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TNF100 KOREA 트레일러닝대회 * 분류 : 대회후 참가기 |
- 장소 : 강릉경포호 - 시간 : 16시간 38분 59초 (05:40 - 22:18:59) - 거리 : 103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9'42"/km - 속도 : 6.19km/h |
100km의 장거리에서는 모든게 다 완벽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가지 한가지 준비하다보면 완벽에 가까운 대회를 마칠 수 있기에
겨울부터 부단히 노력했지만 중간에 부상과 사고로 인한 훈련중단이 있었고
최근들어 훈련을 재개하여 많이 좋아졌다.
다만 불어난 체중이 맘같이 빠지지 않아서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
모든게 완벽할 수는 없지만 나름 좋은 컨디션으로 대회에 참가한다.
금요일 오후 근무를 조금 일찍 마치고 집에가서 준비물을 챙겨 강릉으로 향한다.
6시에 강릉시청에 도착하여 등록과 장비검사를 마치고
잠시 트레일런너들을 만나 인사도 나누고 저녁을 먹고서 설명회를 마쳤다.
친구와 셋이서 지난해에도 잠시 이용했던 경포솔향온천에서 찜방에서 저녁을 보내기로 하고서 잠을 청한다.
물론 여러사람들이 함께 하기에 조금은 불편하다.
우리 뿐만 아니라 내일 함께 달리는 참가자들이 찜방을 많이 이용한다.
날씨는 전날 폭우가 내렸다.
그래서 저녁에도 아침에도 쌀쌀하고 춥다.
아침에 일어나 친구가 싸온 쑥개떡을 먹고 아침을 생략했다
그리고 내가 준비한 믹서영양제를 마시고서 출발준비를 한다.
복장은 늘 그랬듯이 나시티에 반바지를 입고 가장 가볍게 입었다.
아침에 조금 추운 느낌이라서 바람막이를 출발전까지 입고 있다가 벚어서 넣고 출발
신발이 문제다.
지난해는 가벼운 브룩스마자마를 신고 달렸는데
몇일전부터 신발을 고르느냐 고민을 많이 했다
알트라 론픽3.5을 신을까 머렐이질리티를 신을까 고민하다가 머렐쪽으로 가닥을 잡고
훈련했지만 왠지 어딘가가 부족함이있다.
그리고 문제는 날시다
비가 온 후라서 바닥이 미끄러울 듯하고
또 선자령에서 바람의 언덕까지의 구간을 물이 흘려내려 아마도 습지처럼 발이 빠질것을 예상하여 결국은 라스포르티바를 신고 달린다.
역시 선택은 잘 한듯하다.
물에 젖어도 신발안으로 물이 들어오지 않아 괜찮았다.
120여명의 참가자들이 출발한다.
초반에 너무 성급하게 나가지 않고 2위그룹에서
꾸준히 따라간다.
오늘 목표는 15시간이내 그리고 10위권을 보고 달린다.
4cp인 신생에너지전시관까지 7시간을 목표로 하면 될 듯하다.
해발 0에서 시작하여 고루포기산 1200m까지 올라가는 코스이기에 처음 시작은 바닷길이다.
바람이 조금 불어서 파도는 거칠다.
거친 파도소리와 함께 바닷길을 달려본다.
약 13km정도의 바닷길과 그리고 뚝방길을 거쳐 단오문학관을 지나고 첫번째 산봉우리를 오른다.
그리고 본격적인 산길인 제왕산을 시작하여 오늘의 레이스가 시작된다.
지난해의 제왕산에서의 고통을 알기에 올해는 처음에 대략 5분 5초 그리고 5분 10초 페이스로 달렸다.
제왕산까지 무난하게 달렸다.
이후 외국인주자에게 추월당하고 3cp에서 다시 함께 가다가 결국 내가 떨어진다.
고루포기산과 그리고 올림픽트레일코스(TNF100코스)라고만 이정표가 있을뿐 아무도 다니지 않고 우리 참가자들만 달리는 코스다.
또 한명의 외국인이 지나간다.
키도 크고 체격이 좋고 스틱을 쓰고서 빠르게 지나간다.
WP까지의 거친 임도길도 아닌 뺑뺑돌고 도는 코스에서 조금 속도가 늦어진다.
이러면 생각보다 늦어지는 것 같다.
결국 4cp인 신생에너지전시관에 7시간 36분이 지나 도착했다.
여기서 설렁탕을 먹긴 먹었는데 많이 못먹고 그냥 대충 먹었다.
그리고 사탕하나를 입에 물고 다시 선자령으로 향한다.
조금전 까먹은 시간을 만회하가 위해 선자령 구간에서 조금 무리한듯하다.
앞선주자를 잡을려고 하다가 내가 지쳐버린듯하다.
선자령까지 좋았다 그리고 바람의언덕까지가 계속되는 습지에 발을 어디에 디딜지 모르겠다.
몰에 빠지고 하면서 달린다.
다행히 신발은 젖지 않아서 좋았지만 레이스가 계속이어지지 않고 끊긴다.
계단을 힘들게 올라가서 드디어 바람의 언덕을 향해 달려가서 체크포인트하고서
잠시 앉아서 바나나와 빵 한조각을 챙겨먹었다.
이제 부터 5명만 따라잡자는 생각으로 달리는데 생각같지 않네
지난해 이 구간에서 레이스를 엄청 빠르게 했었는데
이번에 내리막길 훈련이 안된 상태이고 한번 발을 삐꺽 하는 바람에
무서움이 앞서 내리막길을 빠르게달리지 못하겠다.
그리고 문제는 낙엽과 물이 흘러서 미끄럽다는 것.....
다음 6Cp인 보현사에 가니 한분이 있다 바나나 챙겨먹고 물 보충하고
먼저 출발한다 하고 출발하는데
이런 두 발이 움직이지 않네...피로가 쌓였군
결국 앞서지 못하고 뒤로 처진다.
포도한송이 먹으면서 가보지만 힘드네
어명정까지 3km의 오름길....
지난해의 어두울때 갔던 곳이라서 생각이 난다.
어명정을 지나고 또 오름길이 이어지고서 이후 내리막길이다.
지난해는 이곳부터는 쉬운 코스였다.
하지만 이번엔 코스가 변경되어 다시 오라가고 내려가고 계속해서 임도와 산길이 이어진다.
마지막 7cp 법륜사 가기전에 김화문님과 외국인한분 셋이서 cp에서 마지막으로 챙겨먹을려고 하는데 뭐 마땅히 먹을게 없는건지 내가 몸이 이상한건지 그냥 지나쳤다.
사실 내가 거리계산을 잘 못하여 이곳에 오기전에 배낭에 있는 모든것을 다 먹어 버렸다.
그리고 cp에서도 챙겨먹지 못한게 후반 힘들었던 것 같다.
계속되는 임도와 산길에서 조금 짜증이난다.
87.6km
남은 거리가 15km정도 된다.
마지막 15km를 영양보충없이 가야하니 고생이네...
결국 두분에게 떨어지고 혼자 달리는데
마을길과 산길에서 한두명에게 또 떨어지고
마지막 WP에서 물을 보충하고 가는데 배가 이상하게 아프다.
남은거리 6.6km
금방 갈 줄 알았다.
하지만 다음 길을 안내하는 곳으로 가니 뭔 산이 또 하나가 있네
하늘로 올라가는 듯하다.
힘겹게 올라가는데 끝이없네.
마지막에 이렇게 힘든코스라니
한봉우리가 지나고 끝이 날 줄 알았더니만 또 다시 산길을 계속된다.
빨리 달리면 금방 갈 수 있겠지만
너무 힘들다....
겨우겨우 산길을 빠져나오니 경포대가 나타난다.
경포대에서 도로로 내려와 이제 경포호수를 달려야 하는데
달리기가 안된다.
조금 달리고 나니 배가 아파온다.
결국 걸어야 한다.
가까이 보이지만 경포호를 한바퀴 도는거다...
조금씩 달려볼려고 해도 다시 배가 아파서 못 달리겠다.
더이상 달리는 것을 포기하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 들어갔다.
16시간 38분 59초....
그렇게 길고 긴 103km의 트레일러닝를 마쳤다.
마치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골인점에서 그냥 다 싫었다.
의자를 찾아도 앉을 곳이 없네...
곧장 물품보관소에가서 물품을 찾고 완주자켓을 받고서
본부진행하는 곳에서 의자에 앉아서 잠시 몸을 회복할려고 하지만
몸이 회복이 안된다.
추워서 자켓을 하나 더 입고
바지를 입을려고 하니 발이 쥐가 난다.
바지를 입지도 못하고 조금 더 기다려보지만 몸이 회복이 안된다.
레이스디렉터 김영미씨가 와서 권하는 포카리음료도 못 마셔서 그냥
회복만을 기다리는데
몸은 회복이 안된다.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챙겨서 식당을 찾는데
식당이라고해봐야 텐트치고 밥 주는곳...
밥을 조금 덜어서 따뜻한 설렁탕 국물을 많이 달라고 해서
국물을 마셨다.
고기도 있지만 고기는 넘어가지도 않고 그냥 국물과 밥알만 삼킨다.
다행이 몸은 조금 회복이 되어 좋아졌다.
다시 차량으로 이동하여
잠시 누워서 쉬었다.
내일 사실은 컨디션이 좋으면 여주 클럽마라톤대회에 직접 갈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의 상태로는 도저히 내일 함께 하기가 힘들것 같아.
천천히 차량을 몰고 집으로 향한다.
가면서 졸립기에 잠시 잠시 휴게소와 쉼터에서 잠을 자다가 간다.
새벽에 도착하여 씻고서 잠을 자고 배가 고파서
아침에 교회갈려고 김밥을 말고 있어 하나를 먹고서 잠시 잠을 자다가 일어나서
클럽회원님들 마라톤뒷풀이인 죽산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하루를 보냈다.
이제 회복을 하고서 또 이번주 거제지맥을 준비한다.
초반에 힘을 비축하는 것만이 살길인듯하다.
장거리 그리고 체력소모가 많은 트레일러닝대회 100km 결코 쉽지만은 않다.
경험이 최고라고 했는가
좋은 경험을 하였다.
달리는 동안 멋진 풍경과 그리고 밤이 되면서 멋진 경포호를 볼 수 있었고
마지막까지 고통을 주는 코스라서
트레일러닝 큰 고통을 맞보았다.
대회 주최에 노력하신
레이스디렉터 및 코스마깅, 열정적인 사진 촬영 그리고 자원봉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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