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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17일 - 열한번째 지리산 화대종주 완주

마라톤과 나/트레일런대회참가

by 마루금(김두영) 2017. 9. 2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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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열한번째 지리산 화대종주 완주
* 분류 : 대회후 참가기
- 장소 : 지리산화대종주
- 시간 : 9시간 42분 (02:00 - 11:42:00)
- 거리 : 47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12'23"/km
- 속도 : 4.85km/h


매년 화대종주는 봄이나 아니면 한여름인 8월 중순에 참가해서 완주하였는데
올해는 기회가 되지 않았다.
봄에는 6월엔 거제지맥트레일러닝대회와 그리고 8월에는 양양트레일러닝대회로 참가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 ...

올해 마지막으로 9월달에 한번 더 한다고 한다.
사실은 9월에는 설악산 공룡능선종주인데 지난해 국립공원에서 행사는 하지 못하게 하여 아마도 이번에 화대종주를 개최하게 되는 듯하다.

매번 항상 준비를 한다고 하지만 막상 준비하다 보면 직장이나 가정생활에서 완변한 준비를 못한다.
이번에도 한주 쉬면서 지리산 대회를 준비할까 했지만 일주일전부터 균형이 깨지고 말았다.
체중관리에서 부터 맘 가짐도......

그래서 그냥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내 개인기록이나 갱신할까 했었다.

갑작스런 9월의 태풍소식이 전해진다.
다행스러운것은 일본쪽으로 비켜 간다고 하지만 지리산도 영향권이라서 일기예보를 주시하였다.
문제는 신발이다.
비가 오면 미끄러운 돌길을 달리기는 무척이나 힘들어서 자칫하다가는 부상의 위험이 따른다.
지리산은 비가 오는 날에는 빨리 달리면 안된다.
괜히 빨리 달리다가는 어디 하나가 나갈 수 있다.....

몇일 전부터 가벼운 신발을 신고 갈까 .
아니면 안전한 신발을 신고 갈까 고민 고민하다가
결국은 무겁지만 미끄럽지 않은 캠프4 신발을 신고 간다.
산악기상예보에는 지리산에 대회 당일날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하지만

내생각은 다르다.
분명 비가 오거나 안개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비가 오는 날로 대회준비를 했다.
신발도 단디 끈을 조여 메고서.....

대회전인 토요일 멀리는 못가겠구
그냥 쇼핑이나 갔다가 왔다.
그리고 오후 잠을 한숨 잘려고 해도 잠이 오질 않는다.
밥을 든든하게 먹고 출발 준비를 한다.

영양식을 더 챙겨갔어야 하는데
에너지소스 두병과 파워젤 4개만 챙겨갔다.
결국 후반부에 배가고파서 혼쫄 났지만...

버스는 안성에 9시 50분에 온다고 한다.
집에 있자니 답답하고 해서 미리 나가서 안성IC에서 기다린다.
한참후에야 한분이 나온다.
처음 화대종주를 한다고 한다
그리고 화성에서 한분 오시고 지난해 설악산 같이 달렸더 응국형님이 오신다.
넷이서 기다리고 있지만 버스는 조금 늦다...

이번 대회는 참가자가 많지 않아서인지 버스 한대만 운영된다.
그래서 유성IC를 거쳐야 하는데
예전에 장수휴게소에서 식사를 하였었는데 이번에 휴게소에서 밥을 먹을 수도 없어서
아마도 참가자들이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았나 싶다.

화엄사에 도착하여 준비를 마치고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고 50여명이 출발한다.
도로구간을 달리는데 신발이 등산화계통이라서 도로 달리기가 조금 힘드네.
그래도 앞으로 나서지 않고 10여명 뒤에서 달린다.

화엄사를 지나서 화엄사 돌길을 달린다.
나름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달린다.
그리고 시계와 핸드폰에 연동하여 소리를 듣고자 했었는데 볼륨을 크게 하지 않아서
들리지 않네..
잠시 멈춰서서 핸드폰을 꺼내서 볼륨을 높여준다.
가민시계와 연동하면 평균속도와 1km당 소요시간을 알려주기에 밤길 가면서 굳이 시계를 보고 달릴 필요가 없다.
그리고 안경도 끼지 않고 달릴려고 했었는데 잠시 깜빡하고 안경을 쓰고 달리니
땀에 불편하여 베낭에 넣는다.

그사이 몇명의 주자들이 앞서간다.
대략 15명이상이 앞서 간듯하다.

열심히 달려가는데 연기암쪽으로 달림이 들이 가고 있다
불빛으로 보아 3-4명 정도 된다.
어라 길 잘못 들었는데...
잠시 소리를 질러 길 잘 못 들었다고 해도 계속 앞만 보고 달린다.
금방 찾아오겠지 하고 난 내길을 달린다.

화엄사에서 노고단 오름길을 한명 두명 다시 따라잡는다.
코재에 올라가니 예전의 속도밖에 안된다.
에고....
맘같이 안되는 구나.....

다시 노고단을 향해 달린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시계를 보니 1시간 30분이 넘었다.
헌데 앞에가던 사람들이 멈춰있네....
3명뿐이다.
내가 네번째로 달리고 있다..

문제는 출발시간을 지키지 않았다고 국공직원이 잡는 것이다.
다른 등산객들은 다 가고 있는데.....

굳이 우릴 잡는 이유는 알 수가 없네
성삼재에서도 3시 이전에 출발한 등산객들은 뭔가 .
우린 화엄사에서 3시 이전에 출발했다가 잡는것이다.

뭐 국립공원법이 그런것이기에 우리가 잘못이지 하고서 잠시 기다리고 있다.
국공직원에게 내키지 않는 사진 한방 얻어 맞고...
쉽게 보내주지 않고 한참 있다가 달리던 순서대로 한명한명 보내준다.

나도 4번째로 달린다.
그리고서는 갑장 용지친구랑 둘이서 달려간다....

갑자기 노고단에서 잡히고 나니 대회 달리는 기분이 확 사라진다.
주최측에서 관련법을 준수하면서 대회를 했으면 한다.
후미권은 어쩔지 모르지만 선두권은 야간 달리기가 넘 길다.

가을철에 2시부터 달리면 6시 넘어야 날이 밝아오기에 대략 4시간 이상을
헤드렌턴에 의지하면서 달려야 한다.
지리산의 돌길을 희미한 헤드렌턴에 의지하면서 달리다가 넘어질 수도 있고
또한 헤드렌턴를 켜고 달리지만 밤길에서는 속도도 나지 않는다.
차라리 3시에 출발하고 장터목에서 컷오프를 시켜주어야 진정한 대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무조건 누구나 완주를 시키는 것보다는 트레일러닝대회로 컷오프는 존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잠시후 용지친구랑 3위로 달리던 분을 따 돌리고 나홀로 계속하여 선두를 추격한다.
연하천...
아직도 어둡다.
연하천에서 물을 마시고 한번 챙겨 달린다.
연하천에서 준비한 에너지 소스를 마시고서 다시 파워젤 하나를 먹었다.
저녁 먹고서 먹은게 없서인지 배가 고프다.
힘이 떨어진거지...

떡이라도 준비해서 출발전에 먹었어야 하는데 ...
벽소령을 지나 다시 선비샘에서 물을 보충하고
등산객한테 물어보니 내 앞에 선두는 10분차이 2위는 5분차이라고 한다.
그럼 한번 따라볼까 해서 속도를 내어 달리는데
맘만 빨리 달리는 건지 속도는 나지 않는다.

세석을 지나보니 내가 너무 느긋하게 달렸던 것 같다.
오늘 목표를 8시간대를 잡아서 내 개인기록이니 갱신할까 했었는데
세석지나 장터목까지 가는데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그리고 장터목에서 다시 화장실을 간다.
아 ~~ 이러면 안되는데....
베낭에 화장지를 넣어간게 이럴때 쓸려고 하나보다 싶다....

화장실에서 볼일보고 다시 천왕봉을 향한다.
장터목에서 지쳐서인지 천왕봉까지 30분이 넘는다..

지리산에는 계속해서 안개비가 내린다.
내가 예상했던대로 산길을 비에 젖어 미끄럽다.
연하천 대피소 나무계단에서 한번 미끄러져서 조금 놀래기는 했지만 다행이 넘어지지는 않았다.

천왕봉에서 잠시 주변을 살펴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냥 안개뿐......

화대종주는 천왕봉에서 시작한다고 했던가
그만끔 대원사길이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도 나름 두시간에 달려보자 생각하고 빠르게 진행한다.
내 생각일까.
하지만 평균속도를 보니 내리막길인데도 속도가 나지 않는다.

내 앞에는 3명이 갔다.
화장실 가고 잠시 주춤한사이 한명이 앞서간것이다.

치밭목대피소까지 열심히 달렸다.
요래 달리면 8시간대는 완주하겠다 싶다.

대원사길을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돌길....
지친다.
배도 고프고 힘도 없고....
계속되는 돌길에 조금 짜증이 난다.
그리고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등산객이 하는 말이 내 앞에 6명이 가고 내가 7번째라고 한다.
이런....화장실 갈때 지나갔나...아닌데..뭐지...(나중에 알고보니 21km주자 두명이 지나간것이다.)

에라 모르겠다.
에라 모르겠다..♬♪

대원사 돌길을 그냥 걸어간다.
한참을 걸어가다가 다시 계단에 앉아 있다가 다시 걷다가...
그러니 보니 잠시후에 한분에 앞서가고 여성분도 한분 앞서간다.

유평리 내리막길을 조금 달리다가 바닥에 떨어진 밤이 참 맛있어 보인다.
누군가 밤알을 다 주워가버리고 껍질만 남아있네..
겨우 밤 한톨을 주워서 껍질를 까먹고...
조금 더 내려가니 또 한그루의 밤나무가 있어 주변을 둘러본다.

세개 주어서 두개는 배낭에 넣고 또 하나는 까먹고....ㅎㅎㅎ

그렇게 여유롭게 유평리 길을 내려왔다.
시계를 보니 10시간은 넉넉하다.

내가 지금까지 화대종주를 하면서 10시간을 한번도 넘지 않았기에
오늘도 10시간 이전에만 들어가자구나....

도로길을 전력질주를 하지 않고 달리다 걷다가 하면서 여유롭게 골인했다.
골인하자 마자 식권 달라하여 밥부터 먹었다.
예전에는 달리기 마치고서 밥을 한참이나 있다가 먹었는데
오늘은 너무 배가 고프다.....

계곡에서 간단히 씻고서 후미주자들이 오는 것을 보고서
그렇게 또 한번의 지리산 화대종주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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