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호남혹서기 증도마라톤 참가기

* 제목 : 2009 호남혹서기 증도마라톤 참가기 * 분류 : 대회후 참가기

- 장소 : 신안증도일원 - 시간 : 4시간 1분 57초 (08:00 - 12:01:57) - 거리 : 42.195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5'44"/km - 속도 : 10.46km/h

 

아름다움 천사의 섬 증도.....

너무 거창한가...?

저 멀리 신안군 증도면 해안가도로에서 오늘 호남혹서기마라톤대회에
참가했었다.

멀리까지 왠일이냐 싶지만
사실 그곳이 내 고향이다.
증도는 무안에서 내가 태어나 학교 다니고 어린시절을 보냈던 곳 지도를 거쳐서 들어간다.

시골집에서 80이 넘으신 아버님과 큰 누나 그리고 논과 밭이 있고
우리 7남매가 살았던 생활의 터전이었다.

토요일 오후 2시 30분에 안성에서 출발하니
휴가철이라서 차량의 정체가 심하다...
조금 열받지만 참고 가니 공주논산간 도로에서 서천으로 가는 곳 부터는
소통이 원할하여 그다지 고생을 하지 않았다.

시골집에 도착하니 7시쯤 되었나 보다.
아직 해는 넘어가지 않고 시골집 앞에 주차를 하니
벌써 차 소리가 나서인지 홀로 계신 아버님이 나오신다.

짐을 풀어놓고 윗집에 사시는 누님집에가서 저녁을 먹고서 다시 집으로 왔다.
아버님 홀로 생활하시다 보니 집안이 엉망이다.
집안청소를 하고 일찍 잠을 잤다.
그렇지만 잠이 깊이 들지 않고 자꾸만 깬다.

아침 5시 30분에 시계를 맞쳐 놓았지만
그보다 일찍 일어 났다.
잠시 정신좀 차리고 대회장인 증도로 갈려고 하니
허허 ... 아버님도 오늘 증도에 구경가신다고 함께 가자고 한다.

증도는 사옥도에서 다시 바지선에 차량을 싣고 가야 한다.
사옥도 선착장에는 휴가철이라서 밤새 달려온 차량들이 줄을 서 있다.
이러다가 대회시간도 못 맞추겠다.
몇몇 달림이 들도 보인다.
선착장에가니 멀리서 온 100회마라톤회원님들도 와 있다.
차를 배에 싣고서 증도에 도착하여 대회장을 찾아가니 조금 늦었다.

아버님은 혼자서 여기저기 구경하신다고 한다.
난 배번 받고 준비를 했다.
달림이 들이 많지는 않다.
120여명 될려나
번호로는 약 140번이 나간것 같은데 참가자는 그렇게 되냐 보다.

처음 출발은 도로가 좋았는데 7km쯤가니 해안가도로라서 인지 오르막 내리막이 많아 힘이 쪽 빠진다.
11.5km쯤에서 반환점 돌고서 다시 처음 출발했던 곳으로 와서 다시 한번 가는 코스다.
조금 포기 하기 딱 좋은 코스다.
그래서 인지 몇몇 달림이 들은 하프코스만 달리고 구경한다고 한다.

우전해수욕장의 아름다움 경치에 그리고 짱뚱어다리 또 신안해저보물전시장 등등 구경할 꺼리가 상당하다.

오늘은 혹서기마라톤이라서 기록에 의존하지 않고 그냥 훈련삼아 달렸다.
하지만 넘 힘들다.
힘들어....
시간이 지날수록 날씨는 더워지고 숨이 꽉 막힌다.
휴~~
결국 4시간 넘게 달렸다 .

달리기를 마치고 샤워장에서 물을 끼얹고서 아버님을 찾았더니만
바로 옆에서 시간에 맞쳐 오셨다.
구경하셨냐고 했더니만 아직 오전시간이라서 인지 구경꺼리는 없었나 보다.
다만 고향집 옆에 살다 안성으로 오신 작은거인예술단의 형님을 만나 보았다고 한다.
나도 안성에 살면서도 멀리서만 보았지 한번 만나지 못했다.
작은거인 잘 아실지 모르지만 태어날때 부터 작은거인(난쟁이)로 태어 났다.

어릴적 생각해 보니 내가 살던 곳에서 세번째 떨어진 집에서 살았지만
항상 문이 굳게 닫혀 있어서 그 집에는 들어가기가 쉽지가 않았다 .
아버님 어머님은 건강하셨는데 ...

안성으로 오셔서 전국을 순회아면서 공연하고 있다.
영화 왕의 남자에도 출연했었고...

올해 안성 바우덕이 축제를 하면 또 안성에서
공연하겠지 그때 한번 찾아뵙고 인사 드려야 겠다.

거리는 얼마되지 않지만 선착장에서 차를 배에 싣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올 9월이면 이곳도 연륙교가 준공되어 이런 불편이 살아지겠지
그러면 더 빨리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 아름다운 섬 증도를 찾을 것 같다.

점심을 먹고 농사지은 가지. 오이 등등을 챙겨서 안성으로 왔다.

조금은 죄송하기도 하다.
좀더 같이 있어 주어야 하는데 난 달리기 한다치고...

아버님 다음에 찾아뵐때까지 건강하시고 혼자 외롭지 않게 전화 자주 드리겠습니다....


달린거리 : 42.195km
달린시간 : 4시간 01분 57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