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제1회 통영울트라 마라톤대회 * 분류 : 대회후 참가기 |
- 장소 : 통영 산양일주로 - 시간 : 12시간 43분 (18:00 - 06:43:00) - 거리 : 100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7'38"/km - 속도 : 7.86km/h |
해저터널이 어디에 있는건가...?
제1회 통영울트라 마라톤대회
먼거리라서 매번 올 수는 없지만 한번 정도는 달려줘야 하지 않을까.
올해는 가보지 않는 코스와 대회를 많이 신청하여 다니고 있다.
그중에 이곳 통영울트라도 하나이기에 참가하였다.
지난주의 해피레그울트라에서 더위 먹고서 몸이 아직도 회복이 안된 상태다
몸에 힘이 아직은 나지 않는다.
그래도 또 달리다 보면 달려지겠지 하면서 준비하고
통영으로 향한다.
가는길에 차량정체로 인해 4시간이 걸린다.
도착하니 주자들이 많이 모였다.
등록하고 배번을 받고 준비한다.
아직은 뜨거운 햇빛이 반갑지 않네
저녁이면 날씨가 좋아지려나...
20여일간 계속되는 폭염에 모두들 지친 몸이다.
폭명에는 장사없단다.
또 한번 더위 먹은 사람에게는 더 더위가 무섭구나.
500여명의 주자들이 모였다.
첫 대회치고는 많은 주자들이 참가한 거다.
오늘 대회 제한시간은 19시간이
대체적으로 울트라는 15시간이 제한시간이고 코스 난이도가 좀 높으면 1시간 추가해서 16시간정도이다.
그런데 이 대회의 최초 제한시간은 18시간이었고
지난 사전주 결과 모두들 17시간 50분대에 골인하였기에 난이도도 높고 폭염으로 인해
안되겠기에 한시간을 추가하여 19시간의 제한시간을 주었다.
선두권이야 제한시간이 뭐가 중요하냐지만 후미 주자들에게는 제한시간은 피를 말린다.
대회는 어김없이 출발신호와 함게 100키로 주자와 50키로 주자가 함께 달려간다.
첫 코스는 해안도로를 달린다.
비좁은 출발코스에서 조심스럽게 주자들과 함께 한다.
선두는 저 멀리 달라난다.
그래도 난 내 페이스를 맞춘다.
천천히 천천히
저 멀리 달리는 선두주자들을 따라잡고 싶지만 참는다.
그리고 대략 평균속도를 10km정도에 맞추고 달린다.
사실 평균속도 10km로 계속 달리면 10시간에 골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몸은 그렇게 안되는법....
해안도로를 지나고 첫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앞서가던 분들이 모두들 걷는다.
난 오르막길을 달리는데 그다지 힘들지는 않다
속도를 맞추어서 간단히 넘는다.
여기서 대략 10명을 따라잡는다.
그리고 내리막길은 힘들게 달리지 않고 내 몸의 중력에 의지하여 발만 굴러준다.
또다시 언덕길이 나온다
여기서도 계속 달려서 또 10명의 주자를 따라 잡는다.
그렇게 언덕 3개를 넘고 또 넘는다.
어느덧 나도 언덕에서 달리기가 힘들어 걷기도 한다.
그리고 각 cp 마다 물을 공급받아 마시고 채워 넣고 달린다.
더운날씨에 물을 많이 마셔 주어야 하기에 꼼꼼히 챙겨준다.
4cp에서 대략 20여명정도 앞서 있는듯 하다.
물론 50키로 주자들 포함해서
4cp에서 아미노산 물주머니에 시원한 물을 넣어가다가 마신다.
그리고 50키로 주자들과 이별을 하고서 100키로 주자들은 좌측으로 달린다.
5cp에서 미역국을 억지로 목구멍에 쑤셔 넣는다.
내 앞에서 달리던 이*섭씨가 나보다 먼저 일어서서 달려가신다.
그리고 난 커피한잔을 마시고 언덕길을 달려가다가 걷는다.
편의점을 찾아보지만 편의점은 없네
오늘은 헤드렌턴 배터리가 부족하다.
헤드런턴을 새로 구입한 것을 가져왔었다.
새로 구입할때 넣어준 건전지가 수명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냥 왔더니만....
헤드런턴이 약해진다.
다행이 달빛이 밝고 예비렌턴으로 들고 달려서 그다지 불편함은 없었다.
6cp에서 대략 7-8권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8cp에서 6번째로 달리고 있다고 한다.
잠시후 두명에게 추월 당하고 또 한분을 추월해서 마지막 9cp까지 달려본다.
후반부에 속도를 낼려고 해도 계속되는 언덕과 지친몸 때문인지 속도가 나지 않는다.
고작 평균속도가 7.3이다 평지에서 조금 빨리 달리면 7.4km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렇게 가면 12시간이내에 못 가겠구나
12시간 이내에 들어가면 골드트로피를 받는데 아쉽다.
9cp에 도착하니 조금전 함께 달렸던 노*현씨랑 울산의 남*현 형을 만났다.
셋이서 달려나간다.
그리고 오늘 이곳은 세번째 코스가 중복되는 곳이기도 하다.
도로에서 안내를 받고 이제는 중앙로를 달린다.
잠시 소변 보고 또 힘들어서 먼저 보내고서 난 혼자 달린다.
300m정도 앞서 가는 것을 보고 추월 할려고 해도 도로가 아닌 인도를 달려야 하기에 조금 힘들다.
언덕길을 천천히 올라서 앞선 주자들과 조금 좁혀보지만 쉽지 않네
이곳에서는 코스가 최초 코스와 바뀐곳이라서 내가
시계에 넣어온 코스트랙과는 조금 틀린곳이다.
그래서 무조건 해저터널을 보고서 해저터널만 건너면 된다는 생각으로
해저터널 이정표만 보고 달렸다.
어느덧 코스마킹이 보이지 않네
이쯤되면 해저터널이 나와야 하는데
이런....
어디지
한참을 달려서 가다보니 충무교아래쪽을 달리고 있다.
아 이상하다.
조금 더 가다가 저쪽에 사람이 있기에 찾아가서 물어본다.
이런...한참을 더 왔다고 한다.
되돌아 간다.
한참을 되돌아 가서 또 할머니에게 물어본다.
그리고 저 쪽 왼쪽에 해저터널이 있다
그리고 나처럼 해저터널을 찾지 못하고 한분이 달려오기에
함게 되돌아 간다.
해저터널을 드디어 찾았다.
그리고 달려가는데
몸도 마음도 지쳤네.
이제는 뜀이 않된다.
잠시 걷자니 뒤에 오는 주자가 날 앞서간다.
짜증이 확 난다.
안된다.
여기에서 떨어지면 안된다 생각에 힘껏 달려가 보는데
역시나 따를 수 없다.
짜증은 더 난다.
그리고 남은거리 고작 2-3km밖에 안되는 거리에서 걷기모드로
정말 짜증이 나서 더 달리고 싶지 않다.
아마도 해저터널만 잘 찾았다면
12시간 15분정도에서 20분정도에는 골인했을 것 같다.
결국 더이상 달리고 싶은맘이 사라져서 그냥 터벅터벅 걷다보니
한명 두명 날 앞서간다.
마지막 골인아치까지 그렇게 터벅 터벅 걸었다.
아쉽다.
기록이나 순위에서 많이 까먹었다.
순위는 정상적이라면 7위정도 했을거고 기록도 12시간 20분이내는 골인했을 거다.
공식기록은 12시간 43분이고
공식수위는 18위란다....
다시는 갈지 모르겠지만
올해의 숙제하나를 더 마쳤다.
통영의 달빛에 비추는 멋진 바다는 오래 기억에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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