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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금북정맥 완주기

아름다운산행/금북정맥종주기

by 마루금(김두영) 2007. 5. 1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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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북정맥을 종주하면서 금북정맥을 애인으로 표현한 글을 보았다.

그땐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금북정맥을 종주하면서는 정말이지 애인과 같았다.

 

애인이 생겼다.

내가 사랑하는 애인있습니다.

또 나를 언제든지 반겨 주는 애인이 있습니다.

나의 애인은 내가 조금 늦게 오더라도 투덜대지 않고, 아침일찍 찾아와도 잠을 깬다고 싫어하지도

않았습니다.

보고싶어도 보고싶다고 전화하지도 않고, 싫다고 가라하지도 않고

그렇지만 내가 올땐 항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 갈때마다...옷을 갈아 입고 있습니다.

어쩔땐 옷을 다 벚어 버린 여인처럼 나무가지에 나무잎에 떨어져 있고 바람만 쌩하게 부는 날도

있습니다. 그럴땐 난 애인이 화가 났구나 하고 달래기도 합니다.

또 밤새 비가와서 흠뻑젖어 있는 날도 있습니다..그럴땐 내 따뜻한 마음으로 덮어주면, 나의 애인도

다시 비에 젖은 몸을 말리고 방긋웃는 모습으로 나늘 맞이합니다.

또 어쩐날은  하얀눈으로 온세상을 하얗게 만들어 줍니다.

내가 춥다고 안타까워 하면 눈을 걷어내고 내가 가는 길을 이끌어 줍니다.

해가 저셔 늦어도 빨리 가라고 하지 않습니다. 천천히 조심해서 가라고 합니다.

그래서 난 나의 애인이 보고 싶어 한달이면 한번 두번 찾아 갔습니다.

그런데 그런 착하고 예쁜 애인을 이제 자주 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또 언제가 다시 찾으면 예전의 그 아름다운 모습으로 날 맞이 해 줄 것입니다.

 

금북정맥

난 안성에 사는 것이 어쩌면 행운일지도 모르겟다.

안성은 3정맥의 분기점이 있다. 한남정맥, 금북정맥, 한남금북정맥...

우리가 흔히 1대간 9정맥이라고 하는데 실제는 1대간 7정맥이라고 해야 맞는 것 같다.

 

지난 해 11월 24일 부터 시작하여 2007년 5월 13일자로 금북정맥의 긴 여정을 마쳤다.

도상거리로만 약 270km(각각 도상거리도 다르게 표시된다...대체적으로 240 ~ 280km)의

긴 장정을 홀로 마쳤다.

도상거리에 1.3을 곱하면 약 350km 가 된다.

산을 넘고 넘어 몇일을 걸었을까....하루 도상거리 평균 30km

처음 찾아가는 길이라서 길을 잃고 다시 되돌아 오기를 몇차레

아침일찍 출발하여 추운날씨에 손가락이 깨질 것 같은 매서운 추위도 있었고

탈출로가 없어 해가 져서 헤드렌턴을 켜고 산행을 해야 할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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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24일  칠장산...

무작정 처음으로 시작하는 정맥산행이었다.

대체적으로 백두대간을 먼저 마치고 정맥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난 거꾸로 정맥산행을

마치고 맨 나중에 백두대간을 마칠려고 한다. 아마도 그게더 감동이 있을 것 같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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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산행을 칠장산에서 엽돈재(사실은 녹박재에서 엽돈재까지였다)까지 마치고 두번째

정맥산행지인 위례산에서 전날 눈이 와서 몹씨 추었고 내리막길은 얼어서 미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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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내를 바라다 보면서...

여기까지는 그래도 산행을 하면 사람들이 보였다.

하지만 어떨땐 하루종일 한두명이 고작이었다. 그것도 정맥산행을 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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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외로이 사진찍어 주는 이도 없어 카메라를 얹어놓고 찍었다....그런만한 곳이 없을땐 왔다

갔다고 내 베낭과 스틱을 놓고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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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산인가...

금북정맥은 많은 훼손을 당했다.

사람으로 치면 허리를 끊어 놓은 것 같기도 하고 배속으로 터널을 뚫기도 하고..

고속철도가 지나갈때면 온산이 요동을 친다.

고속도로때문에 잘리고 하여튼 우리내 인간들이 자연을 훼손하는 것은 사실이다.

정맥길은 절개하지 말고 차라리 터널을 뚫고 지나가지 하는 안타까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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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숭산이다.

매년 3-4번씩 갔던 곳이지만 정맥산행을 하면서 다시 밣으니 기분이 좋다.

이날은 무릎상태가 좋지 않아 보호대를 착용했었다.

심한 산행과 마라톤 등을 하면서 무릎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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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분수령이라고 했던가...

정맥산행을 할때 제일 힘든게 아마도 식수일 것이다.

정맥산행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산에는 약수터도 있고 계곡도 있는데

물을 적당이 구하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정맥산행시에는 절대 물을 건너지 않는다.

때론 길을 잃을땐 무조건 능선으로만 가면 다시 마루금이 나온다.

 

알바도 많이 했다.

더구나 난 산행을 빨리 진행하여 알바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정맥산행시에 몇몇분들이 표지기(시그널)를 나무가지에 부착해 두었지만

없는 곳에서는 직진해 버린다든가....큰 등산로에서 작은 등산길을 찾지 못하면 그대로 알바다.

어느날은 마루금을 찾지 못하고 정상을 몇바퀴 돌고 나니 방향감각을 잃어버리고 말았던 적도

있다...다행히 나침의로 방향을 보고서 찾아 갔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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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어지는 마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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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북정맥의 구간에는 이렇게 마을이 나오는 곳도 있다.

산길보다는 이곳 마을길에서 알바를 많이 했다.

여기서도 약 30분을 넘게 걸어가다가 내가 알바를 했구나는 깨달고 다시 되돌아와야 하는 아픔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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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월산 정상에서 예쁜 아주머니가 있어서 사진 한장 부탁했다.

이렇게 알려진 산에는 등산객이 있어 가끔 서로 말을 건내기도 하였지만 하루종일

등산객을 만나지 못할때도 있었다.

어쩌다가 정맥꾼이 나오면 얼마나 반가운지

어디서 왔느냐, 어디까지 가느냐 등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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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정상이다.

이날 바람 무지하게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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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봉을 뒤로 하고 바쁜 걸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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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폭을 그림같은 목장으로 걸어가기도 하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그래도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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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금북정맥의 마루금을 보라.....저기를 내가 걸어서 지나 왔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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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펼쳐지는 마루금에 난 어떨땐 지쳐 버리기도 했다.

특히 차동고개구간에서는 전날 눈이 와서 북쪽에서 남쪽으로 가는 코스라서 오르막길에 미끄러져

발 한발짝 앞으로 가면 두발짝 미끄러지는 어려움속에서 봉우리는 수없이 많았다...

사람은 한 명도 보지 못하고.....

때론 무섭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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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은 해가 져서 야간산행도 해야 했었다.

급한 마음으로 산행을 해야 하기에 길찾기가 너무 힘들었다..

비록 얼마 남지 않았지만 길을 찾는데 어렵고 또 홀로 야간산행을 한다는 것이 조금은

무리였다. 옆에는 마을이 보이지만 마루금은 앞으로도 한시간 정도 가야 한다.

슬쩍 옆으로 나와서 마을로 가 버릴까도 생각했지만 홀로 산행을 하면서 마루금으로 산행하는

것을 고집했기에 어려운 야간 산길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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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시간에서 12시간을 넘게 걸을땐 허리가 굽어지고 지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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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백화산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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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흥진에서 셀프사진으로 한장....

 

이렇게 금북정맥의 270km를 홀로 종주를 하였다.

힘들고 힘들었지만 1대간 9정맥의 완주의 시작을 잘 마치고 다음 한남금북정맥으로 향한다.

 

한해에 하나 또는 2개의 정맥과 대간을 하다보면 어느새 1대간 8정맥은 나와 친해 질 것이다.

출처 : 안성마루금사람들
글쓴이 : 마루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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