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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4월 11일 제13회 청남대울트라마라톤대회

마라톤과 나/나의 훈련일지

by 마루금(김두영) 2015. 4. 1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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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 : 청남대 대청호 일대
- 시간 : 13시간 3분 (16:00 - 05:03:00)
- 거리 : 100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7'50"/km


- 속도 : 7.66km/h

 

 

올해가 세번째인데 청남대는 나에게 조금 힘든 상대였다.
울트라는 준비되지 않으면 고통이라고 했는데 정말로 13시간의 고통이라고 표현하면 될까.
지난해 가을부터 찾아온 고관절부상(정확하게는 오른쪽 엉덩이근육부상)으로 오른쪽 뒷부분의 근육에 통증이 살짝 있어서 완전한 달리기를 못하고 짧은거리 소화하다가
올해 봄 부터 풀코스를 겨우 소화했다.

사실 올해 청남대는 패스할려고 했었는데 욕심이랄까
아니면 울 클럽분들이 참가해서 함께할려고 해서일까.
이런 저런 이유로 망설이다가 대회접수 마지막날 참가신청을 했다
울트라는 내 몸의 상태를 알고 달려야 하는데 욕심만 앞섰다.
최근 풀코스 달릴때 조금 여유가 생겨서 울트라도 잘 달리겠지 하는 짧은 생각이었다.

대회날 또 나를 여러가지로 신경쓰이게 한다
대회신청하고 준비하고있는데 난데없이 마눌님 동창회에 참가한다고 한다.
가까운 거리도 아닌 고향모교에서 한다고 토요일 이른 아침에 출발하여 저녁 늦게나 온다고 한다.

두 딸들은 다 컷지만 둘째가 걱정이다.
혼자 두고 가기는 안될 듯 하여 큰애 학원마치고 같이 있기로 하고 마눌님은 저녁에 오지 말고 하루 저녁 목포 처형네에서 지내다가 열차타고 오라했다.
토요일 아침 서해안고속도로 행당도에서 만나기로 해서 내가 아침일찍 데려다주고
둘째는 학교프로그램이 있어 학교에 보내고 다시 데려오고 셋이서 점심을 먹고....
1시 30분에 출발한다.
조금은 편안하게 쉬었다가 와야하는데 평소 부족한 잠도 자고 했어야 하는데 모든게
바쁜 일정이었다.

클럽 두분이 함게 가기로 해서 내차로 출발....
고속도로는 그다지 막히지 않아서 제시간에 도착하여 친구들 만나고 준비를 한다.
친구넘이 62키로만 달린다고 한다.
괜히 따라갔다가 오버페이스 될듯하여 혼자 가라고 했지만 결국 동반주하게 되었다.

대회는 항상 그렇듯이 선두권에는 진짜 잘 달리는 주자가 있는가 하면 처음 참가한 주자들이 있다.
한두명은 진짜 잘 달리는 주자 같고 나머진 초보울트라맨들 같다.

친구랑 둘이 선두권에서 조금 떨어져 달린다.
10km달리는데 선두는 우리보다 1km앞에서 달린다.

그렇게 달리는데 조금 힘들었던가
어쩌면 벚꽃구경나온 상춘객들의 차량에 지쳐는가.
오는 차량을 마주보면서 달리는데 끝이 없다.
그러면서 간혹 매연을 뿌리고 가면 확 달라오는 짜증....

차량이 조금 뜸하니까 커브길 쌩쌩달리는 차량으로 달리기가 넘 짜증스럽다.
무섭기도 하고 ...

지체되는 차량으로 대회 진행 차량도 정체되어 물 공급이 늦어진다.
떡이 간식인데 물도 없이 떡을 먹기란 힘들듯하여 패스하고...

40km가지 같이 달리다가 날이 저물어지고 추워져서 머뭇거리다 친구는 빨리 달리기 시작한다.
난 조금 속도를 줄여가면 달리는데 43키로 정도에서 조금 주춤하며 쉬어간다고 하니 다른 주자들이 앞서간다.
45k지점에서 물을 공급받고서 커피한잔 들고 가면서 마신다.

이후부터는 내 몸에서도 더이상 허락하지 않는다
일단 고관절부상으로 인한 오른쪽 엉덩이 근육통이 있다보니 힘껏 달리기 힘들도
오른쪽 뒷부분에 종아리까지 방사통이 있다.
살살 달래가며 달리는데 그래도 달릴만 하다.

하지만 초반 오버페이스였나보다.조금 힘들어서 걸어갔다.
배가 고프다. 파워젤 조금 짜먹고 준비한 비상식량 마시고서 가는데 힘드네..
계속 걷다가 달리다가 하다보니 몇몇주자들이 앞서간다.
이후 62.5키로 식사하는 곳 까지 그렇게 천천히 달렸다.

미역국을 먹고서 자봉하는 친구들과 잠시 쉬었다가 물 한병을 넣고서 달린다.
이후 빨리 달리지는 못했지만 뒤쳐지지 않고 몇몇주자를 따라잡으면서 약 15km를 달렸다.
회인면인가....이때부터 찾아오는 졸음...
미치겠다...
결국 회원지구대 지나 버스 승강장에서 쪼그려 앉아 졸았다.
다시 정신차리고 달려가는데 조금 달리다 지쳐서 다시 졸면서 걷는다.
앞으로 가야햐는데 이넘의 발이 자꾸만 옆으로 간다.

힘겹게 피반령앞까지 왔다.
맘은 피반령 뛰어 올라가고 싶지만 몸은 안된다.
일단 오르막길에서 엉덩이 근육에 힘을 줄 수 없으니 다른 사람들 보다
속도가 늦다....
바람막이를 입고 달리지만 춥네....

걸어서 몇몇주자들을 앞으로 보내고서 피반령에 올랐다.
시간이 많이 걸렸네....
잘 하믄 12시간 안으로 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피반령 내려가면서 다른 주자들과 함께 힘껏 달려서 내려가서 마지막 85키로 지점에서
어묵을 더 달라고 해서 먹고서 터벅터벅 걷는다...
잠시 후 공동묘지....
어디 처녀귀신은 없나...이런 여기는 처녀귀신이 없나보다...
있으면 둘이 조잘조잘 얘기하면서 갈려고 했는데.....

신발이 조금 맞지 않다.
오랜만에 꺼내 신은 신발이라서 그런지 오른쪽 발까락에 물집이 잡힌듯 하다...
발바닥은 뜨겁고....

다시 시작하는 졸음....진짜 미친다 미쳐....
88km지점 청원생명쌀풀코스 언덕지점에서 내려와 또 버스승강장에서 존다...
깨워나서 시계를 보니 이런 너무 늦었다.
13시간에 도착하기가 조금은 힘들겠다.
거리상으로는 충분하지만 지금 내 몸상태로 그리고 울트라 마지막 12km가 그렇게
싶지만은 않다.
그래도 한번 13시간 안에 도착해본다 생각하고 달리기 시작한다.
다시 몇몇주자를 따랐지만 5km정도 달리고 나니 넘 힘들다...
언덕에서 다시 걷기모드로 가고...
2km 남기고서 도착하겠구나 생각했는데 내 몸이 더이상 허락하지 않는다.
결국 13시간은 포기하고 그럴바엔 편안하게 달리자 생각하고 여유롭게 달렸더니만
13시간 6분에 골인했다.

달릴때마다 울트라는 그만하겠다고 하는데 언제 그만둘지....
어쩌면 자연스럽게 짧은코스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 도로달리기는 조금 쉬었다가 5월달 산악대회를 준비하자
이번 달리면서 느낀거지만 장거리달리기는 근력운동이 꼭 필요하다가는 것....

5월을 대비하여 근력운동 많이 하고 부상회복의 상태를 보아가면서
몸을 다시 만들어 봐야겠다.
산악대회를 위해 부상이 더이상 악화되지 말아야 하는데 걱정이다...

* 제목 : 제13회 청남대울트라마라톤대회  

* 분류 : 대회후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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