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2015 춘천마라톤 |
- 장소 : 춘천 |
가을의 전설이라고 했던가
나에게 가을의 아픔이라고 할까..
해마다 가을이 되면 춘천마라톤대회에 참가한다고 열심히들 훈련한다
이몸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부터 몸 구석구석 부상이 많고 가장 큰힘을 내야하는 엉치부분의 통증으로 인한 겨울철 강훈련 부족과 여름 혹서기 마치고서의 왼쪽 무릎의 이상 징후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열심히 훈련하였다
그리고 몇몇대회에서 만족할 만한 기록을 내기도 했다.
어쩌면 부상속에서도 이만큼 해 냈다는것이 내 자신에게도 고맙기도 하다.
2주전 영동울트라 마치고 1주전 하프 연 이틀동안 달리면서 약간의 자신감이 생겼다.
해마다 춘천대회는 영동울트라가 있어서 스피드 훈련을 못해 아쉬웠다.
이번엔 대회 마치고 곧바로 스피드 훈련을 돌입하여 나름 스피드도 찾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춘천대회에서 좀 빨리 달려볼려고 했고 또 가능하면 그동안 못했던 썹-3도 한번 도전했었다.
어쩌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춘천은 나에게 항상 좋은결과를 주지 않았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수요일까지 세미식이요법으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수요일 고갈주까지 잘 마쳤다.
문제는 나머지 3일이었다.
아마도 스트레스 땜에 컨디션이 흐트러진듯 하다.
목요일날 저녁퇴근하면서 주차장에서 주차중에 다른 차량을 들이받아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내 자신에게도 화가 나는데 집에가서 마눌님께서 잔소리에 많은 실망도하고
직장에서는 새로이 채용한 직원이 넘 맘에 안들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참고 있으러니 입술이 부릇튼다...
토요일날 저녁엔 왠 동그랑땡을....
안하던짓을 하는 마눌님....
저녁밥은 하지 않고서 둘째랑 동그랑땡을 지지더니만 한접시 먹으라고 한다.
아 이거 먹으면 안좋은데 하면서도 먹었더니만 악영향을 준듯하다.
대회날 아침에도 배가 소화가 잘 안된듯 하고 아니올시다..
평소같이 대회날은 아침을 먹지 않고 영양바 2개만을 챙겨 가서 먹었다.
그리고 출발전 CCD한봉자 타서 마시고 파웨젤 뒷주머니에 넣고서 모든 준비를 했다.
출발전에 몸이 조금 무겁다.
문제는 체중관리가 조금 아쉽다.
목표했던 체중보다는 2kg이 더 나온다.
뭐 이정도야 했지만 실전에서는 큰 차이다.
대회장에 잘 도착하여 모든 준비를 하고 B그룹에서 출발한다.
욕심이 앞선건가
아니면 훈련이 과햇던 것인가.
출발하여 조금 빠르게 달렸다.
그리고 3시간 페이스메커를 앞서서 달렸다.
여기까지는 자신감이 차 있었지만 이후 오르막에서 큰 일이 벌어진다.
뭘까....?
왜 이렇게 오르막이 안되는 것일까.
내가 평소 산악마라톤이나 오르막에서는 남들보다는 훨씬 강한데 오르막에서 완전 맛이 가버린다.
지금와서 생각해보지만 영동울트라대회를 마치고 오르막피로가 남았던것 같다.
지난 양평하프코스 대회에서도 오르막에서 힘들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
결국 5km지점에서 3시간 페메을 보내고 뒤에서 풍선만 바라보고 있었다.
10k정도 갈때까지 그래도 희망은 남았지만 왠지 날씨가 덥고 힘들다.
시간은 조금씩 조금씩 벌어진다.
이후에는 신발끈을 느슨하게 묶었던지 오른쪽 엄지 발가락이 아파온다.
자꾸만 신경쓰이고 레이스를 힘껏 못하겠다.
(집에와서 보니 엄지발톱에 멍이 들어 핏물이 나오고 결국 또 발톱이 죽었다.)
마라톤이라는것이 내몸 한구석이라도 아프면 그 대회는 망친다고 하더니만
오늘 내가 그짝이다...
엄지발가락이 자꾸만 아파오니 힘껏 달리기가 힘들고 체력은 고갈되고 시간은 흐르고..
35km지점부터는 조금 짜증이 난다.
뒤에서는 주자들이 나를 앞서가고....
오늘의 목표는 진작 물건너 갔기에 편안하게 레이스를 하자고 생각하고 화를 가라앉히고 그냥 달릴 수 있는 만큼만 달렸다.
조금은 어처구니 없는 기록이다.
10월초의 청원생명쌀 대회는 그냥 영동울트라 훈련겸 참가한 대회에서도 3시간 19분을 달렸는데 오늘 맘먹고 달린 춘천대회에서 3시간 17분이라니.....
참...환장하긋다...
조금 늦은 일지를 쓰고 있지만 아직도 뭔가가 빠져나간 사람처럼 멍하다..
잠시 쉬면서 조금 생각을 하고
또 다음을 계획해 봐야겠다.
어찌할것인지
스피드 마라톤을 그만하고 즐길것인지
아니면 한번 더 도전해 볼것인자....
나의 102번째 풀코스는 이렇게 허무하게 마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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