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제주 국제울트라마라톤대회 한라산 트레일런
* 분류 : 대회후 참가기
- 장소 : 제주 한라산
- 시간 : 1일 54분 29초 (05:00 - (+1일) 05:54:29)
- 거리 : 148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10'06"/km
- 속도 : 5.94km/h
- 운동화 : 웨이브 크리에이션 8
제주 한라산 트레일런....
그동안 이 대회을 위해 많이 준비한다고 했으나
막상 최근들어 내 몸상태는 최악의 상태로 변해 버렸다.
그동안의 일상의 피로때문에 평소 잘 걸리지 않는 감기가 찾아왔다.
대회 출발 이틀전부터 감기에 빌빌거리며 준비를 하는데
몸에는 힘이 없고 컨디션이 최악의 상태이다.
겨울철 훈련했던것이 모든게 수포로 돌아가버렸다.
2주전 전주울트라 대회에 참가한것도 나름대로 역효과 였다.
전주울트라마치고 피로회복한다고 근력운동과 달리기 훈련을 많이 못하것도
한가지 이유일수도 있겠다.
출발과 동시 우린 좌측으로 시작되는 길고 긴 오르막길을 달렸다.
해발 700m의 성판악까지 쉬지 않고 달려갔다.
약 10%경사의 오르막은 계속되었지만 내 몸이 지금 땀이 나는지 추운지
도무지 분간을 못하겠다.
내가 달릴 수 있을 만큼만 달려나간다.
맨 선두로 달린다.
경찰차의 길 안내를 받으면서 관음사 까지 달려 갔다.
그리고 성판을 향하여 거침없이 달려나간다
내가 오버페이스를 하고 있다는 생각은 없었다.
평소 달리던 속도였으니까.
성판악까지 선두로 달리고 이제 성판악에서 정상까지의 약 9.6km의 산길을 달려나간다.
아침 일찍부터 한라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을 앞질러서 내가 생각해도
조금 빠른 속도로 달려나갔다....
하지만 나의 몸상태는 여기까지
약 정상을 2-3km 남기고 나에게 찾아온것은
갑자기 양쪽 종아리에서 쥐(경련)발생한다..
아 ~~ 악
소리를 지르며 그자리에서 주저앉아서 쥐를 잡는데 소용없다...
에쿠..큰일이다..
몇발짝만 오르면 다시 쥐는 발생한다...
2위 하고의 차이는 상당히 많이 났을 것이다...
한참을 혼자서 주저앉아 종아리를 주무르면서 또 스트레칭을 해가면서
달래고 있으니 2위 주자가 올라온다...
조금 욕심을 내어 올라갈려고 해도 다시 쥐가나고..
그렇게 선두자리를 내어주고 2위 3위 그리고 외국인참가자도 날 앞질러간다.
그 외국인인 베낭도 없이 올라가네..(결국 윗세오름에서 포기했네)
5명이 내 앞을 지나가고
에구....
이렇게 정상까지 상당한 시간이 흘려갔다.
정상을 앞에 두고 잠시 앉아서 쉬었다가 올라갔다.
백록담을 배경으로 사진한장 찍고
다시 관음사 방향으로 내려간다.
아직 잔설이 남아서 조심스럽게 내려가다가 그만 두어차레 미끄러졌다.
마라톤화라서 인지 대책없이 미끄러진다...
처음 넘어질때 오른손 손가락이 심하게 다친것 같고
두번째는 그대로 뒤로 넘어져 엉덩뼈가 아프다....
관음사까지 내려와서 컵라면 먹고...
어리목으로 향한다..
힘이 든다..
졸음이 온다...
몸상태가 좋지 않아 졸음이 오겠지..
어리목을 약 2-3km 남겨두고 또 한분이 걷고 있는 나를 추월한다..
난 많이 지쳐서 먼저 가라하고서 홀로 휴식도 갖을겸 걸어간다...
에쿠 잠시 앉아서 물을 마시고서 휴식을 하고 있었더니 졸았나 보다..
뒤에 오던 분이 졸고 있는 나를 깨워서 일어나 어리목으로 향하는데...
겨우 어리목에 올라서 물을 마시고
앉아 있자니 포기한다는 말이 금방 나올것 같다..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서 매점에 가서 물과 콜라를 사서 베낭에 넣고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 먹었다..
내가 이러는 사이 많은 주자들이 내 앞으로 지나 갔다.
약 14명정도 나간것 같다..
에쿠...
이제 완주도 못하겟다...
윗세오름까지 몇몇주자들과 함께 했다..
윗세오름에 올라가니 이제 내몸은 다행이 조금 회복된 것 같다...
다시 힘을 내어 영실까지 내려오고
영실에서 셋이서 동반주를 하다가 내가 앞질러 갔다.
돈내코까지 몇몇주자들과 함께 동반주를 하고서 서귀포 시내도로를 함께 했다...
월드컵경기장앞의 cp에서 체크를 하고서 밥을 매식해야 했다...
넷이서 밥을 먹고 있자니 한분이 옷을 갈아있고 와야 한다기에 난 혼자
천천히 걸어간다고 나왔다..
얼마쯤 걸어가니 한분이 추워서인지 비닐옷을 입고 앉아 있다가 함께 가자고 한다..
이제는 다시 오르막이다...
약 15.7km의 길고 긴 오르막길...
1100고지까지 이렇게 긴 오르막길을 가야 한다..
체력은 고갈되고
이길을 어떻게 올라가야 할까...
시간당 6km을 예상하고 빠른걸음으로 올라갔다.
왔던길을 다시 가는 곳도 있다..
1100고지에서 컵라면을 하나 먹고서 다시 내려간다..
이제 외로움과의 싸움이다...
아무도 없다.
있는 거라고는 헤드렌턴에 비치는 노루와 멀리서 들리는 멧돼지 소리뿐이다....
내리막길..
달려야 한다..
얼마나 달렸을까..
어리목까지 달리고
다시 어리목에서도 상당한 거리를 달렸다...
천왕사 지나 관음사까지는 약간의 내리막과 평지이다...
졸립다...
공동묘지가 나온다...
잠깐 무서움도 있지만
별거 아니다.
졸음이 계속된다...
달려야 하는데
존다....
얼마쯤 졸았을까...
관음사가 나온다...
자봉 하신분에게 커피한잔을 마시고 잠시 있자니
5-6위 주자가 4시 5분인 약 30분전에 출발했다고 한다..
이제 관음사부터 탑동공원까지의 내리막길....
아침에 오르던 그 길을 다시 내려간다..
아마도 5-6위 주자는 도착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난 죽어라 힘을 내어 달려간다..
오른쪽 다리가 이상이 온다.
물론 내 근육은 더이상 달릴 수없을 정도로 피로와 통증이 오고....
제주시청 그리고 탑동공원
아직도 멀었다..
왜 이렇게 멀다냐...
내가 혹여 잘못 가고 있지 않냐....
제주시청 가기전에 5-6위 주자 두명이서 걸어가고 있다..
지금 속도라면 내가 차고 나가면 혼자 갈 수도 있지만
함께 가기로 하고서
셋이서 함께 뛰자고 했다.
한분은 발이 좋지 않다..
그래도 셋이서 맞쳐 달리니 갈 수가 있었냐 보다.
한발짝 뒤에서 열심히 달려오고
나두 뒷사람을 위해 속도를 조금 낮추어 주었다..(골인지점 2-3km 남기고 혼자 치고 나가는것도 좋은것은 아닌듯)
그 멀고 험난한 길을 마치고 셋이서 손을 잡고 전날 아침에 출발했던
골인지점에 손을 높이들고 골인했다....
잠시 서로 수고했다고 인사를 하고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지금도 몸이 너무나 좋지 않다..
지금 이시간도 목에서는 불이 난것 같고...
기침하기도 힘들다...
아침에는 목에서 코에서 피가 섞어나온다...
빨리회복해야 하는데
열이 나고 걷기가 힘들다....
대 회 명 : 제주국제울트라마라톤대회
참가부분 : 148km 부분 한라산 트레일런
대회일시 : 2009년 4월 11일 오전 5시 출발
대회날씨 : 넘 좋았음(오전에 약간 더웠음)
컨 디 션 : 최악(대회 이틀전부터 감기심함)
대회기록 : 24시간 54분 29초(대회기록이 정확하지 않음 리더칩을 늦게찍어서)
대회순위 : 공동5위(3명) - 참가자 약 41명, 완주자 27명
2009년 6월 21일 - 서울오산종주 산악울트라마라톤 대회참가기 (0) | 2009.07.06 |
---|---|
2009년 5월 3일 - 서울 강남 7산 종주대회 참가.... (0) | 2009.06.09 |
아름다운 금수산 - 금수산 전국산악마라톤대회 참가기.... (0) | 2008.10.03 |
산을 왜 달리고 있는가.?-서울 오산종주대회 (0) | 2008.06.18 |
[스크랩] 아름다운 도전 제 3회 대구 9산 종주 산악마라톤 대회 참가기... (0) | 2008.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