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1일 - 옥천포도금강 마라톤대회 ....(212.195km /2,005km)|

* 제목 : 옥천포도금강 마라톤대회 * 분류 : 대회후 참가기

- 장소 : 옥천 금강일원 - 시간 : 3시간 30분 32초 (08:30 - 12:00:32) - 거리 : 42.195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4'59"/km - 속도 : 12.03km/h

 

 

여름철에 그리고 장마철에 매년 참가했던 옥천금강마라톤대회 올해가 네번째네...
그동안 몸이 자주 아프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오늘은 아마도 빨리 달리는것은 무리인듯 싶다.
클럽에서 세명가는데 각기 따로 가게 되었다
혼자서 고속도로를 달려 옥천휴게소 한번 들려가니 적당한 시간에 갔네
벌써 전국에서 모여든 참가자들이 각자 준비를 하고 있다.
나도 준비를 마치고 왠지 어제 너무 과식을 했냐해서 화장실에서 줄을 서 있으니
시간이 다 흘러 버린다.
오늘 날씨는 그다지 덥지는 않지만 여름날씨라서 아마도 힘들듯 싶다.

8시 30분에 출발해서 달리는데 풀코스 하프코스 동시에 달려서 하프코스 주자들이
출발과 함께 힘차게 달려나간다.
난 컨디션에 별로이기에 오늘은 빨리 달리지 않고 천천히 달릴생각으로 초반부터
슬로우 모드다....
4km의 구고속도로 코스를 달리는데 벌써부터 헉헉거린다.
이제 강변으로 달리는데 시원하게 내려가는 금강의 물줄기를 보면서
또 어제밤부터 텐트치고 놀고 있는 피서객들을 보면서 달리고 달린다.
자꾸만 내 뒤에서 날 추월해가지만 신경쓰지 않고 내 페이스로 달린다.

여기는 코스가 하프코스밖에 없다. 그래서 풀코스는 두번 왕복해야 한다.
더운날씨에 하프코스 주자들은 마치는데 풀코스 주자들이 다시 가야하는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중도 포기자들이 많다.

첫번째 반환점을 돌아보니 역시 예년보다 3분 늦었다.
이제는 살짜기 오르막길이 연속된다.
왠지 난 약간의 오르막길이 좋다.
조금은 편안하게 앞사람들을 따라잡는다.
하지만 오늘은 후반부를 위해 힘을 저축한다.
앞사람들을 보니 바지까지 젖어 있는데 난 그정도는 아니네
그럼 내가 너무 천천히 달리고 있는건가...

다시 출발지점으로 왔다.
1시간 38분 정도다.
이렇게 따져보면 3시간 20분정도에 골인할 것 같은데
나의 짧은 생각이었고

이제부터 날씨가 더워지고 몸은 힘들어진다.
몇군데에 물통에 물을 준비 둔 곳이있다.
있는곳마다 물을 두바가지 세바가지 머리에 뿌리고 온몸에 뿌린다.
옷은 이미 땀에 젖었다.

다시 물을 뿌리니 신발까지 젖어버린다.
처벅처벅 달린다.
두번째 반환점에 달려가니 선두주자들이 온다.
올해는 풀코스 참가자가 예년보다 작은 것 같다.

한명 두명 세워보니 내가 13번째인가 보다.
그래도 오늘 잘 달리고 있는거다.
마지막 반환점 찍고 파워젤하나 먹고서 힘을 다해 본다.
하지만 이제는 지친건지 호흡하기가 힘들다.
헉헉 거리면 달리지만 앞 사람도 뒷사람도 오지 않는다.

너무나 덥고 힘들기에 괜한 물통에 가서 물만 뿌려댄다.
후 ~~~

마지막 5km...
잘 하면 3시가나 25분정도에 들어갈 것 같은데
5분페이스로만 달려도 되는데 마지막 5km가 오르막길이고 지치고 힘든 상태라
그마져 쉽지 않다.
결국 마지막 2km남기고서는 걷는다...
내 몸상태를 고려해야지 물론 여기서 전력질주도 가능하지만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살짝 걷다가 달리다가를 반복한다.

오늘은 마지막에 질주를 하지 않고 천천히 그냥 골인했다.
시계를 보니 30분이 넘어갔다.

그래...
힘들었지만 잘 했다.
그동안 몸상태도 좋지 않은 상태에서 막바지 준비로 이정도 했으면 잘 한거다...
내 자신에게 위로를 하고서
소방차로 준비한 물을 마구 뿌리면서 샤워를 하고서
친구 입상하는 것 사진찍어주고서 집에 도착했다.

물을 많이 마셨는데도 몸에 열이 계속남아 있다.
얼음을 머리에 목에 여기저기에 대주면서 열을 식히고 잠을 자고나니 개운하다...

이제 이 한여름 한바탕 해보자...

다음 혹서기대회 지리산화대종주 대회 준비할려면
내가 반드시 이 여름 더위를 이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