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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트랜스 제주 112km

마라톤과 나/트레일런대회참가

by 마루금(김두영) 2020. 8. 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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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트랜스 제주 112km
* 분류 : 대회후 참가기
- 장소 : 제주 한라산
- 시간 : 20시간 46분 14초 (06:00 - 02:46:14)
- 거리 : 112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11'08"/km
- 속도 : 5.39km/h

 

 

올해는 제주대회를 두번이나 가게되었네
집에 쫒겨나지 않을까 싶다.

봄에는 울트라연맹에서 실시하는 한라사트레일런 80km였고
이번에는 지난해 참가했었던 트랜스제주 112km이다.

금요일 점심을 자장면으로 먹고서 오후에 청주로 향한다.
청주에서 4시 비행기인데
이번 대회장소가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이라서 제주공항에서 서귀포까지 가는데도
버스로 한시간 넘게 가야하기에 시간이 촉박하다.

늘 그랬듯이 준비는 철저하게 준비한다
특히 필수장비검사에 필요한 물품은 하나하나 꼼꼼히 챙겼다
헤드렌턴을 어떤것을 가져갈까 고민해 본다.
결국 지난번 트랜스제주 협찬으로 판매하였던 페츨헤드렌턴이다.
450루멘으로 조금 밝지만 산길에서는 그다지 밝지도 않다.
물론 지난번 거제지맥에서도 사용했었다.

그동안에 사용하던것이 블랙다이아몬드였는데 이번엔 페츨렌턴이다
조금 밝지는 않지만 보조렌턴을 이용하여 잘 마쳤다.
사실 한라산이나 거친 산길에서는 더 밝은 블랙다이아몬드가 좋을듯싶다.
조금 무겁기는 하지만
아니면 페츨 900루멘을 하나 더 구매하던지 해야겠다.

제주공항에 도착하여 버스를 탈려고 하니 성남씨가 있어서 같이 동행하고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장비검사와 대회등록을 하고
가까운 푸주옥이라는 곳에서 국밥을 먹고 숙소로 향한다.

숙소는 처음에는 정하지 않고 그냥 월드컵경기장에 있는 찜질방을 이용할려고 했더니만
무학형님께서 숙소를 잡았다고 해서 같이 이용하기로 했다 .
숙소에 들어가서 잠시 얘기도 나누고 하루를 보낸다.
무학형님은 숙소를 2일간을 잡았네
난 빠르게 들어와도 저녁 10시 정도 아니면 새벽에 들어오기에 숙박을 112km는 이틀씩이필요없는데 이틀씩을 잡아 조금 아깝다.
나는 처음 예상했던대로 골인하는 날에는 사우나 마치고 찜질방에서 잠시 누워있다가 공항으로 왔다.
찜질받도 주최측에서 할인해주어서 7000원으로 이용했다.

대회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죽을 나누워 먹고서 대회준비를 하고 나오니
많은 참가자들이 보인다.
필수장비에는 긴바지 긴팔이라서 나도 긴팔티에 나시티를 더 입고 준비를 한다.
긴바지는 입지 않고 반바지에 종아리 압박대를 신고서 준비를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날씨가 더운듯 하다.
지난해는 후반 저녁에는 고언택스를 입고서 달려도 춥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날씨가 덥다.

사실 이번 대회는 태풍 하기비스로 조금 걱정을 했다.
대회자체가 취소되지는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태풍은 일본으로 향하고 제주는 날씨가 참 좋다.
그리고 기온도 낮기온이 20도 밤기온이 15정도다 .
밤에도 바람이 부는대도 더운 바람이 분다.

결국 조금 더워서 고생은 했지만 나름 잘 했다.

대회는 출발한다.
대회 참가자는 112km 298명이고 53km참가자가 650명이란다.
지난해 보다 더 많은 참가자 같다.

112km를 보니 외국인 참가자가 50%가 넘는 듯하다.
하긴 첫대회에서는 80%가 외국이었고
지난해도 65%가외국인이었다.
올해는 국내참가자가 많아진것 같다.
하지만 국내 참가자중에서 월등한 참가자는 몇명안되는듯 하다.

코스는 월드컵경기장부터 오르막이 시작된다.
치유의 숲을 지나 영실코스 그리고 윗세오름으로 올라가 다시 관음사 방향으로 간다.
관음사 방향에서도 산길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기를 반복한다.
차라리 쭈욱 도로로 달리라고 하지
울트라 연맹에서 하는 코스와 같다 다만 반대방향으로 달리는 것 뿐...

드룹빽이 41km다 관음사다.
물론 후미주자들에게는 관음사에서 한라산 넘어 성판악까지가는길이 밤이 될지도 몰라서
드룹빽을 여기 41km에 했던 것 같다.
일단 드룹빽에 먹을 거리를 챙겨 넣고 초반 배낭을 가볍게 달린다.

첫 오름부터 힘을 쓰지 않고 후미에서 출발한다.
112km와 53km가 함께 출발하니 엄청난 인원이 출발한 것이다.
도로가 좁은 인도길에서는 정체 현상도 난다.
이윽고 첫번째 산길에서는 간격이 멀어져서 올라가는데는 지장이 없다.
첫번째 작은 산에 오르니 날이 밝아오고 저 멀리 풍경이 멋지구나
이후 내리막길을 잠시 내려갔다가 치유의 숲에 들어간다.
첫번째 cp에서 55위로 가고 있다.

계속되는 오르막길이다.
그리고 길이 수로인듯해서 조금 빠르게 가기는 힘들어서 시멘트를 밟기도 하고 하여튼 이상한 길이네...

영실입구에서 다시 윗세오름을 오르는데까지는 그냥 그대로 갔다.
늦어지지 않고 조금씩 한명 한명 따라잡는다.

윗세오름까지는 쉽게 올라가서 이후 내리막길을 달려보는데
윗세오름에서는 112km만 하산하고 53km는 오른쪽 돈네코 방향으로 하여 돈내코 다 내려와서 한라산 둘레길로 가는 코스다.

윗세오름길을 가볍게 마치고 다시 도로구간을 달린다.
지난번 양양에서 잠시 마주했던 서*숙님과 그리고 제주의 김*호아우님이랑 함께 간다.
도로를 달리면 좋은데 굳이 도로를 이용못하게 하고 도로에서 올라서는 제주한라산 수로길 위에서 달리게 한다
그리고 잠시 도로에 나왔다가 다시 또 수로길로 달리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마지막 관음사는 도로길을 달렸다.

함께 했던분들과는 관음사에서 헤어진다.
결과를 보니 여성주자는 우리나라에서는 1위로 골인했다.
아직 트레일런 112km는 처음이라고 한다.
지난 양양대회 60km가 전부였다고 하는데 천천히 꾸준하게 달렸나 보다.

난 드룹빽을 찾아서 배낭을 챙기고 죽을 한그릇 먹고 또 바나나 두조각을 챙겨먹었다.
화장실에 들려서 잠시 몸을 가벼게 하고서 한라산 정상을 올라가는데
쉽지 않네
예전같으면 이정도는 뛰어가야 하는데
벌써 40km이상을 달려서인지 뜀도 안되고 맘은 급한데 몸은 엉망이다.
키가 큰 미국인 두명이 날 앞서간다.
그리고 한친구는 내가 따라잡고 다른 한친구는 가면 갈수록 멀어져 간다.
급기야 경사길에서는 일본인 참가자가 날 앞서간다.

요즘 오르막훈련이 부족한 탓인지 오르막길에서는 맥없이 무너진다.
이윽고 삼각봉대피소 이후에는 속도가 더 늦어진다.
또 한두명에게 추월당하고...
겨우 겨우 올라가니 이빈님이 사진을 찍고 있다.
바람이 조금 불어대는데 저녁까지 사진 촬영할려면 춥겠다.

정상에서 한번 체크하고 다시 내려간다.
처음 내리막길에서는 다리가 풀려서 힘들었는데 파워젤 하나 먹고
열라 달려본다.

거침없이 달렸더니만 성판에서는 추월당했던 분들을 다 따라잡았다.
문제는 여기 성판악에서부터....

성판악까지는 대략 잘 온듯하다.
계획대로라면 20위권까지 갈 수 있겠다 싶었는데
문제는 성판악내려오면서 엉덩이가 쓸려서 바세린을 바른다고
화장실에 갔다가 뭔가를 먹고 가야하는데 그냥 가버렸다.

성판악에서 이후 코스는 달리기에 좋은 코스인데
실패...

첫내리막길의 도로 하수관을 뻘뻘기어가고 이후 내리막길이 조금 좋지 않지만 잘 나갔다.
그리고 어느정도 가면 임도길이다.
말 그대로 꽃길이다...

키가 큰 외국인 친구와 함께 가다가
대화는 잘 안되지만
시간을 물어본다.
가민시계가 배터리가 다 되었나 보다.
지금까지 11시간이 되었고 63km지점이라고 알려주고서
나름 둘이서 피니쉬까지 같이 가자고 했는데
서로 페이스가 맞지 않아 나더러 먼저가라고 해서 먼저 갔다.

내가 먼저 나갈 수가 있다 생각하여 힘을 내어 조금 달렸는데
갑자기 허기가 진다.
늦게야 파워젤을 먹어 보지만 이런...
외국인 친구는 날 앞서가고
이후에는 계속 내리막길을 허기져서 걷게 되는구나...
아직 CP는 4-5km더 가야하는데
미치겠네
두 달리에서는 쥐가 나고...
최악의 상태가 되어버렸다.

일단 파워젤 하나를 더 먹었다.
그래 가보는거다 하면서 걷고 있자니
몇명이 휘리릭 지나간다.
워 ~~ 씨

이윽고 CP에 도착했다.
먼제 밥을 한그릇 먹고도 힘이 나지 않는데
모르겠다.
두 다리는 경련이 일어나고
도저히 더 못가겠다 싶어서 벤치에 누워 버린다.
조금 쉬었다 가야하기에 누워 있으니 낮익은 목소리가 들린다.

뭐야...
내가 지금 눠하는거지 싶네
다시 일어나 밥을 한그릇 더 먹고서 또 출발한다.

나더러 먼저 걸어간다고 오라카더니만
아무리 달려도 앞사람이 보이지 않네
달리고 달리고 약간의 오르막길도 거침없이 달려보았다.
얼마쯤 가니 여성주자랑 함께가던 분이 속이 안 좋은지 토하고 있다.

또 한참을 달려가보니 백*남아우랑 여성주자가 함께 가고 있고
그리고 또 cp에 도착해 본다.
먼저 간다는 분들이 CP에 있다

cp에서 물과 바나나를 챙겨서 먹고 다시 달린다.
먼저가 분들을 추월한다.
여기 코스는 난코스다
경사가 있는게 아니고 완전 한라산 돌무더기다.
더덜지대 같다.
수없이 깔린 돌과 돌을 이리저리 피하고 어디를 밟아야 할지
머리속을 어지럽고 컴퓨터가 빨리 돌아가면 열받듯이 내 머리속이 열이 난다.
와 미치겠구나....
이런 돌부리르 13km를 더 가야한다니...

그래도 이번코스에서는 몇명을 추월했다.
그리고 8cp인가 93km 지점

어 ~~~ 여기는 예전에 와본 코스 같은데
맞다.
돈네코 코스 마지막 내리막길 코스였네
CP에 도착하여 코코아 한잔 먹고 있자니 외국인 친구가 한명 나타났다.
급기야 다시 올라서 돈네코 코스를 마치고 다시 한라산 둘레길을 가야한다.
이코스는 50km 코스와 같은 코스다.
이곳 코스도 돌부리가 많은 너덜지대같은 곳이다.
발목은 힘이 없어지고
이러다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끝까지 달렸다.
뒤에 오는 주자들과 거리를 넓힐려고 했지만
많이 넓히지는 못했다.
내리막길이다.

아침에 달렸던 코스다.
한참을 달리고 달려서 치유의 숲 입구의 첫번째 cp이고 마지막 cp에 도착했다.

이제 8km
내 몸도 맘도 모두가 허탈하다.
내리막길인데도 다리에 힘이 없으니 달리기가 잘 안된다.
엉덩이는 쓸려서 아프고
그냥 터덜터덜 걸어간다.
1-2km정도 걸어가니 뒤에서 외국인 젋은 친구가 앞서 간다.
그리고 백*남 아우도 앞서가고
몇명이 휘리릭 지나가네....

다시 마지막 오르막길이 보인다.
산을 올라서 잠시 저 멀리 제주의 야경도 보고 다시 아침에 올랐던
내리막길을 가는데 또 2-3명이 지나가는구나

뭐가 이렇게 길지 ...
아침에 이렇게 많이 올라왔었나 싶다.

길고 긴 코스도 이제 끝이 나는구나
도로길...예전에 한라산 80km때 달렸던 코스...
쭈욱 내려가서 월드컵 경기장에 도착했다.
이렇게 오늘의 레이스가 끝이 나는구나.

마치고 완주기념품을 받고
샤워장으로 이동하여 샤워을 마치고
찜질방에서 잠시 누워있다가 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하여 집으로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훈련이 부족한탓에 지난해 보다 3시간이나 더 늦은 기록으로 완주했다.
역시 이런 큰 대회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대충 달리듯이 달리면 고통과 고생뿐이다....

일단 회복하자
몸이 열이 나고 목구멍이 부어서 삼키기 힘들지만
또 몸은 회복이 되겠지...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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