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13일 설악산공룡능선 트레일워커 대회후 왕복
* 제목 : 설악산 한계령 공룡능선 .... 왕복종주 --
* 분류 : 즐겁게 달리기
- 장소 : 설악산
- 시간 : 8시간 (07:45 - 15:45:00)
- 거리 : 26km
- 종류 : 크로스컨트리
- 페이스 : 18'28"/km
- 속도 : 3.25km/h
설악산 공룡능선 트레일워커는 1위로 골인하였다.
내 개인최고기록이자 대회최고기록으로 완주했다.
대회 2연패도 달성하고....
사진을 찍고 간단하게 시상도 마치고 팥죽하나 먹고서 물을 받아 출발준비를 한다.
연맹회장님한테 다시 되돌아 간다하고 트로피와 상장 기록증은 착불로 보내 달라고 하고서 혼자 되돌아간다.
2위그룹이 올때가 되었는데
평택에서 부부가 함께 온 분이 오늘 중청까지 선두로 달렸는데 ..
부인께서 연맹회장님한테 항의한다.
왜 골인점이 바뀌었냐고 한다 최초 매표소 지나 2.5km 떨어진 주차장으로 골인점을 정하였다가 다시 지난해 골인점으로 바꾸었는데 지방참가자들은 전달을 못 받았다고 하고서
그분이 지금 주차장까지 달려갔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아니다 대부분 이쪽으로 오게 되니까 걱정말라고 하는데도 걱정이다.
핸드폰한번 해 보라했더니 핸드폰을 가지고 가지 않았다고 한다.....
내 상식으로는 조금 납득이 안간다.
산악마라톤 하시는 분이 핸드폰을 가지고 가지 않았다는 것은 조금 그렇다....
대회까지 너무 힘들게 달려서인지 다시 되돌아가는데 달리기는 안된다.
그래서 걷기모드로 간다.
조금 가다보니 2위그룹 셋명이서 나란히 달려온다.
화이팅외쳐주고서 다시 비선대까지 걸어간다.
참가자가 100명을 많지 않지만 다음 주자가 보이지 않네....
비선대 지나 다시 금강굴의 급경사길을 올라가는 몸이 많이 힘드네....
한참을 올라가니 한분이 내려오고
달려내려오는 분에게 길을 비껴주면서 회이팅해주고 조심스럽게 달려가시라고 하고서 오늘 참가자 한분한분을 만난다....
얼굴을 아시는 분들을 다시 되돌아 간다니까 깜짝 놀라시기도 한다..
마등령까지 3.5km의 오름길...힘들다.
넘 힘이 없어서 힘들겠지...
잠시 잠시 오는 주자들과 얘기도 나누고....
두시간이 넘어서야 마등령에 올랐다.
아직도 대회 참가주자는 있다.
마등령에서 잠시 설악산을 내려다 보았다.
멋지다...그래서 설악산을 찾나보다.
다시 올라가는데...작은체구에 험한산길을 달린다고 온 *영씨...65년 뱀띠두분이 와서 반갑게 인사하고 사진찍고...
맨 마지막인줄 알았더니만 또 뒤에 한그룹이 오고 있다...
9시간을 넘을 분들이다...
그렇게 공룡능선에서의 오늘 참가자들을 다 보내고 나니 이제 등산객들 밖에 없다.
가다가 힘들면 뒤돌아보고 사진도 찍고 또 등산객들과 얘기도 나누고 하면서
공룡능선을 마쳤다.
배가 고프다.
물도 먹고 마시고 싶구....
오아시스 희운각 대피소에 도착했다.
내가 남아있는것은 단백질조금하고 아미노산을 혼합하여 비닐물주머니에 넣어온것 뿐이다.
마침 대피소앞에서 간식을 드시는 분이 있어 서로 얘기를 나누었다.
대피소에서 햇반을 먹고 갈까 하다가 오늘 7시간에 마칠려고 그냥 갈려고 하는데
배낭에서 영양바 2개를 꺼내 주신다.
급경사의 희운각에서 중청 오르는 길을 가면서 영양바 두개를 먹었다.
얼마쯤 올랐을까...
넘 힘들다...경사가 장난 아니다.
중청이 이제 눈에 보인다. 헌데 앞에 왠 아주머니 한번이 앉아 계신다.
그리고 전화를 걸고 있다.
잠시 멈춰서서 상활을 보았다.
너무 지쳐 있는듯 하다.
배낭도 없고 스틱두개 뿐....아무것도 없네....
아주머니께서 전화한곳은 국공직원이다.
아주머니가 여기가 어디인줄 잘 몰라서 국공직원과 통화하여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었다.
봉정암으로 가야하는데 혼자서 희운각으로 빠진거다...
희운간의 경사를 다시 올라가라고 하니 힘들지....
결국 주저 앉은 듯하다.
내가 남은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어쩌지...
물 한병이 남아 있어 물을 한모금 마시게 했다.
그렇게 완전 쓰러진 상태가 아니고 해서 조금만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온다고 하고
또 국공직원이 오기로 했으니 천천히 올라가보자고 하고서 난 먼저 올라온다.
뒤돌아 보니 다시 주저 앉아 있다.
잠시후 국공직원이 오길래 아래에 앉아계신다고 하고서 난 다시 중청으로 올라간다.
봉정암 갈림길에서 부부가 식사를 하면서 중청을 보고서 저기 갔다가 오는데 몇분 걸릴까요 물어본다.
내기준으로 올라가는데 10분이라했다가 아니 2-30분 걸릴겁니다. 했다.
그분들는 거기가 대청봉으로 착각하시고 대청봉을 올라볼까 하는거였다.
대청봉은 저기 뒤에 보이는 곳입니다.
이정표에 1.2km를 보시고는 그때야 그렇구나 한다.
포기해야겠다고 한다.
맘은 꼭 갔다가 오시라고 하고 싶은데 내려갈길이 멀다면 다음기회에 한번 더오세요 하고서 난 다시 올라간다.
중청지나서 대청봉에 올라서 오랜만에 맑은 날씨에 대청봉 표지석을 부둥껴 안고 사진도 찍고...
중청갈림길에서 한계령으로 막 돌아서는데 내 앞에 누군가와 마주쳤다....
서로 알고있는 얼굴....
박길수님이 나타난 것이다.
어쩐일이냐고 서로 물어본다.
복장이 서로 달림이 복장이라서.....
늦게야 한계령에서 올라서 백담사로 간다고 한다.
반갑게 서로 얘기를 나누고서 다시 내려간다.
한계령 올라올때 1시간 45분 내려갈때는 ...?
모르겠다...
헌데 진짜 한계령길 사람 죽인다. 죽여....
초반에는 조금 빠르게 진행했다.
1km를 10분조금 넘게 달렸다.
이렇게 가면 7시간에 도착하겠구나 했다.
헌데 알다시피 길이 그다지 좋지가 않다.
그리고 계속내리막길이 아니다.
다시 오르고 내려가고......
좋다 헌데 문제는 배가 고프다.
중청에서라도 간식을 좀 사먹을것을 하는 아쉬움이 있다.
힘들게 힘들게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를 반복하면서
마지막 2.3km지점에서 잠시 쉰다.
이제 지쳤다.
완전 에너지 고갈상태....
배는 고프고 두 다리는 후들 거리고
그래도 맘을 잡고 가보지만 힘들다.
배가 고파서 다람쥐 밥인 도토리를 주어서 까먹는데
한개 두개...
쓰디쓴 도토리를 물고 내려간다.
주저 앉는다....
마지막 1km의 돌계단....
한참을 갔는데도 얼마가지 않았네..
이제 모든것을 포기하고 천천히 내려갔다.
가다보면 끝이 나오겠지
아래에 한계령 휴게소의 지붕이 보인다.
그리고 그 긴여정을 마치는 종착점에 도착했다.
8시간 조금 넘었네....
오늘 산악마라톤대회 25km 마치고 다시 되돌아서 대청봉 찍고 26km 포함하여
총 51km를 약 12시간이 넘게 달리고 걸었다.
*** 왕복종주는 이것으로 끝이다.되돌아 오는 길이 넘 힘들다.
코스가 한계령에서 출발하여 비선대로 가는것 보다는 거꾸로 오는 것이 더 힘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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