36도란다.
대회 출발시간은 울트라마라톤인데도 오후 4시다.

대회주최측에서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이유는 뭘까 하지만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
모두들 휴가라고 계곡찾아 해수욕장으로 가고 가족여행을 떠나는날
난 뭐지....

전주에 가족과 함께 하였고
이번주부터는 마라톤일정이 계속된다.
토요일 아침늦께까지 잠을 잤지만 무더위에 편안한 잠은 아닌듯하다.

대회장에 조금 일찍 도착했다.
아니 단체전 참가선수들은 오후 2시까지 오라하여 일찍 갔지만 의미없네...
옷을 갈아입고 대회준비를 하고 있자니 땀이 줄줄 흐른다.

오늘은 만식 친구의 100km이상 울트라 마라톤대회 200회완주 행사가 있고
금천구 혹서기울트라마라톤은 친구가 진행하여 수도권과 충청권의 친구들이 모여
대회진행및 자봉을 하고 있다.

나는 단체전 A팀으로 소속...
우리 용띠에서 두팀만 출전한다
처음 3팀 출전할려고 했으니 더운날 울트라가 무서운지 참가자가 줄어
결국 2팀만 참가키로 한다.

주민증을 제출하고
많은 울트라런너들을 만나고.
그렇게 시간을 흘려 4시에 출발한다.

한내천의 자전거길을 달리는데
죽을 맛이다.

오늘은 초반에 빨리 달리지 않을 것이다.
아니 요즘 들어 몸 상태도 좋지 않아서 그다지 스피드도 나지 않는다.
53km참가자들과 선두권 선수들은 쭈욱 나간다.
난 그래도 천천히 달려본다.

어찌나 더운지 머리가 뜨겁다...
저 앞에 음수대가 있다.
수도꼭지에 물을 틀고 머리에 끼얹는다.
한번 두번 이제 음수대가 있는곳마다 머리에 물을 뿌리고 달린다.

18km의 한강합류지점에서 친구들이 자봉하는 곳에서 시원한 물을 마시고
여의도를 달린다.
조금 지친다.
그래 천천히 천천히...

안내가 없다보니 이길이 맞는지 의심스럽다.
그래도 한번 달려보았기에 맞다는 확신을 가지고 달리는데
어라....
선두의 박*찬이가 벌써 되돌아 온다.
뭐지...왜...
이곳으로 되돌아 오는거지 코스는 분명 여의도를 한바퀴 도는건데....

잠깐 의심...
앞선 주자도 의심스럽운지 잠심 멈침....
내가 이길이 맞다고 가자고 하고서 달린다.
잠시 후 이*규아우가 오길래 둘이서 달린다.
선두가 길을 잘못 들어 거꾸로 오는건가 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왕복코스로 바뀌었다.

여의도 공원에는 사람들이 엄청나다
모두들 더위를 피해서 나온거다.
어찌 보면 이 더위속에서 달리는 우리가 이상한거지
아마도 우리가 동물원 원숭이가 된듯한 느낌이다.....

여의도를 돌아서 다시 한강으로 달린다.
45km지점의 아라대교 아래 ....
선두권은 별 문제 없이 통과했지만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컷오프당하여 대회를 접어야했다.....

식사하는곳인데 물만 보충하고 영양젤로 대충 허기를 채우고서 다시 아라뱃길을 달린다.
오늘도 역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텐트를 치고 노는 사람들....
산책하는 사람들
간간히 홀로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

참 사람 사는곳은 맞나보다....
지난번 아라뱃길에서 알바를 했던 것 때문에 이번에는 길 안내를 언덕길로 안내가 되어
있다.
안내하는 곳을 따라 쭈욱 달린다.

마지막 정서진 CP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몸이 힘들다 보니 엄청 길어보이고 지루하다.
조금 주춤하는 사이 두서명이 지나간다.
그리고 마지막 반환점에서 물을 마시고 되돌아 온다.
얼마 안되어 단체전 울친구들이 한명 두명씩 오고있다.
화이팅을 외칠 힘도 없다....

혼자만의 레이스를 계속한다.
나는 가는길이지만 아직도 오는 친구들이 너무 많다....
모두가 지친몸들이다....
옷은 땀에 젖어있고.....

얼마쯤 달렸을까.
나도 지쳐서 조금 걸었더니 아래길에서 두명이 지나간다.
따라볼려고 해도 물빛은 자꾸만 멀어져가네...
다시 아라대교 아래에서 만났다.
초반부터 나랑 앞치락 뒷치락했던 분들이네...

CP에서 밥을 먹을려고 했더니 안 넘어간다.
세숟가락만 목구멍이 집어넣고는 출발...
CP에서 연맹회장님한테 물어보니 오늘 단체전은 완주만 하면 1등한다고 한다.
총 15개 팀중에서 입상권 후보들이 모두 중도포기하거나 컷오프 당했다고 한다.

울 2팀은 무조건 완주를 목표로 해서 달렸기에 모두들 살아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단체전의 부담은 줄었다.
이제 천천히 가도 된다...

이후 한강길을 달려야 하는데 발가락도 아프고 졸음이 오기 시작한다.
아마도 땀을 많이 흘리고 피로하여 졸음이 온것 같다.
약 5-7km를 졸음땜에 걸어간다.
나도 걸어갔지만 다른 사람들도 힘든지
추월하는 사람은 한명뿐......

친구들이 자봉하는 한강 합류지점에서 넘 졸립다고 커피있냐했더니만
캔커피한병을 준다.
그리고 머리에 물을 끼엊고 나니 졸음이 가신다.
잠시 있자니 울팀여성참가자가 온다.
친구랑 둘이서 마지막 13km를 달려보는데
친구도 힘든지 나더러 먼저 가라한다.

조금 먼저 달렸지만
나도 힘들어 다시 걷는다.
그리고 초반부터 함께 앞치락 뒷치락했던분을 만나서 둘이 같이 달리다 걷다가를 한다.
마지막 3km정도 남기고 난 도저히 더 달리기가 힘들어 친구랑 둘을 먼저 보내고 난 천천히 걷다가 달리다가를 반복하여 골인하였다.

12시간 49분.....
1회대회때는 7KM알바를 하고도 12시간을 달렸는데
오늘은 엄청 힘들었다...

늦은시간까지 힘들게 힘들게 꼴인하는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
16시간의 제한시간을 넘긴 분들의 아쉬움도.....

우린 대회를 마치고서
뒷풀이로 아침을 먹고 해산했다.....

이제 회복하고 다시 지리산을 가야하는데 지리산이 걱정이다.
집에 와서 보니 10개의 발가락중에 피멍이 든 발가락이 4개나 된다...
물집을 터트리고 발톱밑에 피고름도 짜내고....

언제 회복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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