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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27일 - 지리산 화대종주 트레일런

마라톤과 나/트레일런대회참가

by 마루금(김두영) 2012. 5. 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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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지리산 화대종주
* 분류 : 대회후 참가기
- 장소 : 지리산화엄사 - 대원사
- 시간 : 9시간 38분 (03:30 - 13:08:00)
- 거리 : 46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12'34"/km
- 속도 : 4.78km/h

 

 

지리산 화대종주
뭐라고 표현을 해야 할까..
길고도 긴 돌길....

2010년도 장대비속에서 달렸던 지리산화대종주 그리고 지난해 폭우로 대원사 등산로가
유실되어 화엄사에서 중산리까지의 종주대회를 마치고
올해도 참가신청을 했다.

내 몸은 아직 최상의 상태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난주 천진암 대회를 마치고 어느정도
컨디션 조절이 되었다.
문제는 발목이다.
참가를 하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발목에 테이핑을 하고 한번 참가해 보자면서 준비를 한다.
토요일 저녁 10시에 집을 나서 안성ic에 주차를 하고 고속도로로 걸어서 간다.
차량은 조금 늦게 도착했다.
평택에서 참가하신 분과 만나 버스에 몸을 맡기고서 지리산으로 간다.
버스는 조금 일찍 화엄사 안내센터에 도착했다.

준비을 마치고 잠시 화장실에 다녀왔다.
일부 사람들은 먼저 출발했다
늦게야 출발하는데 앞에서 달려가는 사람이 있어
조금 힘들지만 달려가 보았다.
박태국씨다. 최근 산악마라톤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분이고
오늘 아마도 1위 후보가 아닐까 싶다.
나두 오늘 발목만 아프지 않다면 한번 경쟁해 볼만한데

난 지난번 천진암대회에서 부터 발목 통증이 다시 발생하여 혼쫄났었다.
오늘은 발목이 산악지형에서 견뎌낼지 모르겠다.
먼저 카시오테이핑을 안쪽에 해주고 바깥쪽에는 청테이프로 압박을 해 주었다.
조금 압박시켜 주니 좋은거 같다.
헌데 내생각이 잘 못되었나 보다. 발목 바깥쪽을 잡아 당겨서 압박해 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초반에 두차레 발목이 바깥쪽으로 접질렀다.
초반이라서 그다지 심하지는 않아서 계속 달릴 수 있었다.

화엄사를 통과하고 이제 산길이 접어든다.
먼저 출발하는 사람들 한사람 한사람 추월 한다.
박태국씨랑 둘이서 얘기도 나누면서 달리는데 뒤에서 보니 화엄사 오르막길도 계속해서 달린다.
나는 달리다가 빠르게 걷다가를 반복한다.
속도가 비슷하다...
헌데 박태국씨가 렌턴이 방전되어서 인지 희미하다.
내가 예비용이 있어서 내것을 가지고 가라해도 괜찮다고 한다.
에구....
가다가 도저히 안되겠던지 내 렌턴을 받아서 달려간다.
코재까지 내 가시거리에 앞서 간다...

코재까지 내가 두번째로 올라온거 같다.
이제 성삼재에서 출발하는 참가자들과 합류되어 누가 누구인지 모르겠다.
그냥 달려만 간다.

노고단에서 많은 참가자들을 추월하고 또 추월했다.
연하천 그리고 가장 힘든 세석대피소까지 계속하여 질주를 했다.
앞서 간 박태국씨는 얼마나 갔을까...

선비샘에서 물을 보충하고서 장터목으로 가다보니 큰산님께서
사진을 찍고 계신다...
나보다 앞서 15분정도 먼저 갔다가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30분정도 먼저 간거 같은데....

이제 천왕봉이다. 1.7km 한번 힘차게 올라보자.
그러면 앞에 있는 분과 간격이 좁혀지겠지 생각했다.

천왕봉지나고 중봉을 올라갈때쯤에 등산객께서 앞서 간 분이 중봉을 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약 20여분정도 차이가 날 거 같다...

여기까지는 내가 1위로 가는 분을 따라 잡을 거 같았다...
헌데...
나의 고통은 여기서 부터 시작이다.
중봉을 넘고 내리막길에서 그만 발목을 두번이 접질렀다...
아픔...
그 아픔...
울고 싶을 정도의 아픔...
잠시 걷지를 못하고 발목을 부어잡고서 통증이 사라질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발목에 힘을 주어 스트레칭을 해주고
다시 뒤로 하여 손으로 잡고 스트레칭을 해주고
천천히 걷다보니 다시 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달리기가 겁이 나서 못 가겠다.
내리막길을 힘껏 달려가야하는데

이제 뒤에 주자가 걱정이 된다.
좀전까지만 앞에 있는 주자를 따라잡을 것만 생각했다가
이제부터는 나도 모르게 뒤돌아 본다.
아마도 장터목에서 천왕봉까지 내가 빠르게 올라왔기에 뒤에 있는 주자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치밭목까지 가는데 자꾸만 뒤돌아 본다...
빠르게 달리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내려가는데
치밭목대피소다...
물을 찾아 식수가 있는 곳으로 잠시 가다가
멀리 있을 거 같아서
다시 되돌아와서는 대피소에 물을 판매하는지 물어보았더니만
물은 판매하지 않는다.
100m정도 내려가 가면 된다고 하지만
지금 나에게 100m는 1km의 거리와 같다.
그것도 갔다가 다시 와야하는 것이기에 그냥 지나쳤다.
치밭목에서 힘겹게 내려가는데 한사람이 달려온다.
오르막길은 잘 못오른다는 분이시다...
내리막길이 강하다...

할 수 없지 하면서 한명 두명 세명을 대원사 돌길에서 추월당했다.
대원사길은 정말 힘들다..
생각컨데 천왕봉에서 대원사길은 내리막길이겠지 했지만 사실은 아니다..
다시 오르고 내려가고를 반복한다...

유평리에 도착했다.
이제 도로길...
도로길도 조금 빠르게 달리기가 힘들다..
그래도 아픔을 참고 달려간다....
약 4km의 도로길을 쉼없이 달린다..

그렇게 힘든 지리산 화대종주를 마쳤다...

9시간 38분...
다섯번째로 골인했다.

이제 집에 가야하는데 언제나 갈꼬...
일부 참가자들이 들어오지 않는다.
5시가 되어도 아직도 안 들어 온다..
어찌된건가...
차량은 3대지만 인원이 안되어 차량이 출발은 못한다.
겨우 겨우 늦게야 2대가 먼저 출발하여 밤늦게 집으로 왔다...


내집이 최고다...
왜 잠안자고 개고생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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