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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08일 - 제10회 영동곳감울트라마라톤대회

마라톤과 나/울트라마톤대회

by 마루금(김두영) 2016. 12. 1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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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제10회 영동곶감울트라마라톤대회
* 분류 : 대회후 참가기
- 장소 : 영동군
- 시간 : 12시간 59분 (16:00 - 04:59:00)
- 거리 : 101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7'43"/km
- 속도 : 7.78km/h


달림이들이 대회를 마치고나서 잘하든 못하든 기록이 좋든 나쁘든
핑게꺼리를 찾는다.
컨디션이 안좋아서 감기에 걸려서 발목부상 무릎부상 오버페이스 등등....

헌데 이번엔 핑게꺼리가 없다.
완전 묵사발이 되었다.

그동안 산악마라톤을 하여 언덕정도는 거뜬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금수산마치고서 하프와 풀코스를 연이틀 하여 나름 지구력도 좋을거라 생각했다.

영동울트라 대회준비는 더 이상 할 수 없다
그냥 평소 실력과 그리고 대회 참가로 대비해야 한다.
그래서 마지막 훈련이립시고 월요일부터 스쿼트와 복근윤동을 강하게 하였다.
어쩌면 스쿼트 근육피로가 많이 남았을 것이다.
영동코스중에 큰 고개를 세개 넘어야 한다.
도덕재와 용화재 그리고 도마령을 넘어야 하기에 나름 엉덩이 근육과 허벅지 근육이 약하면 뛰어 오르기는 힘들다.

한쪽으로는 만만의 준비를 다했다 생각했다.
허지만 가장 중요한 장거리훈련이 부족했다.
고작 풀코스 한번으로 퉁칠려고 하니 ...

토요일 아침일을 마치고 잠시 잠을 잤다.
잠은 오지 않지만 저녁에 잠못잘것을 생각하여 미리 자 두었다.?

12시 30분이 큰아이 선생님 결혼식장에 간다하여 태워다 주고 난 대회장으로 간다.
살짝 정체현상도 있었지만 나름 시간에 맞쳐 도착...
배번받고 친구들 만나고 울트라 지인들도 만나고 사진도 찍고...
완벽한 출발준비....

배낭에 먹을것을 미리 챙겼다.
물을 넣지 않고 가루채넣어 가면서 물을 채워 마실 계획이다.
신발은 가벼운 알트라를 신고....
이쯤되면 욕심이 많다는 것을 알것이다.
오늘 나름 한번 땡겨볼 참이었다.

출발....
지난해 1위한 장*규님하고 백*근님 그리고 한분은 모르겠고
쭈욱 나간다.
뭐야 저리 빨리 나가노...
처음부터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을려고 천천히 달렸다..
그리고서 어느덧 나도 모르게 2위권 그룹이 생겼다.
6명에서 8명 그리고 함께 30km까지 가자한다.

헌데 내가 몸이 가벼웠던걸까.
조금 빠르다고 한다.
10km이후 조금 속도를 늦춘다.
그래도 빠르단다...
차라리 혼자 레이스 할것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쩌면 후반에 죽지 않을려면 함께 가는게 좋겠다 싶다...

그렇게 30km까지 함께했다.
대략 2시간 35분정도...그러니 그다지 늦지 않다
아니 조금 빠르다....

그리고서 cp에서 물을 마시고 소변을 보고서 뒤 따라가는데
불빛이 저 멀리 있다.
조금씩 달리다보니 불빛이 가까워진다.
다시 따라잡았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인가보다.
도덕재시작하는 곳에서부터 내심 욕심이 생겨 도덕재 경사길을 계속 달렸다.
달려도 천천히 달리면 괜찮은데
힘껏 달렸다.
그리고 도덕재에서 내려가는데 신발끝이 풀려 잠시 다시 조여 매는데 한분이 날
앞서간다.
도덕재 내려가는곳까지 내가 3위로 갔었다.
도덕재 아래까지 즉 용화재 입구까지 뒤에서 바짝 따랐다.

헌데 문제는 내리막길이 내가 약하다.
그동안 내리막길 훈련을 한번 하지 않았던 탓일까.
아니면 내 신발이 얇아서일까....

허참...
용화재 마을 CP에서 마을주민들이 나와 준비한 포도와 물을 마치고
잠시 주춤하고 있는데 조금전 날 앞서던 주자는 벌써 불빛이 보이지 않내....

이런...따라가 본다.
용화재의 고갯길....
까짓껏 20번만 꾸불길을 오르면된다 생각하고
하나 둘 꾸불길을 세워가면 용화재에 올랐다.
그렇지만 앞선 주자는 보이지 않네....
용화재에 내려가는데 500m정도 앞서 간다.
빠르군....

다시 내리막길을 달리는데
이런 내리막길이 약하다...
어쩌지...
결국 내리막길에서 주춤한다.

그리고 마지막 도마령을 올라가야하는데
조금전 오르막에서 너무 힘들게 달려서인지 잠시 몸이 힘들어진다.
조금 쉬어가자는 생각으로 천천히 달렸더니만
그룹으로 뭉쳐 달리는 주자들이 날 앞서간다.

그리고 .....
민주지산 54km지점의 cp에 올라가는데 몸이 지쳤다.
조금 걷는다.
벌써 내 앞으로는 10명 간듯하다....

CP에서 미역국을 먹고 다시 올라간다.
4km의 도마령길....

빠르게 걷다가 조금 달리다가
앞서간 주자 한명을 따랐다
그리고 도마령에서 한명을 100m앞까지 다가갔다.
이후 내리막길.....

이런 오늘 왜 그러지...
내리막길에서 힘들다.
앞에가던 주자는 다시 보이지 않고 조금전 추월했던 주자는 내 앞으로 달려가고...
이런.........이런....

60km지점까지 대략 시간을 보니 그다지 늦지 않다.
아니 예년과 비슷하다.
도마령이 58km다...
남은거리 43km
여기 도마령까지 6시간 6분 걸렸다.
그러면 4시간만 잡아도 10시간 초반에 완주할 수 있을 것이다....
헌데 이것으 단순한 계산이고..
내 몸은 그렇게 허락하지 않는다.

60km지나고서 부터는 달리기가 싫어진다.
혼자 달리다보니 의욕이 사라진다.
시원한 밤바람과
계곡의 물소리
이번에는 어제 내린 비로 인해 계곡의 물소리가 크다.
그리고 간간히 들려오는 개짖는소리...
개짖는 소리는 뒤에 누군가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70 km지났다.
그런대로 괜찮다.

달리기 싫어진다.
에고 모르겠다.
버스 정류장 의자에 박스로 깔려있겠다.
한숨 자고 가자구나....

조금 누워있자니 누군가 멈춘다.
김*운형....
최근 컨디션이 안좋은것인지 대회장에 잘 안보이시더니만...
cp까지 달려보자고 한다.
뒤 따라가서 보니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고 한다.

사람의 근육중에 제일 중요한 아킬건...
이게 아프면 달리기는 사실 힘들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찌나 강한분인지 그렇게 아픈데도 절뚝거리면서 달린다.

나도 잠시 달려보았지만 다시 지쳐서 조금 주춤....
그리고 나만의 걷기모드....
이제부터가 죽음이었다.
달리기는 싫어지고 같이 걷는 분이 있어 한없이 걷다가
다시 달리고...
그리고 80km지나 cp에서 바나나하나 먹고 마을을 달리는데
갑자기 춥다...
함께 걷던분은 저만치 가고 있고....

오늘 바람이 불고 날씨가 기온이 떨어진듯하다.
바람막이를 꺼내어 입고서 달린다.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얇밉다....

황간 IC입구 오르막에서 앞서가던 분을 만나 같이 달리자 했다.
다시 내리막길....
여기가 노근리 평화공원이다...
모르겠다. 다시 정류장 의자에 누워 쉬어가자...
발자국소리를 들으니 한명두명 잘도 달린다.
어떤분은 힘이 남아있는듯하기도 하고
어떤분은 힘겹게 달리기도 하고...

이제 12km
그냥 걷자구나...
바람이 불어서 춥네...
마지막 CP에서 의자에 앉아 꿀물을 마신다.
다시 한명두명...
잘 도 달린다.

난 갈려고 하는건가 여기 있을려고 하는건가.
의자에 앉아있으니 가기가 싫다.
헌데 바람이 엄청세게 불어댄다.
이런이런...텐트 날아가겠다.
여기 이러고 있다가 텐트 날아가면 벼락맞는다....가자구나...
남은거리 6km정도...

다시 달린다.
달리지만 속도가 나지 않다.
그동안 시계도 안보고 왔었는데
시간이 어찌되었을까 하고 보니
시간이 많이 지났다...
이런
뒤늦게 정신이 든다.
안되지 이러면....

시간을 본다.
그리고 마지막 오르막길이 있으니 대략 13시간이내에는 들어가겠구나.
마지막 오르막길...
1km마다 표시가 있어 시간을 보면서 달린다.
그래도 오르막길에서는 잘 달려지네

그렇게 마지막 골인하여 보니 12시간 59분....
하하..

이렇게 올해도 영동울트라는 끝이 났다.
더이상 울트라는 하지않을 거라 몇번했지만...에고....
영동울트라도 8회 했으니 10회는 채우자구나.

추운날씨 고생많았다.
다시 회복하고 계속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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