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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5일 - 2017 korea cup 100km 선수권대회 중포

마라톤과 나/울트라마톤대회

by 마루금(김두영) 2017. 12. 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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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2017 korea cup 100km 선수권대회 중포
* 분류 : 대회후 참가기
- 장소 : 구미시
- 시간 : 4시간 53분 (06:00 - 10:53:00)
- 거리 : 50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5'52"/km
- 속도 : 10.24km/h


풀코스를 달리다 힘들면 걸어서라도 완주 할 수 있지만 100km의 울트라는 그렇지 못하다.
100km이상의 대회에서 벌써 4번의 중포다.
광주울트라, 강화도울트라.TNF트레일런 그리고 이번 코리아컵에서 중도 포기를 했다.
물론 천천히 회복하여 제한시간내 완주는 할 수 있었지만
최근 내 몸의 건강상태가 최악이라서 더 악화되지 않기 위해 50km에서 포기를 했다.

중요한 대회에서 중도포기란 참으로 힘든 결정이다.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쉬운말로 건강을 위해 달리는것이니 힘들땐 포기하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그렇게 말은 쉽다.
하지만 중간에 포기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

올해는 코리아컵을 준비하지 않았다.
처음 계획은 제주 한라 트레일런 100km였는데 대회가 갑작스럽게 취소가 되어 버렸다.
갑작스런 통보에 내 몸의 리듬이 깨지고 감기에 시달려야 했다.
감기는 쉽게 떨어지지 않고 편도염이 심하다.
급기야 오른쪽 혀 끝에서는 상처가 난것인지 헐은건지 너무나 아프다.
말하기도 힘들고 음식먹기도 힘들다.

대회는 급하게 코리아컵 100km를 신청했다.
영남알프스 대회는 이미 마감되어버리고....

처음부터 코리아컵을 준비했다면 춘천대회나 중앙대회부터 장거리주를 많이 했어야 했는데 트레일런이라서 산길 훈련을 할려고 준비하지 않았었다.
중앙대회마치고서 감기에 한번 제대로 훈련도 못하고 10km정도를 몇차레 달려본게 전부다.

갈까 말까를 수없이 망설이다가 그래고 신청했으니 참가하는 생각으로
토요일 새벽 2시 50분에 집을 나선다.
밤길이라서 고속도로는 쉽게 간다.

5시에 구미 공과대학교 체육관에 도착하니
이미 4시 출발하는 주자들은 모두 출발하고 운영진만 몇명 남아있다.
대회 접수하고 준비를 한다.

날씨는 영하의 날씨...
수도권에서는 전날 눈이 많이 왔다.
다행히 여기 구미는 눈이 오지 않았다

6시에 출발하는 100km B조에는 울트라에서 스피드가 빠른 주자들이다.
그리고 50km주자들 뿐....

오늘대략 잘 달리는 분들이 3명정도 보인다.
김*섭,박*한,홍*희 그동안 울트라대회에서 항상 좋은 기록으로 우승하거나 선두권으로 골인한 분들이다.
나도 컨디션만 좋다면 한번 해 볼 수는 있다는 생각을 드나 오늘은 전혀 아니다.
그냥 완주가 걱정이다.

6시에 출발한다.
날씨가 영하권이라서 바람막이와 버프로 입과 귀를 가리고 모자를 쓰고 달린다.

전날 친구한테 전화가 와서 5km마다 먹을 거리가 있으니 특별히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그래서 내 개인적으로 준비한 영양보충제는 25km거리를 두번 왕복하는 것이기에 1회 50km지점에서 준비한 것을 마실려고 물품보관함에 놓고서 몸을 가볍게 하고 출발했다.

출발과 동시 김*섭님은 엄청난 속도로 달린다.
그리고 예상했던대로 두명이 앞선다.
난 뒤에서 천천히 페이스를 맞춘다.

잠시후에 외국인주자가 날 앞서간다.
조금 몸이 풀린듯해서 속도를 낸다.
외국인주자를 내가 앞서고 저 멀리 2위 3위주자를 보면서 달린다.
1위주자는 보이지도 않고

아직 어두운 밤길이라서 조심스럽게 달린다.
초반 구미공대를 나와 도로옆길로 달리다가 낙동강변 국토종주 자전거길로 간다.

대략 4분 50초 페이스다.
초반에 4분 40초 페이스는 나와야 하는데 쉽지 않네
그냥 오늘은 이대로 달리자구나

5km구간마다 급수대를 준비했다.
날씨가 추워서 따뜻한 꿀물을 마시면서 달려준다.
15km이쯤되면 4시에 출발한 주자들이 올때가 된듯한데
조금 더 가다보니 17k지점부터 한명 한명 힘겹게 달려온다.
아마도 우리 6시 출발조보다는 더 힘들었을 듯하다.
일단 렌턴을 준비해야 하고....

일단 4위로 1차 25km를 반환했다.
그리고 30km지점에 도착하니 속도가 늦어진다.
그동안 장거리주 부족으로 두 다리가 묵직하다.

속도가 줄어들고
50km의 젊은 구미시청 소속의 젊은피 두명이서 가볍게 달리면서 날 앞서간다.
그리고 또 한명이 날 앞서가고...
조금 따라볼려고 해도 내 몸은 지쳐있네.

잠시후 러시아참가자가 날 앞질러 간다.
힘이 남아있네....

차즘 거리가 멀어지고
이후에는 뒤에는 아무도 없네.

40km지점에서 물을 마시고 바나나 한조각을 먹고 달시 출발할려고 하는데
힘들다
그냥 걸어간다.
한참을 걷다 달리다가를 반복하면서 마지막 45k지점에서는 급기야 의자에 앉아서
떡도 먹고 따뜻한 날로에 몸을 녹인다.

지금쯤 1위주자는 이지점에 와야하는데
한참을 의자에 앉아 쉬었다가 걸어서라도 가자는 생각으로 가는데
역시 1위주자는 달려온다.
그리고 순위가 바뀌었네....

초반 나하고 함께했던 러시아참가자는 힘껏 달려온다.
아직 힘이 남았나 싶다.

5km를 걸어서 골인했다.
그리고 50km에서 대회를 포기하고 따뜻한 국물에 밥을 먹고
더이상 달리기에는 내 몸이 허락하지 않아서 그냥 오늘은 여기까지로 ...

아쉬움이 있지만 내 몸이 허락하지 않았기에 또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제한시간내에 완주를 할 수 있겠지만 강바람 맞으면서 고생할 필요는 없는듯 하다.
다음에 더 좋은기회가 있겠지 하면서 홀로 집으로 왔다.

대회를 마친지금도 목이 너무나 아프다 .
일요일 병원에가서 약을 지어먹어도 소용없네.....

이제 아쉬움을 뒤로하고
올해의 마지막 대회인 목포에서 하는 대회를 준비해야겠다.

목포는 나의 고향이기에 먼저 하루전날 시골에가서 부모님 산소도 가보고
친지들도 만나보고
학창시절 목포의 이곳저곳을 한번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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