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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쉼터·삶/내가사는이야기

by 마루금(김두영) 2005. 7. 1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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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내 죽으면 한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린에 물들지 않고

희로애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이 깍이는 대로

억년 비정의 함묵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먼 원뢰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 유치환 -

 

일요일 아침 애들은 엄마하고 교회에 가고 난 산을 올랐다.

가까운 곳이라고 혼자가도 된다.

오늘은 코스를 바꾸어 멀리서 부터 걸어 올라갔다.

아무도 없다...코스가 그런지 사람이 없다 올라간 사람 흔적도 없다.

그렇게 혼자서 땀을 흠뻑 흐르면 오르다가 갑자기 한부부를 만났다.

안녕하세요 하고 다시 오르다가 잠시 숨을 쉬며 "바위"라는 시을 읽어 보았다.

너무 좋아서 이렇게 핸폰으로 찍어서 담아 왔다.

 

"바위" 천년 만년 비바람 맞으며 변하지 않는 "바위"

흔히들 자기 고집에 쎈 사람을 곰같은 사람이라고 하기도 하고

바위 같은 사람이라고 한다.

세상사람들이 모두 바위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는 일상에서 너무도 빨리 변하는 것을들 보면서 살아가고 있다.

정부에서도 정책을 하루아침에 바꿔 버리곤 한다.

정말 서민들은 그 정책 따라가기도 바쁘다.

모든게 일괄성이 있어야 한다.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래야 하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

우리가 점심을 먹기 위해 근처 맛있다는 식당에 가서 먹는다.

예전에 맛이 나지 않는다.

할 수 없이 먹고 나오면서 한마디씩 내 뱉는다.

"에이잉....담에 안온다."

"아니야 예전에 맛있었는데 오늘은 뭐가 잘못 되어서 그런가 보지"

아니다 ..

우리가 옳다.

예전에는 손님을 끌기위해 최선을 다해 맛있게 한다.

그렇지만 손님이 어느정도 확보가 되면 편하게 돈을 벌려고 한다.

그래서 맛이 없는 것이다.

우리 40 - 50대의 세대는 가끔씩 예전의 어릴적 엄마가 만들어준 개떡이니 보리밥 등을 먹고 싶어 한다

또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다.

지겨워서 가난해서 어쩔 수 없어서 먹었던 다시는 먹기 싫다고 한다.

 

우리의 입맛은 항상 더 맛있는것을 원하다.

또 세상 모든게 더 빠르게, 더 편리하게 바뀐다.

그렇지만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더 빠르게, 더 편리하게 살려고 한다면

그만큼의 값을 치루어야 한다.

 

바위처럼 변함없이 살고 싶다.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없이 편안하게 살고 싶다.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나 자신도 그렇게 못하고 산다.

세상은 변하는데 나 혼자서 변화를 거부한다면

살 수 없는것

혼자 산을 오르면서 바위처럼 살아야 하는가 아니면 변화에 따라가야 하는가

고민했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 세상이다.

바위처럼 살고 싶다면 무인도에서 살아야 하는게 현실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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